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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중얼중얼

日暮道遠 (일모도원)

by 파란토마토 2007. 12. 6.

해가 다 지기 전에..  아니.. 해가 밝을 때...
저 산 너머에 가야하는데.. 가야되는데..


해는 저물고 있는데...
지름길을 몰라서 너무 돌아와 버렸다...

해는 저물고 있는데......
저 산으로 가야되는데...


이 길이 저 산으로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저 산이 그 산인지도 모르겠고...
그 산으로 가는게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방은 도둑 맞고... 노잣돈도 떨어지고...
이젠 체력마저도 바닥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멈칫거리는 동안...
해는....... 자꾸만 내 갈 길을 재촉한다.


앗.
게다가... 산까지 자꾸 멀어지고 있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생각했던 양식도 형편없어 보이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한다.

"손전등을 준비하세요."



"못찾겠어...... 어디 있는지.."

"하나 사면 되잖아요."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어...

 그거 비싸니? 니가 사줄래?"

"그런 건 자신이 직접 준비해야 의미가 있는 거에요."

"..."



나에게 손전등은 무엇일까..

하루동안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음....그래.


손전등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내가 여태껏 멀리 돌아온 길이 역시 잘못된 길이었다는 후회가 든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자꾸 다리에 힘이 빠진다...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


잠시 쉬는 거다.



양식을 더 비축하고...
체력을 보강한 후...
다시 출발한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당신이 페달 밟기를 멈추지 않는한 넘어지지 않는다.


기운이 빠져도 주저앉지 말고 다시 한번 일어서보자.



내일은 말할 수 있을 거야.

준비 완료!!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