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제 지인이 키우는 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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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꿍사마"로까지 불리우며 공주로서 대접받던 나의 생활을 소개한 바 있다.
(1편. 2009/09/04 - [개 까꿍이 이야기 1] 나는 공주였다 참조.)
처음에 이 불쌍한 눈빛을 가진 지저분하게 생긴 녀석이 왔을 때 나는 코웃음을 쳤다.
솔직히 화려한 미모에 지성까지 갖춘 나에 비해서 내세울 게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저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날 떠받들던 가족들이
하나둘씩 그 녀석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에 그 녀석은 완벽한 단점 투성이였다.
그 녀석은
새카맣고
구질구질하고
꾀죄죄하고,
품위 없고...
똥오줌도 못가려서 철창신세지기 일쑤고,
방을 엉망으로 어질러 놓으며,
그러면서 눈치없게 아무한테나 들이대기까지 하는....
막무가내인 녀석이었다.
"에휴... 너 도대체 커서 뭐가 될래?"
녀석을 한심스럽게 보고 있는 나, 까꿍이
"야, 넌 가족들에게 쫓겨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야!"
청소년기가 되면 녀석의 무개념이 좀 채워질 거라는 예상은
철저한 나의 오산이었다.
오도방정 떨면서 다리 긁기
오도방정 떨면서 뒹굴기
심심할 땐 간식으로 립스틱 먹기
가까이 있는 건 뭐든지 물어뜯기
주인 공부 방해하기
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툭하면 시비걸기
아니... 매력이 없으면 개념이라도 있든가...ㅡㅡ;;
흡사 유기견을 떠올리게 하는 녀석의 외모
뭘 입혀놔도 옷태가 안서는 녀석의 외모
그나마 봐줄만한 건 눈썹 정도?
그런데도.... 가족들은 녀석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긴....
녀석은 자신만의 무기로 그럭저럭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
최대한 불쌍한 척 하기 (성냥팔이 까비)
먹을 것 앞에서 순진한 눈동자 보이기
아무한테나 막 들이대기
그렇다고 해도... 그건 동정심인줄만 알았는데....
가족들이 그 놈을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이해가 안된다..
생일상까지 받아들고 거만해진 녀석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CF도 있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나는 철저히 버려졌다...
"이건 분명 꿈일거야!!"
배신감에 몸부림치는 나.
서럽고 분해서 잠도 오지 않는다.
매일밤을 뜬눈으로 꼬박 지새는 나...
'그래. 연구하자. 연구만이 살 길이다!'
낮에도
밤에도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연구하는 나.
어떻게 이렇게 이쁜 나를 두고...
이렇게 못생기고,
우스꽝스럽고,
심지어 풍선보고도 짖는 이런 멍청하기까지한 개를
어떻게 나보다 더 좋아할 수가 있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혹시라도 답을 아시는 분은... 이 글에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사뭇 달라진 까비의 위상에 대처하는 까꿍이의 위기극복 방안은...?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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