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하면 흔히 '촌스럽고, 투박하며, 무식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조폭 영화에서는 되지도 않는 경상도 사투리를 마구 섞어씁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표현한답시고 욕설만 난무하는 저급한 유머를 보고 있노라면 1500만(?) 경상도 사람의 일원으로서 참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게다가 그 어색한 억양까지 더해서 온 몸에 닭살이 좍~ 돋아나는 신선한 경험까지 하게 됩니다. ㅡㅜ
과연 경상도 사투리는 저런 것일까요?
인터넷에서는 [경상도 사투리의 놀라운 압축률]라는 제목의 유머가 떠돌아 다니는데요..
경상도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볼까요?
재미로 보는 것이라 트집잡기 미안하지만.. 저 중에 공감되는 건 "(야!) 쫌~~!!!" 밖에 없네요.
표준말은 대부분 존댓말 혹은 일부러 어색하게 길게 늘려놓은 말이고,
경상도 사투리는 반말, 말도 안되게 줄이거나 경상도 사람도 잘 안쓰는 어색한 표현을 써놓다니요.
아.. 그나마 덜 어색한 걸 몇 개 더 수정추가보완하자면,
1. "우짜라고!!!" 는 경남, "우~야라고~!" 는 경북 쪽 사투리입니다. 억양도 다릅니다. 강세 주의ㅋㅋ
※비슷한 표현으로는 "우짜노?"(어떡하지?) "우쨌노?"(어디에 놔뒀어?) 등이 있습니다.
2. "자~는 누꼬?" 는 제 주위에서 쓰는 사람 한 번도 못본 표현입니다.
제가 쓰는 경상도 구어와 비슷하게 고치자면 "쟈~ 누군데?" 혹은 "쟈~ 누고?"
(타 지방 분들이 보실 때는 다 똑같아 보이죠?ㅋㅋ)
3. 그래도 "쫌~!" 의 압축률이 제일 높으니까 압축 성공했나요??
한동안 개그맨 김시덕의 "끄지라 이 가시나~야"랑 "내 아~를 낳아도!"가 유행하긴 했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면 안된다"는 거 아시죠?? ㅋㅋ
전 이런 과장된 유머보다는
경북이 고향인 저희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살아있는 표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같이 보실래요?
등 따시고 배 부르면 부자도 안부럽다 =======> 배가 부르면 부자도 눈아래로 보인다
자격지심, 광에서 인심난다 =============> 없는 놈이 삐끔탄다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 니 떡 내 몰라라~~ 한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 나물날 때 잎새부터 알아본다
비겁하게 숨어서 욕한다 ===============> 이불 밑에서 만세부른다
사소한 일로 감정 상하기 쉽다 ============> 음식 끝에 맘 상한다
적반하장 =========================> 똥뀐 놈이 성질낸다;;
주위 사정도 모르고 어리광 부리고 있네 =======>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싸는 소리하네;;
전후 사정도 모르고 좋아서 날뛰다 ==========> 천지도 모르고 깨춤을 추다(※강조: 번개춤)
안면몰수한다 =======================> 니 내 언~제 봤~노? 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저녁이 되어야 날기 시작한다 ==> 철 들자 노망난다
일에 익숙해지자 그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 방구 질나자 보리양식 떨어진다
그리하여 수많은 조폭 영화에서는 되지도 않는 경상도 사투리를 마구 섞어씁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표현한답시고 욕설만 난무하는 저급한 유머를 보고 있노라면 1500만(?) 경상도 사람의 일원으로서 참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게다가 그 어색한 억양까지 더해서 온 몸에 닭살이 좍~ 돋아나는 신선한 경험까지 하게 됩니다. ㅡㅜ
사실적인 경상도 사투리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친구(근데 좀 너무 심했음;)
과연 경상도 사투리는 저런 것일까요?
인터넷에서는 [경상도 사투리의 놀라운 압축률]라는 제목의 유머가 떠돌아 다니는데요..
경상도 사투리의 놀라운 압축 효과! 알집(Alzip)의 압축률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 니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내가 그러는 거지, 니가 안 그러면 내가 왜그러냐?
==================> 니 그카이 내 그카지, 니 안 그카믄 내 그카나? (28→17 : 60.7%)
== 이에 대한 대꾸 ======> 그란~다고 그라~나? ㅜㅜ (요건 제 조카가 자주 쓰는말.ㅋㅋ)
▲ 야! 저 녀석 구석에 처박아~~. =======> 점마~~ 공가라! (10→5 : 50%)
▲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 고다꾜 솩쌤 (10→5 : 50%)
▲ 저것은 무엇입니까? =============> 저건 뭐꼬? (8→4 : 50%)
▲ 어쭈~~ 이것 봐라! =============> 이기요! (6→3 : 50%)
▲ 나 배 고파! 밥 차려 놨어! 밥 먹어! ===> 밥도! 자! 무라! (12→5 : 41.7%)
▲ 어~~ 이 일을 어떻게 하지? ========> 우야노! (9→3 : 33.3%)
▲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 할뱅교? (9→3 : 33.3%)
▲ 야! 한 번만 주라! ===============> 함도! (6→2 : 33.3%)
(‘한번만 주라’를 ‘함도’로 압축하는 이 능력은 가공스럽습니다)
▲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자~~는 누꼬? (13→4 : 30.8%)
▲ 도대체 날 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니? ====> 우짜라고!!!!! (15→4 : 26.7%)
이중 최고는......
