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영어 자료·상식

The Most Sexiest Accent (가장 멋진 발음)

by 파란토마토 2011. 3. 27.

출처는 한국일보의 임귀열 칼럼


The Most Sexiest Accent (가장 멋진 발음)

작년 일본에서는 어느 나라의 영어 억양이 가장 sexy하냐는 설문 조사가 있었다. 영국(50%) 미국(16%) 아일랜드(13%) 캐나다(12%) 호주(5%) 순이었다.

British English를 ‘sexy, charming accent’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세계인이 공감한다. 정작 영국인과 대화해보지 않았는데도 그런 호감을 갖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영국 영어가 매력적으로 들리는 데에는 영화 <007시리즈>의 역할이 컸다. ‘James Bond sounds sexy’가 ‘British English is so sexy’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 것을 보면 함수관계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007은 1952년 영국의 Ian Fleming이 쓴 소설인데 이제껏 12편의 소설과 21편의 영화가 나왔다. 매 편 수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멋진 스파이 활동과 독특한 억양이 미국의 Hollywood 영화와 달랐다.

그러나 알고 보면 007은 잉글랜드 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일곱번 주연을 맡은 Roger Moore와 한번 주연을 맡은 Daniel Craig는 잉글랜드 인이지만, 1962년부터 5회 연속 주연을 맡은 Sean Connery는 스코틀랜드, 네 번이나 주연 역을 한 Pierce Brosnan은 아일랜드, 두 번 주연을 맡은 Timothy Dalton은 웨일스, 한번 주연을 맡은 George Lazenby는 호주 출신이다. 순수 잉글랜드 인이 8회, 그 외의 경우가 14회나 된다.

007 시리즈 외에 <인디애나 존스> <더 록> 등에 출연한 Sean Connery는 매력적 억양이 Trade Mark가 됐고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쉬운 Scottish accents를 갖고 있다. 기교가 없고 잉글랜드처럼 억양으로 신분을 가르는 계급적 이미지도 없다.

그의 발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혀를 굴리거나, 지나치게 오르내리지 않아 듣기 쉽고 부담이 없다. 영국의 표준 발음으로 강조하는 BBC 영어나 RP(Received Pronunciation)도 알아듣기 쉽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중요한 것은 007 영화의 멋있는 영어가 영국 발음이 아닌, 영화에서 적당히 각색된 ‘무난한’ 억양이라는 점이다.

Queen’s English 운운하면서 영국 왕실 발음을 언급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가장 고상한 발음이라며 거론하는 그 억양은 역사 속의 가정에 가깝다는 주장이 많다.

왕실 영어의 억양을 그대로 전한다는 BBC 영어만 해도 1950년대와 지금의 영어가 분명히 다르다. 게다가 해외에 있는 영국인은 되도록 RP에 가깝게 자신들의 발음을 변경한다.

그 이유는 남이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사실 Queen’s English를 외치는 사람은 외부 사람이고 지금 영국의 여왕도 Queen’s English를 말하지 않으며 그런 억양은 실체조차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 누구나 most intelligent, sexy accent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의 핵심은 알아듣기 쉬운 발음이라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6/04 16: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