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론(補論)> 성문종합영어의 문제점
우리나라 학원 교재류, 학교 영문법의 원조, 심지어 영문과 대학생이나 학원 강사, 중고교 선생들까지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대충 영어하는 사람들의 성전(聖典), 그래서 그 만큼 또 욕도 많이 얻어먹은 이 책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죽은 영어, 잘 쓰이지 않는 영국식 영어(이 문제점은 위에서 소개한 김경숙 씨의 "한국에 잘못 알려진 영문법 70가지"나 고재숙 씨의 "Language School"에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둘째, 잘못된 영문법과 도저히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모국어 화자들에게 물어도 모를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 그 것이며, 여기서는 둘째 문제에 대해 두 가지 예(순전히 필자의 게으름으로 전면적으로 문제를 파헤치지 못하고)를 들어 그 죄(罪)를 묻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문영어의 공(功)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공도 크지만,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을 베스트 셀러 영어 참고서로 군림하고 막대한 부*를 챙겼으며, 우리나라 영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면 마땅히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수정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불관언(吾不關焉)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 2003년 하반기에 저자가 그동안 모아온 보물급 문화재 여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사실은 언론 보도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하기 힘든 일로 충분히 찬사를 받을 일이지만, 성문영어의 개선이 더 시급한 일 아닐까요?)
첫째, "부사가 명사를 수식한다"는 어림없는 주장으로 여러 사람을 혼란에 몰아넣은 죄(罪)
(제가 여기 지식검색에서 답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단 개인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아이디는 XXXXXX 등으로 바꾸었습니다)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 수 있을까요?" (ZZZZZZ)
저희 모 선생님께서는 부사가 명사 빼곤 다 수식할 수 있다구 하셨는데 다른 모 선생님께서는 부사가 명사와 대명사를 수식할 때도 있다구 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진짜 궁금합니다.
re: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 수 있을까요? (XXXXXXX)
부사는 부사, 형용사, 동사 그리고 문장 전체를 수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사를 수식하는 건 안됩니다. 설사 이러한 예가 있더라도 틀린 표현이 아닐까 싶네여..
re: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 수 있을까요? (OOOOOO)
부사는 명사를 수식할 수 있습니다.
* He also was invited to the party.여기서 also는 he를 수식합니다.
* Even a child knows it.여기서even은 a child를 수식합니다.
주어가 아닌 목적어일 때도 물론 가능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 부사는 명사를 수식할 수 없다(YYYYYY)
형용사란 명사를 꾸미는 것입니다. 명사를 꾸미는 것을 형용사라고 합니다.
부사란 명사를 제외한 모든 것, 즉 동사, 형용사, 또 다른 부사, 문장 전체 등을 꾸미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어구가 명사를 꾸미고 있다면 그것은 '형용사'입니다. 일응 명사를 꾸미는 듯 해 보이는 부사가 있으나, 부사는 명사에 종속할 수 없는 반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장 전체를 꾸미지요.
re: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수 있을까요?
bryantkwon(필자)
Even and Only as Focusing Adverbs
한국에서 나온 책이건 영국이나 미국의 원서이건 대개의 문법 책에서는 부사는 동사, 형용사, 부사 및 상당 어구(구와 절)를 수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형용사는 명사, 대명사 및 상당 어구를 수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대략 맞는 표현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성문종합영어 p.385 ‘부사’에 보면, 부사의 기능 중 하나로 명사와 대명사를 수식한다고 당당하게 쓰여 있고, 예문으로 I am quite a stranger here을 들어, quite가 stranger를 수식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She alone knew his real identity같은 문장을 들어 부사인 alone인 대명사인 She를 수식하지 않았느냐고 합니다. 아마 위에서 부사가 명사와 대명사를 수식한다는 주장하는 사람은 이런 설명 본 것이겠지요.
나머지는 아래서 이야기하겠지만 우선 alone에 대해 말하면 형용사, 부사 양쪽 다 가능하고, 형용사일 때는 한정적으로는 못 쓰고 서술적으로만 쓰지만, 예외적으로 명사, 대명사 뒤에 와서 "~ 뿐인( = only)"의 뜻으로 쓰입니다. 이건 약간만 큰 사전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이야기죠. 이런 이유로 알만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성문영어 욕하는 겁니다. 제가 추가로 확인해 보니 맨투맨이란 것도 성문하고 똑 같이 설명해 놓았네요. 그리고 (막상 성문 종류의 영어 욕은 하면서도) 영어 선생님들 가운데 영문법 수준이 아직도 성문영어 수준인 분이 있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금, 혼란이 생기는 것은 '수식한다(modify)’는 것의 의미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형용사에서는 명사의 속성 또는 자질(크기, 색깔, 모양, 성질 등등)을 나타내어 명사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을 수식한다고 하고, 부사에서는 동사의 동작, 상태, 형용사, 문구 그리고 다른 부사의 장소, 시간, 방법, 원인, 정도, 빈도에 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을 ‘수식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구(a phrase)란 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구와 절'할 때 '구'이기도 하고 문장 안에서의 '어떤 단어', 심지어 '절'을 가리키기도 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면 위에서 alone은 도대체 명사의 무슨 속성을 설명하느냐는 의문이 생기지요? 원래 alone이 형용사일 때의 뜻은 '외로운, 고독을 즐기는, 초연한, 떨어져 있는' 그런 뜻이고 이건 명사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초점부사(focusing adverb – 여기서 adverb(부사)란 용어가 쓰인 것에 주의해야 됩니다)란 넘에 대해 영국의 유명한 영문법 학자인 Michael Swan의 Practical English Usage란 책과 How English works란 책을 인용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부사 중에는) 초점을 나타내는 부사(focusing adverb)가 있습니다. (also, just, even, only, mainly, mostly, either, or, neither, nor 등과 같은 것 중에서) even과 only가 대표적인 것인데, 이 둘은 문장 중에서 두 가지 위치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문장 뒤의 단어에 초점을 맞출 때는 동사와 같이(be동사 같은 것은 바로 뒤에서 나머지 일반동사는 바로 앞에서) 쓰입니다.
