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새우로 만든 새우깡~ 꿀꽈배기~"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 가~"
어릴 때부터 즐겨먹던 온 국민의 과자 새우깡,
CM송마저 친근한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심 부산공장에서 제조한 ‘노래방 새우깡’ 제품을 시험분석한 결과, 생쥐 머리로 보이는 이물질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청은 최근 이 공장에서 만든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 모양의 이물이 나왔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다.
출처: 인터넷 조선닷컴
식약청 식품관리과 강봉한 과장은 “현물이 보관돼 있지 않아 정확히 판별할 수는 없지만, 농심 부산공장이 자체 실시한 시험분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이물질의 크기는 약 16㎜이며, 외관은 딱딱하고 기름이 묻어있었고, 특히 털이 미세하게 탄 흔적이 있는 물질인 것으로 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지.. 요즘은 정말 뉴스 보기가 무섭다. 안성탕면, 신라면 등의 초대박 히트작을 만들어낸 농심, 어릴 때부터 우리의 친구였던 농심에서, 더구나 다른 과자도 아니고 새우깡처럼 친근한 과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욱 무섭다.
그런데 이에 대한 농심의 대처가 참으로 안일하다.
피해자 윤모씨와 생쥐 새우깡에 대한 농심의 대처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2. 윤모씨가 지난 18일 처음 농심측에 신고했으나 농심측은 윤씨의 신고를 접수받고도 즉시 수거에 나서지 않아 문제의 생쥐머리 새우깡 제품과 같은 날 제조된 약 3천 200상자가 넘는 새우깡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3. 17 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물질을 발견한 유모씨는 "다리나 꼬리 이런게 그래서 같은 라인 상품을 리콜해야 되는 거 아니냐 물었더니 그게 맞긴 맞는데, 그 영업장 직원은 가시 소관이 아니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고 증언했다.
4. 유모씨는 이물질을 처음 발견했던 당시(지난 달 18일) 상황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처음에는 새우깡 탄 건줄 알고 빼놨는데 모양이 좀 이상해서 털이 나 있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새우머리인 줄 알았어요. 근데 자세히 보니까 이빨이 있고, 눈이 있고 딱 쥐머리더라구요"
5. 농심측은 "이물질 함유사실을 알았을 때는 회수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변명을 했다.
6. 최면승 농심 부산 공장장은 "이물질이 들어간 것을 알았을 땐 벌써 대리점에 있는 게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구멍가게로 다 나가고 없는거야, 새우깡 회전율이 한 달도 안걸린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MBC 취재결과, 실제 농심측이 수거가 가능한지 알아본 것은 첫 발견 신고가 들어온지 1주일이 더 흐른 뒤인 지난 달 26일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 이에 네티즌들은 농심측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있지만 농심 측은 "추후 공식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뒤로 미루고 있다.
온 국민에게 사랑받았던 새우깡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동일한 날짜에 제조된 제품들을 모두 수거하고 그런 끔찍한 악몽을 접하게 된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어도 모자랄 마당에 그저 쉬쉬하며 숨기려고만 했던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물질적인 보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피해보상도 필요했던 문제이다.
어쩌다가 포장지 조각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극도의 혐오감과 평생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는 이런 일을 그렇게 쉽게 처리하려고 하다니..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 아닌가. 내가 그녀라면 너무 놀라서 다시는 농심 제품을 먹지 못할 것이다.
농심은 이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동일한 날짜에 제조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그녀에게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을 했어야 하는데 이를 숨기려고 하다 보니 일이 일파만파 더 커져버렸다. 이제 와서 농심이 사과를 하고 회수를 한들 소비자들이 농심을 믿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한 번 크게 실망하고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엔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농심은 모르는 것인가?
이젠 삼양 측에서 풀피리를 불 차례인가?
예전에 라면의 1인자요, 지존으로 군림하던 삼양. 그런데 1989년에 '공업용 우지 파동'이 터졌다. 이때 농심 측은 내심 쾌재를 외쳤을지도 모른다. 법정에서 결국 무죄라고 판정이 났지만 그 이후 삼양의 매출은 뚝 떨어졌고, 농심은 삼양을 누르고 라면은 물론, 과자에서도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 이후, 삼양은 업계 1위의 영광을 영원히 되찾지 못했다.
이 사실을 농심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숨기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그랬으면 최소한 수거라도 빨리 했어야 한다. 더구나 이번에 라면값 올릴 때도 큰 형님인 농심이 앞장 서서 총대 매지 않았던가? 이제 와서 농심에서 사과를 한다고 해도 농심에게는 '생쥐' + '숨기려고 한 괘씸죄' + '라면값 올린 주범으로서의 원죄'까지 추가되어 소비자들의 미움을 살 것이다.
농심의 안일하고 느린 대처로 인해, 생쥐가 든 새우깡과 함께 튀겨진 새우깡은 우리들 누군가의 뱃 속으로 들어갔을 텐데 지난 한 달간 한 번이라도 새우깡을 먹은 사람들은 얼마나 찝찝할까?
솔직히 사진만을 접한 나도 너무 충격이 커서 앞으로 농심 제품을 먹지 못할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난 너무 배가 고픈데 집에 있는 농심 라면을 먹지 못하겠다. '먹고 안죽으면 보약', '양잿물이라도 좋다~, 공짜로 준다면' 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나조차도 농심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는데 웰빙 외치는 이 시대에 농심의 앞날이 어찌될지 궁금하다.
어쨋든 일은 벌어졌고, 수습할 일만 남았다.
농심.
대기업답게 책임감 있고, 성숙하게 일처리하길 바란다.
구차한 변명보다는 근본적인 원인과 향후 근절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라.
그동안 농심을 짝사랑했던 소비자로서 최소한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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