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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조세현의 흑백사진 - 천만배우가 된 스타, 이준기의 매력은?

by 파란토마토 2007. 5. 2.

<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 이목구비 뚜렷한 ‘아름다운 청년’ 이준기 1

코는 감성적, 눈은 중성적 매력 풍겨

사진작가 조세현이 찍은 이준기 흑백사진

모든 연예인의 공통된 꿈을 찾으라면, 그것은 바로 하루 빨리 스타가 되는 것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저마다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겠지만, 스타가 되는 것만큼은 어느 누구도 중도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장 고귀한 목표가 아닌가 싶다. 수많은 연예인과 지망생이 있지만 그들 모두가 스타가 될 수는 없기에, 그래서 더욱 그 자리가 빛나는 것이다. 드디어 스타의 반열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커다란 명예와 부,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격려하고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을 얻게 된다. 이런 점이 아마도 사람들로 하여금 스타를 꿈꾸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하늘의 별을 스타라고 하듯이 아름답지만 정말 아득히 멀리 있는 것이 바로 스타다. 오랫동안 그 세계에서 수많은 스타들의 입문을 지켜 봐왔지만, 이상하게도 여자 연예인들이 남자들보다 스타로의 진출이 더 빠르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들 대부분 강한 카리스마와 매력으로 남자들보다 몇 배나 빠르게 스타의 위치에 진입했었다.

반면 남자들의 경우에는 이보다 상당한 시간이 더 지나고 난 뒤에야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을 보았다. 마치 익은 벼처럼 어느 정도 여물어야만 가능한 것일까? 배용준, 송승헌, 이병헌, 장동건 등의 경우에도 그리 빠르게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남자 신인이 스타가 된다는 것은 특히나 힘든 일처럼 보였었다. 최소한 나의 눈에는 그랬었다.

하지만 보편적인 규칙은 언젠가는 깨어지게 마련 아닌가? 나의 그런 억측 같은 두루뭉술한 통계도 이 어린 남자의 ‘스타 탄생’에 의해서 잔인하게 부셔져 버렸다.

이준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남자로서는 드물게 신인의 위치에서 갑자기 스타가 되어버린 특이한 경우다. 그전에 선배들도 그렇게 빠른 기대를 했었지만, 모두들 결국에는 많은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했었는데. 이 아름다운 어린 청년은 어떻게 단번에 대중들의 시선과 미디어의 관심을 한꺼번에 휘어잡을 수 있었는지,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과연 이준기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이러한 이변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칼럼의 제목처럼 스타의 얼굴을 통하여, 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영화와 광고 그리고 온갖 미디어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준기 신드롬의 정체를 2회에 걸쳐서 분석해보기로 하자.

우선 이준기는 몸의 프로포션에서 부터 신세대다운 멋이 있었다. 작은 얼굴에 비하여 커다란 키는 더욱 얼굴을 작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숨겨진 탄탄한 몸매는 그동안 화면을 통해서 실제보다 작아 보였던 그의 실체에 대해, 직접 대면하는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매력은 무엇보다도 얼굴의 이미지가 아닐까?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다 의미 심장해서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준기의 얼굴이다. 사실 그전에 여러 연예인들의 얼굴을 분석한 적이 있지만 이준기만큼 하나 하나를 분명하게 해석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날카롭고 곧게 솟은 코는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데, 특히 옆에서 보는 그의 콧등 라인은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준기의 중성적 매력은 바로 그의 눈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기사 게재 일자 2007-04-25


<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 이준기 2, 가늘고 긴 눈엔 야수적 섹시미 담겨

날카로운 턱선은 만화 주인공 연상시켜

사진작가 조세현이 찍은 이준기 흑백사진

이준기의 중성적 매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가늘고 긴 눈은 아마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듯한데, 그래서 그런지 여러 광고물에서도 그 독특한 눈을 잘 표현하려고, 애를 쓴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가늘고 긴 눈은 과연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 것인가? 당연하겠지만 아주 동물적이고 야심차 보이게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해석하자면 야수적이고 섹시하다고 할까. 그리고 그의 팬들은 이미 발견했는지 몰라도 그의 눈과 함께 속눈썹의 형태는 보일 듯 말 듯, 참 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옅은 속 쌍꺼풀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는 처음 봤다. 살짝 눈을 내리깔 때 보이는 쌍꺼풀은 부드럽고 애교있어 보이지만, 똑바로 쳐다볼 때는 사라져버린 눈꺼풀 때문인지 고집이 세어 보이면서, 한편 단아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사람들이 이준기를 두고 중성적인 매력을 가졌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의 독특한 눈매와 엷은 속 쌍꺼풀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이준기답게 화보를 제작하거나 광고를 만들면서, 단연 그런 중성적인 매력만을 찾았던 것 같고, 제작진 또한 거의 맹목적으로 그런 이미지만을 찾아서 기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만난 이준기는 다행히도(?) 이미 그런 느낌을 찾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의 얼굴 전체에서 부분들 하나씩 분석해본 결과, 왜 사람들이 한 부분에만 집착했었는지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이제는 전체의 모습에서 중성적인 이미지가 사라진 듯했다.

나의 카메라에 비친 이준기는 섬세하지만 날카롭고, 어리지만 깊이가 있는 그런 남자였다.

한편 반항적인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얼굴에서도 가장 날카로운 턱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하도 날카로워서 마치 손이 베일 것처럼 샤프한 턱의 윤곽과 사선은 이준기만이 가지고 있는 값진 이미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귀 아래로 곧게 뻗은 턱의 윤곽은 마치 만화의 주인공을 잉크 펜으로 그린 것처럼 선명하다. 그 만화 위에 아무런 채색을 하지 않아도, 그의 성격과 마음을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한 이목구비를 그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이준기의 얼굴을 두고서 언급하고 싶은 곳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한 가지는 바로 그의 미스틱한 입술이다. 코와 마찬가지로 이준기의 입술은 옆에서 보는 것이 훨씬 더 입체적이고 개성이 살아 있다. 뭔가 할 말이 많을 듯한데도 비밀을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모양이다. 그런 신비함은 날카로운 턱 선과 잘 조화돼서 아주 묘한데, 반항적인 느낌은 말할 것도 없고 카리스마까지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새롭게 변화돼 가는 외모는,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 일찍 스타의 자리에 우뚝 선 그 외적인 변신 못지않게, 도전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지금도 뉴스를 통해서 가끔, 소외된 이웃에 대한 그의 사랑의 실천을 듣고는 흐뭇해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스타로서 가져야 할 책임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스타는 스타성과 함께 대중성을 겸비해야만 한다. 혜성처럼 등장한 장난기 가득했던 아름다운 청년이, 새로운 날개를 달고 세계무대로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응원할 날이 온 것이다.


기사 게재 일자 2007-05-02

기사 출처(문화일보)는 각 기사 제목에 링크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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