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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거리/블로그 이야기

포털싸이트의 횡포: 다음, 네이버는 왜 펌글에 관대한가?!!

by 파란토마토 2008. 1. 22.

블로그 하다보니 제가 참 속좁고 유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소한 일로 감정이 상할 때가 참 많은데 그 중 가장 속상할 때가 내가 힘들게 캡쳐하고 사이즈 일일이 조정해서 올린 사진들, 공들여 쓴 글을 인사 한 마디 없이 고대로 퍼가서 출처도 남기지 않고 올린 것을 발견할 때입니다.


국내 포털들이 펌글에 관대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네이버(NAVER)다음(DAUM)은 유독 심합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 네이버 유입율이 왜 그렇게 낮은지 (약 20%) 늘 궁금했는데 답은 바로 불펌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제 블로그의 인기 검색유입어 중에 몇 개를 따라가본 후 출처를 남기지 않은 글들을 캡쳐한 것입니다.


네이버(NAVER)다음(DAUM)의 검색결과를 좀 보실까요.

보시다시피 같은 게시물 다섯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처음 올린 누군가의 글을 다 복사 또는 스크랩해간 것이겠죠. 저 캡쳐를 따라가보니 전부 제 블로그에 있는 사진인데 여기서 저장을 한 건지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도 아니고, 나누려고 올린 게시물이니 다 좋습니다만.. 만약 여기서 가져갔다면 인사 한 마디 없는건 아쉽네요.

클릭하면 크게 나와요

온통 펌글로 도배된 네이버의 검색결과


마지막에 보이는 게시물은 확실히 제 블로그에서 고대로 퍼갔더군요. 저에게는 일언반구 인사도 없이 퍼가서 고대로 올린, 2차 게시물이 원본 게시물로 나오고, 제 블로그 게시물은 검색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_-



다른 게시물 몇개를 더 찾아보았습니다.


태왕사신기 관련하여 원게시물은 없고 펌글로 도배된 네이버 검색결과

원 게시물은 없는데 친절하게도 펌글은 블로그와 웹문서 두군데나 보여주는 네이버

펌글을 상위에 올리는 건 다음도 다르지 않다



저런 곳에 직접 가서 정중하게 출처라도 밝혀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카페는 회원가입의 압박이, 블로그는 로그인의 압박이 있어서 일일이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팸 때문인지 대부분의 네이버 블로그는 로그아웃 상태에서는 댓글을 못적도록 막아놨더군요.)


다행히(?) 아래에 등장한 내 원본 게시물

블로그와 웹문서에도 펌글만 떡~하니 보여주시는 네이버 검색결과



며칠 전에 올린 비글 게시물도 벌써 펌글이 보이더군요. 저 분은 이글루 블로거신데 제가 출처 표기해달라고 말씀드린 이후에 바로 사과하시고 삭제하셨더라구요. 이글루나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대체적으로 펌질도 잘 하지 않고 매너도 좋으신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거에게 출처 표시해달라고 하니까 도리어 저한테 매너 지키라고 화내더군요.

클릭하면 크게 나와요

펌글이 고대로 나오는 네이버



이렇게 수많은 펌글을 본 후 참 난감했습니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제 글의 찌꺼기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고, 거기서 재스크랩까지 되는게 너무 싫고 찝찝했거든요. (재스크랩되어 원본도 아닌 글에 수없이 남아있는 퍼가요~♡ 댓글들...)

고민 끝에 고객센터에 펌글을 직접 삭제해주거나, 아니면 검색 노출에서라도 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이메일을 보낸 곳은 네이버(NAVER), 다음(DAUM), 파란(PARAN)입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파란(PARAN) 고객센터였습니다. 답변도 굉장히 빨랐고, 처리 결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별 기대없었는데 바로 처리해줘서 아주 고마웠던 파란 고객센터



그 다음은 제 마음의 고향인 다음(DAUM)입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라고 하며 친절하시게도 저작권법 전문을 복사해서 보내주시네요. 이렇게 성의 없는 답변을 줄 거면서 답이나 빨리 주든지-_-;

다음 고객센터의 답변 (다음 권리침해센터: 080-852-6104)


골치 아파서 포기했습니다ㅡㅡ;


그 다음은 애증의 대상인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네이버의 불펌은 상대적으로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네이버 고객센터에는 문의를 할 때마다 열 받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예상대로 불만족스러운 답변이 왔더군요.  5일이나 지난 후에 온 답변이 동문서답입니다.ㅡㅡ;;

네이버 고객센터의 답변


다른 답변에는 게시물 중단 요청 신고를 하라고 하더군요.

네이버 고객센터의 답변


저 서비스가 뭔지 궁금해서 따라가봤더니... 다음과 같은 것이 나옵니다.

네이버의 게시중단 요청 서비스

즉, 다음처럼 신분증 확인시켜주고, 구비서류 첨부해서 보내라는 말이지요.


나참.
네이버랑 다음은 정말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검색에 나타나는 것은 로봇님의 소관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삭제라도 제 때 시켜줘야죠. 불펌은 얼마나 쉽습니까? Ctrl+V만 하면 되고, 검색결과에서도 저렇게 상위에 랭크되는데, 원 게시자는 신고하기도 이렇게 힘들고, 답변이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무시무시한 저작권법 다 참조해가며 서류 다 구비해야 되고.... 진짜 지치네요.


저는 허접한 제 글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펌 금지로 오른쪽 마우스 사용 불가 설정까지 하기는 싫었거든요. 방문자들도 댓글 쓰고 수정할 때 불편할 것이고.. 제가 도움주려고 올린 사진, 글들을 저장도 못하게 하려면 그걸 왜 올리냐고요. 구경만 하라고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다음에서는 그런 좋은 기능 놔두고  불펌 기능 사용을 안한 블로거에게 첫번째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겁니다ㅡㅡ; 휴... 이건 정말 불펌을 허용하다 못해 권장하는 것 밖에 더 되나요??


이거 정말 문제입니다.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도리 아닙니까.

다음과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탈이면서 도덕성을 지키기는 커녕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고, 스크랩을 인기 게시물로 등극시키는 등 저작권 개념을 흐트리면서도.. 신고를 하면 '니 떡 내 몰라라~' 하는 태도로 일관하니 원글자만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습니까??


[다음과 네이버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태도를 수정해야 한다] 고 생각하시면 이 글을 꼭 추천해주세요.!!!
저 진짜 이 글은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서 도와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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