- He’s rude to everybody. He’s even rude to me. (even이 to me에 초점을 맞춤)
- He even plays tennis in the rain. (여기서 even은 in the rain에 초점)
- I only liked the first part of the concert. (여기서 only는 the first part of the concert에 초점)
- They have only lived here (for) a few weeks. (only는 for a few weeks에 초점)
2. 강조하는 단어의 바로 앞에서 쓰일 때도 있습니다.
- He plays tennis even in the rain.
- He eats anything – even raw fish.
- Even a child could understand it.
- They have lived here only a few weeks.
- Only you could do a thing like that.
(* even은 동사와 목적어 사이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즉, He can even speak Chinese라고는 해도 He can speak even Chinese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2)와 같은 식으로 Only I kissed your sister last night(문장을 인용하다 보니 뜻이 politically incorrect하게 되었는데, 여성 여러분들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문장과 달리, 위1의 형식인 I only kissed your sister last night이라는 문장에서는 only의 (뒤의 어떤 문구를 가리키는지 몰라서) 의미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only kissed’인지, ‘only your sister’인지, ‘only last night’인지. 그래서 앞뒤 문맥으로 파악을 하든지, 초점을 두는 문구 앞으로 이동하든지 하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하면,
1. 부사는 명사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다.
2. 초점부사의 경우 성격상(즉 문장에서의 어떤 문구나 단어를 강조하는) 명사 앞에서 쓰이기도 하는데 이를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형용사의 성격은 앞에서 설명했지요?)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언어(특히 외국어)는 어려운 것입니다. 누군가, 인간이 만들어 낸 체계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언어라고 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는 목적과 단계가 있는 만큼 누구나 외국어를 고급 수준까지 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지금까지의 설명은 어느 정도 수준 높은 문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문을 품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어가 느는 것입니다.
(PS: quite a good book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 때 quite는 very의 뜻이며 good을 수식하는 부사입니다. 단지 통상 어순인 '관사+부사+형용사+명사'순서가 아니라 '부사+관사+(형용사)+명사' 순서로 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강조부사 very와 다릅니다( 순서상 = a very good book). 또 such란 표현도 이것과 비슷합니다. quite와 such는 위에서 설명한 초점부사와는 다른 "강조"를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such a good book과 a very good book의 의미는 약간 달라서 very가 모르는 사실에 대한 정보일 때 사용하고, such는 이미 아는 사실일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quite와 such 뒤에서는 형용사가 생략되는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모두 짐작할 수 있는 형용사가 생략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quite a book, such a book은 quite/such a/an good/interesting book이란 뜻이고, 성문종합영어의 예문인 quite a stranger는 quite a complete stranger의 생략된 표현으로 보는 겁니다. stranger라는 말이 원래 strange라는 형용사에서 온 점도 참작하시구요. such a gentleman이란 말은(이건 제 짐작이지만요), 혹시 gentle + man 즉, 원래는 such a gentle man이란 표현에서 gentleman이 복합명사화했기 때문에 그냥 형용사 없이 쓰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역사 언어학이나 어원학에는 문외한인지라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영한서전이나 조그만 영영사전 보시고 such는 어! 아무리 찾아봐도 부사란 설명 없는데? 하지 마시구요. 큰 영영사전이든지 최근 것 찾아보시면 형용사, 부사, 대명사 세 가지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영영사전이라도 옛날 이야기 수정하지 않은 사전들 일부에는 아직 부사라는 설명이 없이 제가 지금 한 설명도 형용사에 포함해 놓았을 겁니다.
such는 형용사일 때는 "like that or of a degree or quality mentioned"이지만, 부사가 되면 "to so extreme a degree or very"의 뜻이 됩니다.)
둘째, “올바르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틀리면서도, ‘문법을 위한 문법놀음인’ 현학적(衒學的)인 문제”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들까지 우롱한 죄(罪)
(다른 곳에서 쓴 글로 지금까지의 경어체와 다른 반말투인 점 죄송하게 생각하오나 고치지는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 옛날 서울대가 본고사를 보던 6, 70년대 시절, 일본 동경대 기출(旣出) 문제를 참고한다는 설(說)이 있었고, 따라서 동경대 입시문제나 일본 참고서류(특히 영어, 수학 과목)가 국내에 흘러 들어와 소규모로 유통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경대 입시의 영어 문제가 서울대 문제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쓸데없는 ‘문법놀음’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의심하는 바는, 성문영어가 이런 동경대 입시를 겨냥한 일본 참고서 및 문제집의 발췌 복사 집대성(集大成)이 아니었나? 하는 점입니다)
<4형식 동사의 수동문>
1. 간접목적어(I.O: Indirect Object)와 직접목적어(D.O: Direct Object) 두 개를 취할 수 있는 타동사를 ‘ditransitive verbs’ 또는 ‘dative verbs(여격동사, 수여동사)’라고 하며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D.O를 앞으로, I.O를 뒤로 가져갈 때(4형식에서 3형식으로의 전환), I.O 앞에는 to/for/of의 전치사가 온다(직접목적어를 주어로 수동문을 만들 때, 이 전치사가 영국식에서는 종종 생략되기도 하는데 넣는 편이 확실하며, 미국식에서는 빠지면 이상한 걸로 본다).
- ask, bring, buy, cost, envy, fetch, get, give, leave, lend, make, offer, owe, order, pass, pay, play, promise, read, refuse, sell, send, show, sing, take, teach, tell, wish, write, etc.
(ex) He asked me a question. He asked a question of me.
He gave her a flower. He gave a flower to her.
He made the child a doll. He made a doll for the child.
* 언뜻 뜻으로 보아 4형식이 가능할 것 같은데, 3형식으로만 쓰이는 다음과 같은 동사(설명 전달동사)에 주의할 것(S + V + O + to + 명사).
