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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생활정보

키론의 절대지식 (2) 한글상식 1 - '안'과 '않'의 차이점 (상절지백 펌)

by 파란토마토 2007. 2. 1.

난 직업의 특성상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관계로 인터넷에 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보다 많다. 일만 했다면 아마 벌써 미쳤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이를테면 카페도 만들고 운영하며 또 글도 쓰고 읽는 것에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그래서 돈이 항상 궁한 것 같다.

아무튼, 긴 시간 동안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일부 네티즌의 한글사용에 있어서 잘못된 부분이 많음을 느꼈다. 흔히 말하는 외계어도 큰 문제겠지만 좋은 글이 잘못 쓰인 한 두 단어로 인해서 글의 생명력이 천 리가 넘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

실수도 아니고 튀려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문제가 뭘까? 그 문제는 많은 이유가(국어시간에 잠을 잤던지.)있겠지만 헷갈리기 쉬운 두 단어의 차이점을 혼동하는 것에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우리 네티즌이 가장 틀리기 쉬운 한글을 몇 가지 나 자신도 배움의 입장에서 연재할까 한다.

혹시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 등이 있다면 언제든지 꼬리말을 달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의상 존대어는 발로 차고 할 것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 과 '않'의 차이점

1. '안'은 '아니'라는 부사의 줄임말로 용언(동사/형용사) 앞에 쓰이면서 부정문을 만든다.

예문 1) 오늘은 학교에 안 간다. -> '간다'의 동사 앞에 쓰임

예문 2) 오늘은 학교에 안 가는 날이다. -> '가는'이라는 형용사 앞에 쓰임

2. '않'은 '아니 하'의 줄임말로 동사나 형용사 뒤에 붙어서 부정문을 만든다.

예문 3)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
예문 4)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아니'라는 부사이기 때문에 '안'은 혼자서도 부정이 가능하고 '않'은 '않다'의 어간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부정어로 쓰일 수 없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자면, '안'은 뺐을 때와 빼지 않았을 때 모두 말이 되고 '않'은 문장에서 빼버리면 말이 안된다.
'않'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예문 1.2에서 '안'을 빼고 보면 모두 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부사는 원래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안'은 항상 띄어 써야 하고 '않'은 어간이 독립적으로 쓰일 수 없으므로 뒤에 조사(어미)가 붙어 띄어 쓸 수 없다.

예문 5) 오늘은 학교에 안간다(X)
예문 6) 오늘은 학교에 안 간다(O)
예문 7)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 는다(X)
예문 8)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O)

4. 또 한가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앞에서 언급했 듯 '안'은 '아니'로 '않'은 '아니 하'로 풀어서 말이 되는지 알아보면 된다.

예문 9) 학교에 안 가고 뭐해? -> 학교에 (아니)가고 뭐 해? (O)
예문 10) 학교에 않가고 뭐해? -> 학교에 (아니 하)가고 뭐 해? (X)

예문 9.10을 보면 '아니 가고'는 말이 되는데 '아니 하 가고' 는 말이 안 된다.

예문 10을 수정하면 "학교 가지 않고 뭐 해?"라고 해야한다.
학교에 가지 않고 뭐해?->학교에 가지 (아니 하)고 뭐 해?
핵심은 '하'가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는 것이다.

5. 보통 '않'은 -지 다음에 쓰인다고 하지만 원칙은 아니다.

예문 11) 말하지 않고 뭐해? 자슥아~

구어체에서는 "말 않고 뭐해? 자슥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를 생략할 수 있음으로 원칙적 이지는 않다.

6. '안'은 짧은 부정문에 '않'은 긴 부정문에 쓰인다.

7. '안'은 부정문을 만들 때 '않'은 문장의 긍정을 부정할 때 쓰인다.

예문12) 안 먹다 ->(부정문)
예문13) 먹지 않다-> ('먹다'의 긍정문 부정)

'안'과 '않'의 쓰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와 '아니 하'로 풀어서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 같다. 다음은 '되'와 '돼'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여름이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할 때이다. 왜냐면 그들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