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퍼뮤니케이션이 뜬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기사의 요지는 '네티즌이 글을 복사하여 다른 곳에 옮기는 것을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제목도 마음에 안 들지만 그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네티즌의 커뮤니케이션(읽고 쓰는 행위, 정보 전달, 공유)은 우리가 일상에서 이야기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거기에 제품을 홍보하자는 생각을 하다니 미친 게 아닐까? 네티즌을 이용하려는 발칙한 생각은 안 했으면 한다.
이 연재는 네티즌을 위한 글이다. 생각해보니 출처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자신의 판단에 이 글이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면 무단으로 복사해서 많은 곳에 옮겨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더 알게 된다면 글쓴이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 어떻게 알고 격려 메일을 주시는데 일일이 답변 못한 점 죄송하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꼬리말에 궁금한 점을 올리는 분이 많은데 지나가면 찾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메일로 보내주면 연재할 때 참고하겠습니다.- '되'와 '돼'의 차이에서 '하'와 '해'의 풀이를 "TV방송의 '스펀지'를 따라하지 않았느냐?"라고 메일을 보내는데 억울합니다. '스펀지'에서는 8월 말에 방송이 되었지만 '상절지백' 카페에서는 이미 6월 중순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
틀리기 쉬운 음식 이름
1. 김치찌개(O)와 김치찌게(X)
예문 1)
연생: "종사관 나리하고 요즘 어떻게 지내?"
장금: "응 요즘 왜놈들 때문에 바빠서 얼굴도 보기 힘들어"
연생: "안 됐다. 우리 오늘 기분도 별로인데, 얼큰한 김치찌게에 소주 한 잔 어때?"
장금: "오! 좋지. 내가 찌게를 끓일테니 넌 소주를 준비해"
예문 1처럼 네티즌도 '찌게'라고 의외로 많이 쓴다.
Daum카페 게시글을 검색해보니 '찌개'와 '찌게'의 비율이 대략 61% - 39%로 나온다.
다시 말하면, 10명 중 4명은 '찌게'로 쓴다는 것이다. 검색 결과:
자료 1
모 일간지의 기사 제목이 '찌게'로 되어있다. 제목은 '찌게'고 본문에는 '찌개'이니 헷갈릴 게 뻔하다. TV방송도 마찬가지다.자료 2 (자료제공 - 딴지일보)
S방송국 TV프로그램 자막이다.
예문 2) "어머니가(께서) 끓여주신 찌게(찌개)가 더 좋거든요."
TV프로그램에서 자막을 많이 사용하는데 맞춤법이 맞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위 '찌게'의 39%의 결과는 대중매체의 책임이 크다. 방송과 신문은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절대로 틀린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자료 2에서 '찌게'로 적은 방송 관계자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살이나 찌게!"
예문 3) "어머니께서 끓여 주신 김치찌개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예문 4) "당신의 김치찌개는 두 번째로 맛있어"라고 말했다가 한 대 맞고 삼일을 굶었다.
참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두부찌개, 동태찌개
2. 어묵과 오뎅
아직은 '오뎅'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오뎅'과 '어묵'의 비율이 대략 8대 2정도로(카페 검색 결과) '어묵'이라 표현하는 이는 적다. '오뎅'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로 앞으로는 '어묵'으로 사용하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과거의 아픈 역사로 인해 일본말이 많다. 되도록 우리말의 표현이 있다면 우리말을 사용하자.
예문 5)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두터운 옷을 꺼내 입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오늘 길거리에 어묵과 국물로 몸을 녹이는 행인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10월 2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자 9시 뉴스에서 길거리에서 '어묵'을 먹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보도한 기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3. 음식 이름
예문 6) 네티즌이 자주 틀리는 음식 이름 - 오른쪽이 맞는 표현이다.
예문을 넣고 싶었으나 너무 많아 생략했으니 직접 예문을 만들어 해 봤으면 한다. ㉠ 낚지볶음 → 낙지볶음
㉡ 설농탕 → 설렁탕
㉢ 상치 → 상추
㉣ 곳감 → 곶감
㉤ 모밀국수 → 메밀국수
㉥ 식해 → 식혜
㉦ 야끼 만두 → 군 만두
㉧ 육계장 → 육개장
㉨ 무우 → 무
㉩ 알타리무 → 총각무
㉪ 젖갈 → 젓갈
㉫ 쵸콜렛 → 초콜릿
㉬ 쏘세지 → 소시지
㉭ 도너츠 → 도넛
자료수집을 하고 보니 너무 많아 지면 관계상 네티즌이 자주 헷갈리는 몇 가지만 올렸다. 예문 4에서 '식해'는 국어사전에 '생선을 토막 친 뒤에 소금·조밥·무·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려 삭힌 음식'이라 나와있다. '식혜'와 '식해'는 전혀 다른 뜻이니 꼭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총각무'는 '조선 시대 장가를 가지 않은 남자의 머리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참고) 식혜 - 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삭힌 것에, 생강과 설탕을 넣고 끓여 식힌 다음, 건져 둔 밥알을 띄운 음료 (출처: 다음 국어사전)
4. 김밥과 비빔밥의 발음
아래의 설명을 보기전에 '김밥'과 '비빔밥'을 소리내서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읽어보자.
김밥의 발음이 [김:밥]인가? [김:빱]인가?
비빔밥은 어떤가? [비빔밥]인가? [비빔빱]인가?
사전에 나오는 '김밥'의 발음은 [김:밥]으로 나온다.
'비빔밥'은 [비빔빱]이다.
발음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게 아니라 서울의 교양있는 사람의 발음이 곧 표준발음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교양있는 사람들의 발음이 [김:밥]이니 사전에는 [김:밥]으로 올라간다.
난 교양이 없어서 그런지 [김:빱]으로 발음이 된다. 아는 사람들에게 김밥을 말해 보라고 하니 [김:밥]보다는 [김:빱]이 많다. 다 교양이 없는 것인가? 개인적인 생각은 [김:빱]으로 하는 게 발음상 편해서 그런 것 같다.
'표준발음'이란 것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면 바뀔 수 있다. 사전에는 [김:밥]으로 올라가 있지만 [김:빱]으로 많은 사람이 발음하면 나중에 바뀔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발음을 [김:빱]으로 한다고 해도 잘못이 아니다. 또 욕할 사람도 없다. 다만, 시험 볼 때는 [김:밥]이라고 해야 정답처리가 된다는 것은 알아두자.
참고) 비빔밥[비빔빱], 덮밥[덥빱]
아차! 교양있는 사람이 되려면 간단하다.
분식집에 들어가며 이렇게 외치자! "아주머니 김밥[김:밥] 주세요"
10월 9일 558돌을 맞는 '한글날'이 다가오자 평소에 거의 관심도 갖지 않던 언론들이 생색내기 시작한다. 매년 행사처럼 떠드는 꼴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든다. 올해도 가만히 보면 한글에 대한 문제를 국민의 의식으로 돌리고 있다.
특히 한글파괴의 주범은 네티즌이라며 게거품을 물고 있다. 왜 그래? 심심해? 내 생각은 영향력, 중요성, 역할 등을 따져보면 네티즌보다 언론이 더 심각한 것 같은데 말이야.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잊었어? 평소에 관심이라도 좀 가지면서 한글날 생색내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
한글의 558돌을 맞이하여 우리 네티즌들이 한글에 관심을 더 많이 가졌으면 한다. '한글사랑은 나라사랑'이라고 누가 그러더라. 다음 편에 보자.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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