- describe, demonstrate, explain, introduce, mention, report, suggest, etc.
(ex) He described the situation to me. (O) He described me the situation. (X)
따라서 이 경우의 수동태는 The situation was described to me by him. 하나 밖에 생길 수 없다.
2. ‘S + V + I.O + D.O’의 4형식 구문에서, I.O가 주어가 되는 수동구문을 ‘1차 수동문(first passive)’, D.O가 주어가 되는 수동구문을 ‘2차 수동문(second passive)’이라 한다. 대부분의 경우 1차 수동문이 자연스럽고 많이 쓰이나(more acceptable and favored), 예외가 있다. 한편 수동문에서 맨 뒤 행위자(agent)로 'by + 목적격'이 오는 경우는 전체 수동문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생략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가. 간접목적어(I.O)를 주어로 삼지 못하는 경우: write, order, make, etc.
주의할 점은 이 때 ‘통사론적(syntactic)’이 아니라 ‘의미론적(semantic)’인 이유로 안 된다는 점이다(자세한 설명과 예문, 질의응답 내용은 마지막에 있음). '통사론'은 쉽게 말해 문장의 자체 규칙을 말하고, '의미론'은 문장 규칙에는 맞을 지라도 의미상 맞느냐를 따지는 것을 말한다.
- I wrote him a letter of introduction.
A letter of introduction was written to him (by me). (O)
He was written a letter of introduction (by me). (X)
(그의 몸에 소개장이 쓰여졌다는 걸로 들릴 수 있다)
- I ordered Sue a copy.
A copy was ordered for Sue (by me). (O)
Sue was ordered a copy (by me). (X)
(그녀가 명령에 의해 a copy(한 부)로 바뀐 걸로 들릴 수 있다)
- I made the child a doll.
A doll was made to/for the child (by me). (O)
The child was made a doll (by me). (X)
(마치 아이가 인형으로 만들어진 듯이 들린다)
나. ‘성문종합영어(p.161)’가 틀린 예 (아래 괄호를 제외한 단어)
“4형식의 (make), (write), sell, send, sing, pass 등의 동사는 직접목적어를 주어로 하는 수동태 하나뿐이다”
(이걸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에게 별지로 강의하고 문제 내는 선생을 발견한 것이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며, 이 내용은 그 선생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다. ‘엣센스 고교영어 단어 숙어 문법 총정리, 민중서림(p.982)’이 틀린 예 (이 책은 '엣센스' 영한사전으로 유명한 민중서림에서 나온 책인데, 뒤의 문법 설명이나 체제가 성문과 비슷한 걸로 보아, 일본 책 베낀 것 아닐까 필자가 의심하고 있는 책이다.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성문보다는 그래도 낫다)
“(수동태에서) (write), sing, (make), *entrust(맡기다) 따위의 동사는 간접목적어를 주어로 삼지 못한다.”
* “동사의 문형(verb pattern) 해설이 제일 잘 되어 있다”는 ‘혼비 영영사전(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에 보면 아예 4형식이 안 되는 동사로 나와 있다. 즉, “entrust A to B or entrust B with A”로만 써야지, “entrust somebody(I.O) something/somebody(D.O)”는 안 되는 것이다.
라. 두 책 다 단지 틀렸다는 문제보다는 더 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이렇게 간접목적어가 수동문의 주어로 될 수 없는 동사의 예를 들며 설명하는 원서 문법책(미국, 영국)의 예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둘째 예를 설명하기 위해 필자가 참고한 서적 중에서 다음 세 권만이 약간의 언급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문제(Michael Swan은 그렇다 쳐도 밑의 두 권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구해볼 수 있는 원서 문법책으로는 최고 수준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최고 문법책에서조차 ‘의미론’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를 별다른 해설도, 누구 책에서 인용했는지 표시도 없이 덜렁 올려놓는 짓(아마 일본책이겠지만)을 했으니까, “성문영어 문제 있다”,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다”라는 비난이 지금까지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 더 괴이한 것은 수십 년 동안 이런 문제를 지적한 우리나라 영문학자나 다른 영어선생, 영어강사가 있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문법에서 ‘통사론적’으로는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의미론적’으로 안 되는 경우를 강의할 필요가 있을까? 한편 이런 엉터리 성문영어를 베끼고 구질구질 설명 붙여 팔아먹는 ‘맨투맨 영어’책에는 과연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진다. 또 “성문영어류”를 직접 겨냥했다는 최근의 국내 문법책(김경숙, This is Grammar 및 한국에 잘못 알려진 영문법 70가지, 각각 넥서스, 2003)에서조차 이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1) Michael Swan, Practical English Usage,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p.613(583 verbs with two objects, 5 passives)
“이런 두 개의 목적어를 갖는 동사가 수동문에 사용될 때, 보통 주어는 무언가를 받는 사람이 되지, 주어지고, 보내지는 사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간접목적어가 주어가 되는) 수동문에서는 (사물인 직접목적어가 주어가 될 때, 즉, 3형식으로 전환해서 수동태로 바꿀 때처럼) 전치사 to/for 등이 필요 없다.
- I’ve just been given a lovely picture.
- We were all bought little presents.
- Mr. Fairfax was paid £300 last month.
그런데 ‘write’는 이 구문에서는 보통 쓰이지 않는다.
- I was written a letter. (X) [A letter was written to me. (O)]
(2) Rodney Huddleston & Geoffrey K. Pullum, The Cambridg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2, p.249
“ I ordered Sue a copy. Sue was ordered a copy. (?) “
(3) Sidney Greenbaum & Randolph Quirk, et al.,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Longman Group Limited, 초판 17쇄, 2003, p. 727
“ - We sent Jack a copy of the letter.
