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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론의 절대지식 (7) 한글상식 6 - '로서','로써' '든지','던지' (상절지백 펌)

by 파란토마토 2007. 2. 7.
키론의 절대지식 (7) 한글상식 6 - '로서','로써' '든지','던지' 2004-11-01 09:51:05

'외국어'는 다른 나라 말을 말하는 것이고 '외래어'는 외국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 와서 우리말처럼 사용되는 말을 가리킨다.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말로 대처할 수 없는 말이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쓰이면 외래어가 되는 것이다. 컴퓨터, 초콜릿, 라디오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외래어에 대한 꼬리말이 많은데 왜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어 사용해야 할까? 예를 들어 '초콜릿'은 카카오 나무의 열매를 원료로 공장에서 달콤하게 제조한 것을 말하는데 이를 쵸콜렛, 쬬콜렛, 초코릿, 쵸콜릿 등으로 다양하게 개인의 취향대로 사용하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중에 '초콜릿'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방법의 과자를 개발해서 그 이름을 '쵸콜렛'으로 사용한다면 '초콜릿'과 '쵸콜렛'의 차이 때문에 분명 혼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사용자의 혼동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이 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은 할 일 없고 심심해서 만든 게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서 사용해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며 집안이 망하는 것도 아니다. 부작용이라면 정확한 외래어를 사용하면 남들의 시샘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넌 완벽해! 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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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서', '로써'와 '든지', '던지'의 차이점


1. ~(으)로서

예문 1) 나는 아들로서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 (O)
예문 2) 나는 아들로써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 (X)

예문 3) 친한 친구로서 말하는데 넌 재수가 없다. (O)
예문 4) 친한 친구로써 말하는데 넌 재수가 없다. (X)

예문 5) 한글은 우리 민족의 문자로서 다른 문자보다 뛰어나다. (O)
예문 6) 한글은 우리 민족의 문자로써 다른 문자보다 뛰어나다. (X)

'~(으)로서'는 지위, 신분, 자격 등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다. 예문 1과 3에서 '로서'는 각각 아들과 친구라는 자격을 나타낸다. '로서'는 지위나 신분 등의 자격을 가진다 하여 '자격격 조사'라고 한다. 참고로 '로서'는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말할 때 사용된다.

예문 7) 그 싸움의 원인은 나로서 시작되었다.

'로서'와 '로써'를 구분하기 힘들 때는 '로서'를 '이다 그래서'로 바꾸어 문맥과 뜻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 '로서'이고 그렇지 않으면 '로써'이다. 예문 1과 3에 넣어보자.

예문 8) 나는 아들이다.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
예문 9) 친한 친구이다. 그래서 말하는데 넌 재수가 없다.

또 한가지 방법은 '로서'의 앞부분을 'A는 B이다'로 말이 되면 '로서'이고 말이 되지 않으면 '로써'를 쓰면 된다. 예문 5에 넣어보자. '한글은 우리 민족의(A) 문자다.(B)'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따라서 '로서'가 가능한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위 두 방법은 항상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문맥의 뜻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2. ~(으)로써

예문 11) 단단한 나무에는 망치로(써) 못을 박을 수 있다. (O)
예문 12) 단단한 나무에는 망치로(서) 못을 박을 수 있다. (X)

예문 13) 선생님은 매로(써) 학생의 잘못을 바로 잡았다. (O)
예문 14) 선생님은 매로(서) 학생의 잘못을 바로 잡았다. (X)

'~(으)로써'는 도구, 수단(…을 가지고)의 뜻을 가진 부사격 조사이다. 여기에는 이유, 기한, 조건, 방법의 뜻도 포함되며 이러한 것을 '기구격 조사'라고 한다. 예문 11에서 망치는 자격이나 신분이 아니라 못을 박는 도구이다.

예문 13에 '이다. 그래서'를 넣어보면 '선생님은 매이다. 그래서 학생의 잘못을 바로 잡았다.'로 문맥이 전혀 매끄럽지 않고 말이 이상하다. 선생님은 매가 아니다. 그래서 '로써'를 넣어야 한다.

참고로 '로써'는 시간을 셈할 때 셈의 한계를 나타낸다.

예문 15) 오늘로써 그녀를 사랑하지 않겠다.
예문 16) 내가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시도한 게 이번으로써 열 번째다.

'로서'와 '로써'의 구분은 상당히 까다로울 때가 많으니 문맥의 뜻을 파악해서 자격, 신분이면 '로서'를 도구나 수단의 뜻이면 '로써'를 넣으면 된다. 참고로 아래 예문을 보면 같은 단어라도 문맥의 뜻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문 15) 저 풀은 이 낫으로(써) 벨 것이다. (도구, 수단)
예문 16) 저 낫은 녹슬어 낫으로서 전혀 쓸모가 없다. (자격)


3. '~든지'와 '~던지'의 차이점

예문 17) 사람이든지 동물이든지 생명의 고귀함은 같다. (O)
예문 18) 사람이던지 동물이던지 생명의 고귀함은 같다. (X)

예문 19) 배든지 사과든지 맛있으면 된다. (O)
예문 20) 배던지 사과던지 맛있으면 된다. (X)

예문 21) 고기든지 야채든지 좀 먹어라. (O)
예문 22) 고기던지 야채던지 좀 먹어라. (X)

예문 23) 내일 종로에서 전화하든지 알아서 해라. (O)
예문 24) 내일 종로에서 전화하던지 알아서 해라. (X)

'든지'는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동작이나 상태 중에서 어느 것이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예문 23을 보면 '든지'가 한번 나왔지만 '전화를 하든 문자를 보내든'으로 어떤 선택을 말하는 것이니 '든지'가 들어간다.
참고) 밥을 먹든지 알아서 해라. 집에 가든지 버스를 타라. 하든지 말든지.

예문 25) 그때 난 어찌나 무서웠던지 소리치고 말았다. (O)
예문 26) 그때 난 어찌나 무서웠든지 소리치고 말았다. (X)

예문 27) 작년 겨울에 왜 그렇게 춥던지 얼어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 (O)
예문 28) 작년 겨울에 왜 그렇게 춥든지 얼어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 (X)

'던지'는 지난 일을 회상해서 말할 때 넣으며 여기에는 막연한 의심이나 추측, 가정의 뜻을 가지고 사용된다. 어려운 것은 아니니 예문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거라 본다. 참고로 '든지'는 '든'으로 생략하여 쓸 수 있지만 '던지'는 '던'으로 생략할 수 없다.

예문 29)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O)
예문 30) 나 급해서 그러는데 돈이든 카드든 좀 빌려줘. (O)
예문 31) 그때 난 어찌나 무서웠(지) 소리치고 말았다. (X)

예문 31에서 보듯 예문 25의 '던지'에서 '지'를 생략하니 말이 되지 않는다.

'~던'은 지난 일을 회상하거나 그 회상 사실의 지속을 뜻하는 어미다.
참고) 나의 살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서른이 되 해 장가를 갔다.


순 우리말에 '닻별'이란 말이 있다. 닻별은 '카시오페아' 자리를 말하는데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의 반대편에 위치한 별자리다. 북쪽 하늘에 'W'자로 뚜렷하게 떠서 서울의 밤 하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밤이든 낮이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날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감기에 걸리기 좋은 날이다. 조심하자.

그럼 다음편을 기대하시라.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