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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먹고 듣고 보자!

훈훈한 오누이같은 장미란, 박태환 선수 - 베이징 올림픽 때 사진

by 파란토마토 2012. 8. 1.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20일 저녁 호주 전훈 캠프로 떠난다.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상하이세계선수권 이후 두달 넘게 한국에 머물며 교생 실습, 행사 스케줄, 훈련과 휴식으로 바쁜 나날을 이어왔다. 마이클 볼 코치의 브리즈번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단내나는 훈련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박태환은 며칠 남지 않은 한국에서의 시간들을 더 알뜰하게 쪼개쓰고 있다. 오전에는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몸을 만들고 물살을 가른다. 

13일 오전 박태환은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대비 경영 월드컵대회 출정식'에 참석했다. 최규웅(한국체대), 장규철(강원도청), 최혜라(전북체육회), 백수연(강원도청), 정다래(서울시청), 김서영(경기체고), 김혜진(온양여고) 등 후배들이 국제수영연맹(FINA)쇼트코스 대회에 릴레이 출전한다. 스웨덴 스톡홀름(15~16일), 러시아 모스크바(18~19일), 독일 베를린(22~23일) 싱가포르(11월 4~5일), 중국 베이징(11월 8~9일), 일본 도쿄(11월 12~13일) 대회에 나선다. 박태환은 2006년 아테네올림픽 직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당시 유럽 대회 2개 등 3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스타트와 턴 훈련에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절친 동료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떠난 후 박태환은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미란이 누나 왜 안오지?"라는 혼잣말이 귀에 들어왔다. '미란이 누나'는 다름아닌 '여자역도의 레전드' 장미란(28·고양시청)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스포츠사의 현장을 함께하며 남매같은 우정을 나눠온 두 사람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세계 챔피언'의 탁월함과 성실함이 닮았다. '코드'가 척척 맞는다. 장미란은 태릉선수촌 숙소에서 자다 박태환의 전화를 받고 뛰어나왔다고 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장미란이 "제가 자다 나와서 준비가 안돼서… 죄송해요. 다음에 꼭 다시…"라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경기 때 늘상 보던 묶은 머리가 아닌 여성스러운 긴머리였다. 순수한 장미란표 미소는 여전했다. 박태환이 장미란의 손을 슬쩍 보여준다. 육중한 바벨을 백만번은 더 들어올렸을 고단한 손바닥은 온통 굳은살과 상처투성이다. 자세히 보려고 손을 내밀자 장미란이 얼른 손을 감췄다. "우리 선수들 다 이래요. 저만 그런 것 아니에요. 다 열심히 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겸손함이 몸에 배 있다. 

이날 박태환은 태릉에서 LG에어컨 휘센 CF 파트너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와도 오랫만에 마주쳤다. 손연재도 훈련 프로그램 상의차 태릉에 잠시 들렀던 터였다. 박태환 장미란 손연재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이끄는 챔피언들의 깜짝 만남이 흐뭇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이들의 우정과 명승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니…, 행운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오랜만에 만난 국민남매 장미란과 박태환. 장미란:태환아 머리색깔이 바꼈네. 


태환:어울리지 않아요, 누나? 남들이 다 좋다던데... 



장미란: 그래, 어울리기는 한데 좀 부담스럽네.(그래도 좋다는 박태환, 연신 싱글벙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