Jack was sent a copy of the letter. (O) (more common)
A copy of the letter was sent to Jack. (O) (유보 간접목적어retained indirect object 앞에 to를 쓰는 것이 more usual) “
(여기서는 send의 경우 양쪽이 다 가능함을 알 수 있다)
(4) envy, excuse, forgive 형
이들은 특이하게도 “S + V + I.O + D.O” = “ S + V+ I.O + for + 명사(D.O)”가 되는 형태이다. 즉 4형식에서 3형식으로 바꿀 때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의 자리 바꿈이 없는 동사이다. 수동태 또한 둘 다 가능하다.
I envy him his wealth. = I envy him for his wealth.
He was envied for his wealth (by me).
His wealth was envied (by me).
마. 결론적으로 지금 이 사항들은 전혀 학생들에게는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대학교 영문과 교수들한테 물어봐도 바르게 답할 사람이 드물 것이며,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화자(문법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물어도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올 수 없는, 전형적인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며 “성문영어류”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희극에 불과할 뿐이다.
(위에 직접 인용된 책을 제외한 참고서적)
① 조용남, 실용영문법 100문 100답, 삼영서관, 2001
② 김형엽, 영문법의 실체와 이해,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3
③ 최인철, 우리가 잘못 배운 영문법, 아카데미영어사, 2003
④ 이기동, 영어동사의 문법, 신아사, 2001
⑤ Sidney Greenbaum & Randolph Quirk, A Student’s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Pearson Education Limited, 1997.10
⑥ Sidney Greenbaum, The Oxford English Grammar,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⑦ L.G. Alexander, Longman English Grammar, Pearson Education Limited, 2003
⑧ Raymond Murphy, English Grammar in Us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⑨ Martin Hewings, Advanced Grammar in Us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⑩ Michael Swan & Catherine Walter, How English works, Oxford University Press, 2002
⑪ Betty Schrampfer Azar, Understanding and Using English Grammar, Pearson Education, 2002
⑫ Jane Schwartz, 이섬민 역, Kaplan Grammar Power, 넥서스, 2003
⑬ Geraldine Woods, English Grammar for Dummies, Wiley Publishing Inc., Indianapolis, Indiana, 2001
⑭ Anne Stilman, Grammatically Correct: The Writer’s Essential Guide to Punctuation, Spelling, Style, Usage and Grammar, Writer’s Digest Books, Cincinnati, Ohio, 1997
(위의 마지막 3권이 미국의 중고등학교 ~ 대학교에서 쓰이는 학생용 영문법 교재류중 미국사람이 만든 책인데, 그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영국에서 쓰이는 영문법 교재와는 전혀 다르다. 주로 철자법, 구두점 등을 다루고 우리가 생각하는 문법은 가볍게 다루고 있을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해 외국인 문법가와 직접 주고받은 문답>
(다음은 미국에서 운영되는 한 영어교육 사이트(www.englishpage.com)의 Student Forum에서 필자가 포럼 운영자(또는 사회자: Moderator)와 직접 주고받은 문답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thirsty (필자)
Posted: Wed Mar 31, 2004 1:39 am, Post subject: Passive in verbs with two objects
---------------------------------------------------------------------------------------------------------
Dear teachers:
With these verbs we can generate two kinds of passive sentences, the subject of each sentence with indirect object and direct object respectively. For example,
My uncle gave me this watch.
- I was given this watch by my uncle.
- This watch was given (to) me by my uncle.
My question is this is also true with the following verbs, “write, order, make, sing, buy, sell, send, pass.”.(This is for only grammar-teaching purpose, so let’s forget for a while why I have to use passives here.). Please also check if the prepositions in parenthesis are optional or mandatory.
(여기서 꺾은 괄호(bracket)으로 표시된 부분이 구체적 질문에 대한 그의 코멘트이다)
Pete (the Moderator of the Forum)
Location: Virginia, USA
Posted: Wed Mar 31, 2004 4:04 pm
Post subject: Re: Passive in verbs with two objects
----------------------------------------------------------------------------------------------------------
1) I wrote him a letter of recommendation.
- He was written a letter of recommendation by me. ( I read somewhere this is not the way native speakers say.) [This doesn't sound natural to me.]
- A letter of recommendation was written (to) him by me. [I think "to" would usually be used.]
2) I ordered Sue a copy.
- Sue was ordered a copy by me. [This doesn't sound natural to me.]
- A copy was ordered (for) Sue by me. [Use "for".]
3) He made the child a doll.
- The child was made a doll by him. [Definitely not. It sounds as if the child was turned into a doll.]
- A doll was made (for) the child by him. [Use "for".]
4) She sang me a beautiful song.
- I was sung a beautiful song by her. [Certainly not common, but you might hear it. You might sometimes hear,
- Someone sang to me.
- I was sung to.]
- A beautiful song was sung (to/for) me by her. [Use one of the prepositions.]
5) They bought us all little presents.
- We were all bought little presents (by them). [Sounds ok to me.]
- Little presents were bought for us all (by them). [Sounds ok to me.]
6) They sold him a used car.
- He was sold a used car (by them). [Sounds ok to me.]
- A used car was sold (to) him. [Sounds ok to me. Better with "to".]
7) We sent Jack a copy of the letter
- Jack was sent a copy of the letter (by us). [Sounds ok to me.]
- A copy of the letter was sent (to) Jack (by us). [Sounds ok to me. Better with "to".]
8)They passed him the salt.
- He was passed the salt (by them). [Possible, but not common.]
- The salt was passed (to) him (by them). [Sounds ok to me. Better with "to".]
9) one more for the verb “envy”
I envy him his wealth. (which I believe is the same as “I envy him for his wealth.”) [Correct.]
- He was envied (for) his wealth (by me). [Sounds ok to me. Use "for".]
- His wealth was envied (for)(him?) (by me). [Sounds ok to me with none of the parenthesized items.]
