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혜완은 어떤 사람도 언제나 불행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한 때 그렇게 오두마니 앉아서 이 세상 모든 불행이 자신에게만 쏟아져 내린다고, 마치 하늘이 무너지듯이 쏟아져 내린다고 생각했던 자신은 지금 여기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웃고 있는 사람이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듯이 울고 있다고 언제나 불행하거나 슬픈 것은 아닐 것이다. 불행한 것은 어쩌면 오늘 일어난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지나가도록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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