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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귀여운 동물들

호랑이 잡는개, 풍산개 이야기

호랑이 잡는 풍산개

똥개들은 다 쫄아도 풍산개는 용감했다

풍산개 | 함경도 명산(名産) 중에 풍산개가 있다. 풍산개는 속설에 ‘호랑이 잡는 개’로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가 쥐 잡듯 호랑이를 잡는 게 아니고 호랑이를 사냥할 때 사냥개들을 진두지휘하는 개다.

풍산개는 몸 길이 60~65㎝, 어깨 높이 55~60㎝, 몸무게 20~30㎏인 중형견으로 진돗개보다는 큰 편이지만 어차피 호랑이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 크기다.

풍산개는 사람에게는 ‘도둑놈한테도 꼬리를 흔든다’고 할 정도로 온순하다. 하지만 야생동물이나 제 영역 안에 들어온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형제간이라도 용서하지 않을 정도로 사납기 그지없다. 영리하면서도 동작이 빠르고 체질이 강인하다. 194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되었으나 광복 후에 해제되었고 현재 북한의 천연기념물 368호이다.

풍산개를 실제 호랑이 사냥에 써 본 사람의 기록을 본 적 있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호랑이 사냥할 때는 잡견 수십 마리와 풍산개 한 마리를 데리고 가는데 잡견들은 호랑이 냄새를 맡으면 사람 말로 번역하자면 “우와, 호랑이다” “오매, 호랭이?” “우린 다 죽었다” 하는 등등으로 짖고 떠들 뿐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를 않는다. 이때 풍산개가 선두에 서서 호랑이가 간 방향으로 묵묵히 전진하면 그 뒤를 “혹시 표범인가?” “혹시 다 늙어 죽어가는 호랑이나 애기 호랑이 아냐?” 하고 잡견들이 따라오게 된다.

호랑이는 산신령들하고 노는 수준이다 보니 시끄럽고 잡스러운 걸 싫어한다. 참다 참다 어느 한순간 튀어나와 잡견들 수십 마리를 한꺼번에 처치해 버린다. 잡견들은 호랑이를 보는 순간 고양이 앞의 쥐가 되어 벌벌 떨며 주저앉아 버리기 때문에 죽이기도 쉽다. 이때 전혀 기가 죽지 않고 호랑이에게 덤벼드는 게 바로 풍산개이다. 호랑이를 물어서 죽이지는 못하지만 사냥꾼이 와서 총으로 쏘아 호랑이를 잡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게 된다.

함경도 풍산은 백두산에서 그리 멀지 않다. 하늘이 먼저
백두산 호랑이를 내고 풍산개를 낸 것일까, 풍산개를 내고 백두산 호랑이를 낸 것일까.


풍산개 (Poongsan Dog)

풍산개
- 원산지 : 풍산

- 크기/체중 : 수컷 55 ~ 60cm/20-30kg,
 암컷 50-55cm/20-30kg

- 턱색 : 백색, 백색바탕에 엷은 황갈색 반점, 황색, 검정색 점박이등 다양함


<역사>
풍산개는 진돗개, 삽살개와 함께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과 같이 생활해 온 3대 토종견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풍산개의 자세한 기원에 대하여는 의견이 많다. 첫째로는 풍산군 일대의 토착견이 늑대와 교잡으로 고산 산악지대에 잘 적응하여 발전한 것이 지금의 풍산개라는 설이 있다.

둘째는 시베리안 라이카의 후손이라는 설이 있다. 멧돼지 호랑이 같은 맹수를 추적하고 사냥할 수 있는 대담성을 가진 개는 풍산개와 시베리안 라이카뿐이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풍산군은 함경남도의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해발 800m 이상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처에는 혜산, 갑산 등의 도시가 있다. 겨울에는 영화 30도 넘어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추위에 2m 넘게 눈이 쌓이기도 하는 지역이다.