[Passive is used relatively little these days. In most cases, the "by him" or "by me" sounds unnatural; if you are going to specify the actor explicitly, unless there is a strong reason to shift the emphasis, you should use the active voice. Sometimes in discourse, you do want to use passive to keep the focus on the item of greatest interest, but that would be a fairly advanced 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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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영어 공부에 대한 단상
우리나라 학원 교재류, 학교 영문법의 원조, 심지어 영문과 대학생이나 학원 강사, 중고교 선생들까지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대충 영어하는 사람들의 성전(聖典), 그래서 그 만큼 또 욕도 많이 얻어먹은 이 책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죽은 영어, 잘 쓰이지 않는 영국식 영어(이 문제점은 위에서 소개한 김경숙 씨의 "한국에 잘못 알려진 영문법 70가지"나 고재숙 씨의 "Language School"에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둘째, 잘못된 영문법과 도저히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모국어 화자들에게 물어도 모를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 그 것이며, 여기서는 둘째 문제에 대해 두 가지 예(순전히 필자의 게으름으로 전면적으로 문제를 파헤치지 못하고)를 들어 그 죄(罪)를 묻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문영어의 공(功)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공도 크지만,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을 베스트 셀러 영어 참고서로 군림하고 막대한 부*를 챙겼으며, 우리나라 영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면 마땅히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수정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불관언(吾不關焉)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 2003년 하반기에 저자가 그동안 모아온 보물급 문화재 여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사실은 언론 보도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하기 힘든 일로 충분히 찬사를 받을 일이지만, 성문영어의 개선이 더 시급한 일 아닐까요?)
첫째, "부사가 명사를 수식한다"는 어림없는 주장으로 여러 사람을 혼란에 몰아넣은 죄(罪)
(제가 여기 지식검색에서 답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단 개인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아이디는 XXXXXX 등으로 바꾸었습니다)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 수 있을까요?" (ZZZZZZ)
저희 모 선생님께서는 부사가 명사 빼곤 다 수식할 수 있다구 하셨는데 다른 모 선생님께서는 부사가 명사와 대명사를 수식할 때도 있다구 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진짜 궁금합니다.
re: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 수 있을까요? (XXXXXXX)
부사는 부사, 형용사, 동사 그리고 문장 전체를 수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사를 수식하는 건 안됩니다. 설사 이러한 예가 있더라도 틀린 표현이 아닐까 싶네여..
re: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 수 있을까요? (OOOOOO)
부사는 명사를 수식할 수 있습니다.
* He also was invited to the party.여기서 also는 he를 수식합니다.
* Even a child knows it.여기서even은 a child를 수식합니다.
주어가 아닌 목적어일 때도 물론 가능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 부사는 명사를 수식할 수 없다(YYYYYY)
형용사란 명사를 꾸미는 것입니다. 명사를 꾸미는 것을 형용사라고 합니다.
부사란 명사를 제외한 모든 것, 즉 동사, 형용사, 또 다른 부사, 문장 전체 등을 꾸미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어구가 명사를 꾸미고 있다면 그것은 '형용사'입니다. 일응 명사를 꾸미는 듯 해 보이는 부사가 있으나, 부사는 명사에 종속할 수 없는 반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장 전체를 꾸미지요.
re: 부사가 과연 명사를 수식할수 있을까요?
bryantkwon(필자)
Even and Only as Focusing Adverbs
한국에서 나온 책이건 영국이나 미국의 원서이건 대개의 문법 책에서는 부사는 동사, 형용사, 부사 및 상당 어구(구와 절)를 수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형용사는 명사, 대명사 및 상당 어구를 수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대략 맞는 표현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성문종합영어 p.385 ‘부사’에 보면, 부사의 기능 중 하나로 명사와 대명사를 수식한다고 당당하게 쓰여 있고, 예문으로 I am quite a stranger here을 들어, quite가 stranger를 수식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She alone knew his real identity같은 문장을 들어 부사인 alone인 대명사인 She를 수식하지 않았느냐고 합니다. 아마 위에서 부사가 명사와 대명사를 수식한다는 주장하는 사람은 이런 설명 본 것이겠지요.
나머지는 아래서 이야기하겠지만 우선 alone에 대해 말하면 형용사, 부사 양쪽 다 가능하고, 형용사일 때는 한정적으로는 못 쓰고 서술적으로만 쓰지만, 예외적으로 명사, 대명사 뒤에 와서 "~ 뿐인( = only)"의 뜻으로 쓰입니다. 이건 약간만 큰 사전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이야기죠. 이런 이유로 알만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성문영어 욕하는 겁니다. 제가 추가로 확인해 보니 맨투맨이란 것도 성문하고 똑 같이 설명해 놓았네요. 그리고 (막상 성문 종류의 영어 욕은 하면서도) 영어 선생님들 가운데 영문법 수준이 아직도 성문영어 수준인 분이 있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금, 혼란이 생기는 것은 '수식한다(modify)’는 것의 의미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형용사에서는 명사의 속성 또는 자질(크기, 색깔, 모양, 성질 등등)을 나타내어 명사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을 수식한다고 하고, 부사에서는 동사의 동작, 상태, 형용사, 문구 그리고 다른 부사의 장소, 시간, 방법, 원인, 정도, 빈도에 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을 ‘수식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구(a phrase)란 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구와 절'할 때 '구'이기도 하고 문장 안에서의 '어떤 단어', 심지어 '절'을 가리키기도 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면 위에서 alone은 도대체 명사의 무슨 속성을 설명하느냐는 의문이 생기지요? 원래 alone이 형용사일 때의 뜻은 '외로운, 고독을 즐기는, 초연한, 떨어져 있는' 그런 뜻이고 이건 명사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초점부사(focusing adverb – 여기서 adverb(부사)란 용어가 쓰인 것에 주의해야 됩니다)란 넘에 대해 영국의 유명한 영문법 학자인 Michael Swan의 Practical English Usage란 책과 How English works란 책을 인용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부사 중에는) 초점을 나타내는 부사(focusing adverb)가 있습니다. (also, just, even, only, mainly, mostly, either, or, neither, nor 등과 같은 것 중에서) even과 only가 대표적인 것인데, 이 둘은 문장 중에서 두 가지 위치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문장 뒤의 단어에 초점을 맞출 때는 동사와 같이(be동사 같은 것은 바로 뒤에서 나머지 일반동사는 바로 앞에서) 쓰입니다.
