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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영어 문법·설명

햄버거가 치즈버거가 된 사연은? [구동사(phrasal verb) 연재 2]

by 파란토마토 2008. 2. 4.
2. 꼬리잘린 도마뱀의 아픔

구동사 연재 두번째 시간입니다. (영어를 우리말처럼 내 맘대로 만들어 쓸 수는 없을까? P21, P34)


우리가 즐겨 먹는 햄버거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생겨났을까요?

옛날 독일 함부르크(Hamburg) 출신들이 빵 속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은 후로 그런 종류의 음식을 함부르크라는 지명에다 -er를 붙여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햄버거(hamburger)라 지칭하게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치즈버거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미국 사람들은 햄버거가 일반화되고 난 후에 그 이름의 기원이 지명이라는 것은 잊어버리고 햄을 넣은 빵을 햄버거라고 생각하게 되어 hamburger란 이름을 ham(햄)+burger(빵)인 것으로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치즈(cheese)를 넣은 빵을 치즈버거, 치지를 두 개 넣은 것을 더블 치즈버거, 닭고기(chicken)를 넣은 것을 치킨버거라 부르게 된 거랍니다.

햄버거: 햄(ham)+버거(빵) :
 
새로운 의미의 탄생! =========>

치즈(cheese)+버거 = 치즈버거,
치킨(chicken)+버거 =  치킨버거,
라이스(rice)+버거 = 라이스 버거


원래는 빵이라는 의미와는 관계가 없던 burger가 빵으로 해석되듯이, 원래의 의미와는 관계없이 새롭게 변형되어 사용되는 표현을 살펴 봅시다.

햄버거와 유사하게 사람들은 아래의 첫번째 문장이 원래 on 뒤에는 her head와 같은 명사가 생략되어 생겨난 문장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문장을 잘못 분석하여, on이 원래 전치사이기 때문에 명사(the cap) 앞으로 옮겨 아래 두번째 문장처럼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즉 원래의 head 앞이 아닌, cap 앞으로 이동)

She put the cap on. (her head)
She put on the cap.(→the cap이 아니라 her head가 있어야 할 자리임)


이렇게 변해버린 위의 두번째 문장만 보고서는 '~을 ~에 갖다 놓다'에서 파생된 '입다, 쓰다, 신다, 매다, 차다, 끼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요. 꼬리가 잘리는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게는 아픔이 되겠지요.


이 쯤 되면 왜 우리가 영어의 구동사 배우기가 힘든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야 태어나서부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듣고 써먹으니 외우겠지만 우리는 엉뚱한 데서 갑자기 엉뚱한 뜻이 튀어나와 버리니... 한 마디로 "쌩뚱맞죠?" ... 웃찾사에서 영어해석시간에 컬투가 맨날 나와서 "그때 그때 달라요~" 했던 게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진짜 영어가 그렇습니다. 적어도 한국인에게는요. ㅡ.ㅡ;;

두번째 시간까지는 구동사가 왜 우리에게 그런 고통을 줬는지를 살펴봤으니, 다음 시간부터는 어려운 구동사 쉽게 외우기와, 쉬운 구동사 더 쉽게 외우기에 대해서 슬슬 알아봅시다.!



※저도 답답하네요. 그림을 그려서 설명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첫번째 연재를 잘 읽어보신 분은 첫날보다는 좀 쉽게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