이런 기후적 특성과 험한 산세로 개마고원 일대에는 호랑이, 표범, 불곰, 늑대와 같은 맹수와 각종 야생동물이 많이 살았다. 따라서 맹수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하여 집집마다 풍산개를 길러왔으며 그런 용도에 적합하게 오늘날까지 개량 발전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동물학자 모리씨는 북한 지역에서는 풍산개를, 남한 지역에서는 진돗개를 대표적인 토종견으로 조사하고 1938년에 이를 조선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위원회에 보고했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이를 토대로 진돗개와 함께 풍산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해방 이후 한국에서는 1962년에 풍산개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했으나, 북한은 풍산개를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하여 적극적으로 보호 육성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풍산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1999년 2월 20일 대한풍산개협회를 설립하고 풍산개 관련 정보의 공유, 혈통서 발행 등 풍산개 보급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풍산개와 남북교류> 
1999년 야생동물 남북 교류 사업의 하나로 서울대공원이 평양중앙동물원에서 풍산개 암수 2쌍을 들여왔으며, 2000년 6월13일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 풍산개의 원래 이름은 '자주'와 '통일'이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친히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을 위해 잘 해 나가자는 뜻으로 '우리'와 '두리'로 다시 이름지었다고 한다. 이 풍산개들은 2000년 11월 9일까지 청와대에서 관리되어 오다가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관람토록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특별대우를 받으며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풍산개 우리와 두리
우리와 두리는 각각 2000년 4월22일과 같은 해 1월 14일생이다. 처음 청와대에 들어갈 때는 6개월이 안 된 강아지였지만 지금은 중년이 넘은 성견이다. 위의 사진은 청와대에 있을 때의 우리와 두리의 모습이다. 아마도 국내에서 이들 보다 더 극진한 대접을 받는 개는 없을 것이다.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만일 부실한 관리로 그 개들이 잘못되기라도 하는 날이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 개들이 가지고 있는 남북대화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외모>
풍산개는 전체적인 외모가 진돗개와 비슷하나 진돗개보다 키가 10cm정도 큰 중대형견이다. 동작이 빠르고 영리하며 머리는 둥근형이고 입이 크다. 굵은 목에 가슴 폭이 넓고 유난히 큰 발통의 튼튼한 앞다리와 팔자로 벌어진 뒷다리 등 힘쓰기에 용이한 체형을 갖고 있다.

풍산개는 고산의 추운 지방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빽빽한 속 털과 길고 거친 겉 털의 이중모를 가지고 있다. 겨울철 사냥기간 중에는 영하 20-30도의 기온에서도 눈 위에서 잠 잘 정도로 추위를 잘 견딘다.

활동할 때는 얼굴에 생기가 나고 밝으며 눈은 무엇인가를 직시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귀는 진돗개 보다 약간 더 크고 10시 방향으로 곧추 서 있거나 누워 있다. 풍산개의 사진은 흔히 귀가 서있으나 성견이 되어서도 서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입은 조용히 입술 위로 올라가 풍산개 특유의 스마일 형을 만든다.

풍산개는 눈섭과 속눈섭이 다른 개에 비하여 매우 길기 때문에 눈, 비, 먼지,바람에 견디는 능력이 강하다. 꼬리는 끝부분에서 갑자기 약해져 있으며 일어선 상태에서 항상 말려있다. 털색은 백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백색, 황색, 회색, 흑색 등 다양하다.

추위에도 강한 풍산개


<성품>
풍산개는 사람에게는 온순하지만 동물 앞에서는 민첩하고 용맹스럽다. 진돗개는 처음 보는 외부인을 경계하지만 풍산개는 오히려 더 온순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는 느린 행동을 하다가도 일단 산에 들어가면 코를 땅에 박고 비호같은 동작을 보이는 타고난 사냥개이다.

풍산개는 개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냥 대상에 접근해도 상대방이 거의 알아차리지 못해서 가까운 거리에서 급습해야 하는 맹수 사냥에 아주 적격이다. 1년 정도 크면 사냥을 시작 하나 2년 정도는 지나야 멧돼지 등 큰 동물 사냥에 3마리가 한조가 되어 본격적으로 사냥을 하게 된다.

풍산개 두 마리만 있으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그 용맹성은 다른 어떤 개와 비교될 수 없다. 아무리 힘센 개라도 호랑이가 나타나면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지만 풍산개는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다른 풍산개가 가세하면 바로 호랑이를 공격한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내려 온다.

아무려면 무는것이 주무기인 개가 앞발로 치는 것이 주무기인 호랑이에게 정말로 대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오래 전에 필자가 비디오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물려고 대드는 사자를 호랑이 앞발로 한방 먹이니 사자의 턱이 그냥 부스러지져 나딩구는 것을 본적이 있다.

자연상태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상대였는데 어느 짖궂은 인사가 동물원에서 싸움시켰던 모양이다. 아무리 이빨이 좋기로서니 헤비급 권투선수에게 물려고 머리를 접근접근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풍산개가 호랑이를 이겼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덤빌 만큼 용맹스러운 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기르기>
풍산개는 평소에는 주인에게 철저하게 순종적이나, 상대가 적이라고 판단되면 일격에 급소를 무는 습관이 있다. 북한에서는 군견으로도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번견으로의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

풍산개는 시력과 청력이 매우 우수하며 한번 시작한 일에는 포기할 줄 모를 만큼 지독한 끈기를 가지고 있다. 경계심이 강하고 영리하며 침착하면서도 동작이 빠르고 용맹하다. 체질이 강인하여 질병과 추위에도 잘 견딘다. 풍산개는 진돗개와 같이 한번 정한 주인 이외에는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강아지 때부터 사육하지 않으면 기르기 쉽지 않다.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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