- He’s rude to everybody. He’s even rude to me. (even이 to me에 초점을 맞춤)
- He even plays tennis in the rain. (여기서 even은 in the rain에 초점)
- I only liked the first part of the concert. (여기서 only는 the first part of the concert에 초점)
- They have only lived here (for) a few weeks. (only는 for a few weeks에 초점)
2. 강조하는 단어의 바로 앞에서 쓰일 때도 있습니다.
- He plays tennis even in the rain.
- He eats anything – even raw fish.
- Even a child could understand it.
- They have lived here only a few weeks.
- Only you could do a thing like that.
(* even은 동사와 목적어 사이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즉, He can even speak Chinese라고는 해도 He can speak even Chinese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2)와 같은 식으로 Only I kissed your sister last night(문장을 인용하다 보니 뜻이 politically incorrect하게 되었는데, 여성 여러분들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문장과 달리, 위1의 형식인 I only kissed your sister last night이라는 문장에서는 only의 (뒤의 어떤 문구를 가리키는지 몰라서) 의미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only kissed’인지, ‘only your sister’인지, ‘only last night’인지. 그래서 앞뒤 문맥으로 파악을 하든지, 초점을 두는 문구 앞으로 이동하든지 하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하면,
1. 부사는 명사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다.
2. 초점부사의 경우 성격상(즉 문장에서의 어떤 문구나 단어를 강조하는) 명사 앞에서 쓰이기도 하는데 이를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형용사의 성격은 앞에서 설명했지요?)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언어(특히 외국어)는 어려운 것입니다. 누군가, 인간이 만들어 낸 체계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언어라고 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는 목적과 단계가 있는 만큼 누구나 외국어를 고급 수준까지 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지금까지의 설명은 어느 정도 수준 높은 문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문을 품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어가 느는 것입니다.
(PS: quite a good book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 때 quite는 very의 뜻이며 good을 수식하는 부사입니다. 단지 통상 어순인 '관사+부사+형용사+명사'순서가 아니라 '부사+관사+(형용사)+명사' 순서로 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강조부사 very와 다릅니다( 순서상 = a very good book). 또 such란 표현도 이것과 비슷합니다. quite와 such는 위에서 설명한 초점부사와는 다른 "강조"를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such a good book과 a very good book의 의미는 약간 달라서 very가 모르는 사실에 대한 정보일 때 사용하고, such는 이미 아는 사실일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quite와 such 뒤에서는 형용사가 생략되는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모두 짐작할 수 있는 형용사가 생략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quite a book, such a book은 quite/such a/an good/interesting book이란 뜻이고, 성문종합영어의 예문인 quite a stranger는 quite a complete stranger의 생략된 표현으로 보는 겁니다. stranger라는 말이 원래 strange라는 형용사에서 온 점도 참작하시구요. such a gentleman이란 말은(이건 제 짐작이지만요), 혹시 gentle + man 즉, 원래는 such a gentle man이란 표현에서 gentleman이 복합명사화했기 때문에 그냥 형용사 없이 쓰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역사 언어학이나 어원학에는 문외한인지라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영한서전이나 조그만 영영사전 보시고 such는 어! 아무리 찾아봐도 부사란 설명 없는데? 하지 마시구요. 큰 영영사전이든지 최근 것 찾아보시면 형용사, 부사, 대명사 세 가지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영영사전이라도 옛날 이야기 수정하지 않은 사전들 일부에는 아직 부사라는 설명이 없이 제가 지금 한 설명도 형용사에 포함해 놓았을 겁니다.
such는 형용사일 때는 "like that or of a degree or quality mentioned"이지만, 부사가 되면 "to so extreme a degree or very"의 뜻이 됩니다.)
둘째, “올바르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틀리면서도, ‘문법을 위한 문법놀음인’ 현학적(衒學的)인 문제”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들까지 우롱한 죄(罪)
(다른 곳에서 쓴 글로 지금까지의 경어체와 다른 반말투인 점 죄송하게 생각하오나 고치지는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 옛날 서울대가 본고사를 보던 6, 70년대 시절, 일본 동경대 기출(旣出) 문제를 참고한다는 설(說)이 있었고, 따라서 동경대 입시문제나 일본 참고서류(특히 영어, 수학 과목)가 국내에 흘러 들어와 소규모로 유통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경대 입시의 영어 문제가 서울대 문제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쓸데없는 ‘문법놀음’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의심하는 바는, 성문영어가 이런 동경대 입시를 겨냥한 일본 참고서 및 문제집의 발췌 복사 집대성(集大成)이 아니었나? 하는 점입니다)
<4형식 동사의 수동문>
1. 간접목적어(I.O: Indirect Object)와 직접목적어(D.O: Direct Object) 두 개를 취할 수 있는 타동사를 ‘ditransitive verbs’ 또는 ‘dative verbs(여격동사, 수여동사)’라고 하며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D.O를 앞으로, I.O를 뒤로 가져갈 때(4형식에서 3형식으로의 전환), I.O 앞에는 to/for/of의 전치사가 온다(직접목적어를 주어로 수동문을 만들 때, 이 전치사가 영국식에서는 종종 생략되기도 하는데 넣는 편이 확실하며, 미국식에서는 빠지면 이상한 걸로 본다).
- ask, bring, buy, cost, envy, fetch, get, give, leave, lend, make, offer, owe, order, pass, pay, play, promise, read, refuse, sell, send, show, sing, take, teach, tell, wish, write, etc.
(ex) He asked me a question. He asked a question of me.
He gave her a flower. He gave a flower to her.
He made the child a doll. He made a doll for the child.
* 언뜻 뜻으로 보아 4형식이 가능할 것 같은데, 3형식으로만 쓰이는 다음과 같은 동사(설명 전달동사)에 주의할 것(S + V + O + to + 명사).
