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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영어 문법·설명

영문법 외우는거 아니죠~ 귀신도 모르는 계속적 용법?

by 파란토마토 2008. 6. 14.
와이그래머사이트에서 서비스 되었던 '문법교육, 정말바꿉시다!'의 Column입니다.
영어 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드립니다.

문법 외우는 거 아니죠 (16) - 귀신도 모르는 계속적 용법


전 세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가르치는 대상에 관계 없이 전문적인 문법 용어를 거침 없이 아랑곳 없이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써 먹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학습자를 위해 들어 주는 예들도 정말 아무나 고르기 힘든, 상식을 뛰어 넘는, Shakespeare가 놀라 무덤에서 튀어 나올 법한 문장들을 예로 들면서 그 말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든 구조만 맞으면 된다는 엄청난 배짱으로 들어 주는 예문들과 함께 뿜어대는 그 문법용어들을 듣고 있노라면 나 같은 사람은 정말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용한 것은 너무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마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니 나처럼 스트레스 받을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쩌다 “유사보어”와 같은 말을 들으면 정말 “토” 나옵니다. 그 용어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용어를 사용하면서 너무나 뿌듯해 하는 그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그렇습니다.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며 자부심이죠. 근데 그게 도대체 뭐래유??


그 많고 많은 용어들 중 또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용어는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입니다. 정말이지 귀신도 모르는 말입니다.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이해가 안 가던 중 우연히 본 한 원서에서 non-essential이라고 표현해 주니 그걸 본 어떤 분들은 그 자체를 차별화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수업 때마다 “원서에 보면 …”을 언급하는 선생님의 어깨는 전날 보다 10배는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 보니 그 선생님들이 여전히 모르십니다. 그리 하나 저리 하나 도무지 “왜” non-essential이라고 하는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알면 뭐가 어떻다는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언급하지 않은 채 계속 원서만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non-essential 즉 “꼭 필요하지 않다”가 무슨 의미인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Larry, who has worked as a waiter for three years, is now operating the largest Italian restaurant in this city.라는 문장에서 who …years 부분을 comma로 묶어주어서 계속적 용법이라고 합니다.

근데 뭘 계속 하는데요? 우리말에 “계속적 용법”이란 말이 있나요? 그 반대인 소위 “한정적 용법(essential)”은 그래도 영어와 통하고 이해가 갑니다. Comma를 다 빼면 그렇게 됩니다. (Larry who has worked as a waiter for three years is now operating the largest Italian restaurant in this city.) 그런데 그 계속적 용법이란 용어가 우리 모두를 수 십 년 동안 괴롭혀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고치기는커녕 어떤 사람은 “그래도 그런 말 써 주어야 애들 이해를 잘해”라고 까지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을 하고 가르치니 어떻게 아이들 영어가 늘겠는지 요?


위의 예문에서 comma가 있고 없고는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나 자신이 글로 표현할 때에도 comma를 앞뒤로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는 정말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이제 정말”계속적”이라는 말을 잊으시고 그냥 comma가 있을 때라고 이야기 하시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사물 또는 사건에 대해 큰 줄기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중간에 살짝 부연 설명을 할 때 그 부연 설명 또는 추가 정보를 전하는 부분을 comma로 묶어 줍니다. 그야 말로 잠깐 쉬었다 가라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말을 글 읽기에서 어찌 처리해야 하나요? 아이들에게 그런 부분을 놓고 그 계속적 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심한 집착증을 버리셔야 합니다. 그냥 지나가며 하는 말이니 제대로 읽지 않아도 그만일 수 있기에 영어로 ‘non-essential’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예문에서 그가 3년 동안 웨이터 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한 정보가 아니며 속독에서는 그냥 읽지도 않고 넘어갈 말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가볍게 읽고 지난 갔던 독자는 다른 시점 또는 상황에서 “근데 그 사람이 웨이터 생활을 몇 년 했다지 아마”와 같은 말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문장을 가르치실 때는 용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comma로 묶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는 처리하고 지나가는 것인가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반면 essential 즉 한정적 용법은요?

이것 역시 comma가 있을 경우와 대비하여 전혀 다른 뉘앙스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선행사를 뒤에서 꾸민다”와 같은 말하고도 모르고 듣고도 모르는 말은 제발 하지 마시고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면 그 능력의 초석이 되었을지 모르는 경험이 3년 동안의 웨이터 생활이 강조되어야 할 때는 comma 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Larry who has …라고 한다고 말해 주어야 해요. 그래야 읽고 이해할 뿐 아니라 스스로 글을 쓸 때 구분하여 사용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뭘 외우는 게 아니고요!!!!!!!!!!!!!!!!!!!!!!

또 무슨 번역이 필요한지 선생님들은 우리말 번역에 들어 갑니다. 어떤 사람은 아예 “자 그럼 번역 들어간다!”라고 까지 외칩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습니까? 요령이 있답니다. 계속적 용법은 “계속” 번역하고 한정적 용법은 거꾸로 번역한답니다. 근데 누가 그 선생들더러 그렇게 번역을 해 달라고 하는지 정말 돈을 많이 버실 것 같아요. 번역료만 해도… 휴… 정말 쓸데 없는 말이고 시간 낭비입니다. 그럴 시간 있으면 그냥 영어 한자라도 더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철에서 무가지 읽는 대신…

차라리 이렇게 하세요.

Comma가 있는 것은 “Larr 그 친구 식당에서 3년 동안 웨이터 하던 친구 말이야 요새 장안에서 제일 큰 이태리 식당 운영해”라고 하고요.
“comma가 없는 경우는 “Larry 말이야 3년 동안 그렇게 웨이터 생활을 하더니만 이젠 장안에서 가장 큰 이태리 식당을 운영해”라고 하면 구분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고 난 한정적 용법을 거꾸로 하지 않았네! 큰일이네요! 잡아가나요???


한정적, 계속적과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시니 자신도 몰라 늘 아이들에게 외우라고 합니다. 물어도 답변할 길이 없으니 외우라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걸 “묻지 마 교육”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