- describe, demonstrate, explain, introduce, mention, report, suggest, etc.
(ex) He described the situation to me. (O) He described me the situation. (X)
따라서 이 경우의 수동태는 The situation was described to me by him. 하나 밖에 생길 수 없다.
2. ‘S + V + I.O + D.O’의 4형식 구문에서, I.O가 주어가 되는 수동구문을 ‘1차 수동문(first passive)’, D.O가 주어가 되는 수동구문을 ‘2차 수동문(second passive)’이라 한다. 대부분의 경우 1차 수동문이 자연스럽고 많이 쓰이나(more acceptable and favored), 예외가 있다. 한편 수동문에서 맨 뒤 행위자(agent)로 'by + 목적격'이 오는 경우는 전체 수동문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생략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가. 간접목적어(I.O)를 주어로 삼지 못하는 경우: write, order, make, etc.
주의할 점은 이 때 ‘통사론적(syntactic)’이 아니라 ‘의미론적(semantic)’인 이유로 안 된다는 점이다(자세한 설명과 예문, 질의응답 내용은 마지막에 있음). '통사론'은 쉽게 말해 문장의 자체 규칙을 말하고, '의미론'은 문장 규칙에는 맞을 지라도 의미상 맞느냐를 따지는 것을 말한다.
- I wrote him a letter of introduction.
A letter of introduction was written to him (by me). (O)
He was written a letter of introduction (by me). (X)
(그의 몸에 소개장이 쓰여졌다는 걸로 들릴 수 있다)
- I ordered Sue a copy.
A copy was ordered for Sue (by me). (O)
Sue was ordered a copy (by me). (X)
(그녀가 명령에 의해 a copy(한 부)로 바뀐 걸로 들릴 수 있다)
- I made the child a doll.
A doll was made to/for the child (by me). (O)
The child was made a doll (by me). (X)
(마치 아이가 인형으로 만들어진 듯이 들린다)
나. ‘성문종합영어(p.161)’가 틀린 예 (아래 괄호를 제외한 단어)
“4형식의 (make), (write), sell, send, sing, pass 등의 동사는 직접목적어를 주어로 하는 수동태 하나뿐이다”
(이걸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에게 별지로 강의하고 문제 내는 선생을 발견한 것이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며, 이 내용은 그 선생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다. ‘엣센스 고교영어 단어 숙어 문법 총정리, 민중서림(p.982)’이 틀린 예 (이 책은 '엣센스' 영한사전으로 유명한 민중서림에서 나온 책인데, 뒤의 문법 설명이나 체제가 성문과 비슷한 걸로 보아, 일본 책 베낀 것 아닐까 필자가 의심하고 있는 책이다.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성문보다는 그래도 낫다)
“(수동태에서) (write), sing, (make), *entrust(맡기다) 따위의 동사는 간접목적어를 주어로 삼지 못한다.”
* “동사의 문형(verb pattern) 해설이 제일 잘 되어 있다”는 ‘혼비 영영사전(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에 보면 아예 4형식이 안 되는 동사로 나와 있다. 즉, “entrust A to B or entrust B with A”로만 써야지, “entrust somebody(I.O) something/somebody(D.O)”는 안 되는 것이다.
라. 두 책 다 단지 틀렸다는 문제보다는 더 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이렇게 간접목적어가 수동문의 주어로 될 수 없는 동사의 예를 들며 설명하는 원서 문법책(미국, 영국)의 예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둘째 예를 설명하기 위해 필자가 참고한 서적 중에서 다음 세 권만이 약간의 언급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문제(Michael Swan은 그렇다 쳐도 밑의 두 권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구해볼 수 있는 원서 문법책으로는 최고 수준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최고 문법책에서조차 ‘의미론’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를 별다른 해설도, 누구 책에서 인용했는지 표시도 없이 덜렁 올려놓는 짓(아마 일본책이겠지만)을 했으니까, “성문영어 문제 있다”,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다”라는 비난이 지금까지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 더 괴이한 것은 수십 년 동안 이런 문제를 지적한 우리나라 영문학자나 다른 영어선생, 영어강사가 있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문법에서 ‘통사론적’으로는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의미론적’으로 안 되는 경우를 강의할 필요가 있을까? 한편 이런 엉터리 성문영어를 베끼고 구질구질 설명 붙여 팔아먹는 ‘맨투맨 영어’책에는 과연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진다. 또 “성문영어류”를 직접 겨냥했다는 최근의 국내 문법책(김경숙, This is Grammar 및 한국에 잘못 알려진 영문법 70가지, 각각 넥서스, 2003)에서조차 이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1) Michael Swan, Practical English Usage,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p.613(583 verbs with two objects, 5 passives)
“이런 두 개의 목적어를 갖는 동사가 수동문에 사용될 때, 보통 주어는 무언가를 받는 사람이 되지, 주어지고, 보내지는 사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간접목적어가 주어가 되는) 수동문에서는 (사물인 직접목적어가 주어가 될 때, 즉, 3형식으로 전환해서 수동태로 바꿀 때처럼) 전치사 to/for 등이 필요 없다.
- I’ve just been given a lovely picture.
- We were all bought little presents.
- Mr. Fairfax was paid £300 last month.
그런데 ‘write’는 이 구문에서는 보통 쓰이지 않는다.
- I was written a letter. (X) [A letter was written to me. (O)]
(2) Rodney Huddleston & Geoffrey K. Pullum, The Cambridg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2, p.249
“ I ordered Sue a copy. Sue was ordered a copy. (?) “
(3) Sidney Greenbaum & Randolph Quirk, et al.,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Longman Group Limited, 초판 17쇄, 2003, p. 727
“ - We sent Jack a copy of the letter.
Jack was sent a copy of the letter. (O) (more common)
A copy of the letter was sent to Jack. (O) (유보 간접목적어retained indirect object 앞에 to를 쓰는 것이 more usual) “
(여기서는 send의 경우 양쪽이 다 가능함을 알 수 있다)
(4) envy, excuse, forgive 형
이들은 특이하게도 “S + V + I.O + D.O” = “ S + V+ I.O + for + 명사(D.O)”가 되는 형태이다. 즉 4형식에서 3형식으로 바꿀 때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의 자리 바꿈이 없는 동사이다. 수동태 또한 둘 다 가능하다.
I envy him his wealth. = I envy him for his wealth.
He was envied for his wealth (by me).
His wealth was envied (by me).
마. 결론적으로 지금 이 사항들은 전혀 학생들에게는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대학교 영문과 교수들한테 물어봐도 바르게 답할 사람이 드물 것이며,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화자(문법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물어도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올 수 없는, 전형적인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며 “성문영어류”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희극에 불과할 뿐이다.
(위에 직접 인용된 책을 제외한 참고서적)
① 조용남, 실용영문법 100문 100답, 삼영서관, 2001
② 김형엽, 영문법의 실체와 이해,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3
③ 최인철, 우리가 잘못 배운 영문법, 아카데미영어사, 2003
④ 이기동, 영어동사의 문법, 신아사, 2001
⑤ Sidney Greenbaum & Randolph Quirk, A Student’s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Pearson Education Limited, 1997.10
⑥ Sidney Greenbaum, The Oxford English Grammar,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⑦ L.G. Alexander, Longman English Grammar, Pearson Education Limited, 2003
⑧ Raymond Murphy, English Grammar in Us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⑨ Martin Hewings, Advanced Grammar in Us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⑩ Michael Swan & Catherine Walter, How English works, Oxford University Press, 2002
⑪ Betty Schrampfer Azar, Understanding and Using English Grammar, Pearson Education, 2002
⑫ Jane Schwartz, 이섬민 역, Kaplan Grammar Power, 넥서스, 2003
⑬ Geraldine Woods, English Grammar for Dummies, Wiley Publishing Inc., Indianapolis, Indiana, 2001
⑭ Anne Stilman, Grammatically Correct: The Writer’s Essential Guide to Punctuation, Spelling, Style, Usage and Grammar, Writer’s Digest Books, Cincinnati, Ohio, 1997
(위의 마지막 3권이 미국의 중고등학교 ~ 대학교에서 쓰이는 학생용 영문법 교재류중 미국사람이 만든 책인데, 그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영국에서 쓰이는 영문법 교재와는 전혀 다르다. 주로 철자법, 구두점 등을 다루고 우리가 생각하는 문법은 가볍게 다루고 있을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해 외국인 문법가와 직접 주고받은 문답>
(다음은 미국에서 운영되는 한 영어교육 사이트(www.englishpage.com)의 Student Forum에서 필자가 포럼 운영자(또는 사회자: Moderator)와 직접 주고받은 문답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thirsty (필자)
Posted: Wed Mar 31, 2004 1:39 am, Post subject: Passive in verbs with two objects
---------------------------------------------------------------------------------------------------------
Dear teachers:
With these verbs we can generate two kinds of passive sentences, the subject of each sentence with indirect object and direct object respectively. For example,
My uncle gave me this watch.
- I was given this watch by my uncle.
- This watch was given (to) me by my uncle.
My question is this is also true with the following verbs, “write, order, make, sing, buy, sell, send, pass.”.(This is for only grammar-teaching purpose, so let’s forget for a while why I have to use passives here.). Please also check if the prepositions in parenthesis are optional or mandatory.
(여기서 꺾은 괄호(bracket)으로 표시된 부분이 구체적 질문에 대한 그의 코멘트이다)
Pete (the Moderator of the Forum)
Location: Virginia, USA
Posted: Wed Mar 31, 2004 4:04 pm
Post subject: Re: Passive in verbs with two objects
----------------------------------------------------------------------------------------------------------
1) I wrote him a letter of recommendation.
- He was written a letter of recommendation by me. ( I read somewhere this is not the way native speakers say.) [This doesn't sound natural to me.]
- A letter of recommendation was written (to) him by me. [I think "to" would usually be used.]
2) I ordered Sue a copy.
- Sue was ordered a copy by me. [This doesn't sound natural to me.]
- A copy was ordered (for) Sue by me. [Use "for".]
3) He made the child a doll.
- The child was made a doll by him. [Definitely not. It sounds as if the child was turned into a doll.]
- A doll was made (for) the child by him. [Use "for".]
4) She sang me a beautiful song.
- I was sung a beautiful song by her. [Certainly not common, but you might hear it. You might sometimes hear,
- Someone sang to me.
- I was sung to.]
- A beautiful song was sung (to/for) me by her. [Use one of the prepositions.]
5) They bought us all little presents.
- We were all bought little presents (by them). [Sounds ok to me.]
- Little presents were bought for us all (by them). [Sounds ok to me.]
6) They sold him a used car.
- He was sold a used car (by them). [Sounds ok to me.]
- A used car was sold (to) him. [Sounds ok to me. Better with "to".]
7) We sent Jack a copy of the letter
- Jack was sent a copy of the letter (by us). [Sounds ok to me.]
- A copy of the letter was sent (to) Jack (by us). [Sounds ok to me. Better with "to".]
8)They passed him the salt.
- He was passed the salt (by them). [Possible, but not common.]
- The salt was passed (to) him (by them). [Sounds ok to me. Better with "to".]
9) one more for the verb “envy”
I envy him his wealth. (which I believe is the same as “I envy him for his wealth.”) [Correct.]
- He was envied (for) his wealth (by me). [Sounds ok to me. Use "for".]
- His wealth was envied (for)(him?) (by me). [Sounds ok to me with none of the parenthesized items.]
[Passive is used relatively little these days. In most cases, the "by him" or "by me" sounds unnatural; if you are going to specify the actor explicitly, unless there is a strong reason to shift the emphasis, you should use the active voice. Sometimes in discourse, you do want to use passive to keep the focus on the item of greatest interest, but that would be a fairly advanced 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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