▲ 야! 왜 그래! 그러지 좀 마! ============> 쫌~!! (9→1 : 무려 11%로 줄어든!!)
▲ 니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내가 그러는 거지, 니가 안 그러면 내가 왜그러냐?
==================> 니 그카이 내 그카지, 니 안 그카믄 내 그카나? (28→17 : 60.7%)
== 이에 대한 대꾸 ======> 그란~다고 그라~나? ㅜㅜ (요건 제 조카가 자주 쓰는말.ㅋㅋ)
▲ 야! 저 녀석 구석에 처박아~~. =======> 점마~~ 공가라! (10→5 : 50%)
▲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 고다꾜 솩쌤 (10→5 : 50%)
▲ 저것은 무엇입니까? =============> 저건 뭐꼬? (8→4 : 50%)
▲ 어쭈~~ 이것 봐라! =============> 이기요! (6→3 : 50%)
▲ 나 배 고파! 밥 차려 놨어! 밥 먹어! ===> 밥도! 자! 무라! (12→5 : 41.7%)
▲ 어~~ 이 일을 어떻게 하지? ========> 우야노! (9→3 : 33.3%)
▲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 할뱅교? (9→3 : 33.3%)
▲ 야! 한 번만 주라! ===============> 함도! (6→2 : 33.3%)
(‘한번만 주라’를 ‘함도’로 압축하는 이 능력은 가공스럽습니다)
▲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자~~는 누꼬? (13→4 : 30.8%)
▲ 도대체 날 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니? ====> 우짜라고!!!!! (15→4 : 26.7%)
이중 최고는......
▲ 야! 왜 그래! 그러지 좀 마! ============> 쫌~!! (9→1 : 무려 11%로 줄어든!!)
경상도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볼까요?
재미로 보는 것이라 트집잡기 미안하지만.. 저 중에 공감되는 건 "(야!) 쫌~~!!!" 밖에 없네요.
표준말은 대부분 존댓말 혹은 일부러 어색하게 길게 늘려놓은 말이고,
경상도 사투리는 반말, 말도 안되게 줄이거나 경상도 사람도 잘 안쓰는 어색한 표현을 써놓다니요.
아.. 그나마 덜 어색한 걸 몇 개 더 수정추가보완하자면,
1. "우짜라고!!!" 는 경남, "우~야라고~!" 는 경북 쪽 사투리입니다. 억양도 다릅니다. 강세 주의ㅋㅋ
※비슷한 표현으로는 "우짜노?"(어떡하지?) "우쨌노?"(어디에 놔뒀어?) 등이 있습니다.
2. "자~는 누꼬?" 는 제 주위에서 쓰는 사람 한 번도 못본 표현입니다.
제가 쓰는 경상도 구어와 비슷하게 고치자면 "쟈~ 누군데?" 혹은 "쟈~ 누고?"
(타 지방 분들이 보실 때는 다 똑같아 보이죠?ㅋㅋ)
3. 그래도 "쫌~!" 의 압축률이 제일 높으니까 압축 성공했나요??
한동안 개그맨 김시덕의 "끄지라 이 가시나~야"랑 "내 아~를 낳아도!"가 유행하긴 했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면 안된다"는 거 아시죠?? ㅋㅋ
전 이런 과장된 유머보다는
경북이 고향인 저희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살아있는 표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위의 인물은 본문의 내용과 상관없음
같이 보실래요?
등 따시고 배 부르면 부자도 안부럽다 =======> 배가 부르면 부자도 눈아래로 보인다
자격지심, 광에서 인심난다 =============> 없는 놈이 삐끔탄다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 니 떡 내 몰라라~~ 한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 나물날 때 잎새부터 알아본다
비겁하게 숨어서 욕한다 ===============> 이불 밑에서 만세부른다
사소한 일로 감정 상하기 쉽다 ============> 음식 끝에 맘 상한다
적반하장 =========================> 똥뀐 놈이 성질낸다;;
주위 사정도 모르고 어리광 부리고 있네 =======>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싸는 소리하네;;
전후 사정도 모르고 좋아서 날뛰다 ==========> 천지도 모르고 깨춤을 추다(※강조: 번개춤)
안면몰수한다 =======================> 니 내 언~제 봤~노? 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저녁이 되어야 날기 시작한다 ==> 철 들자 노망난다
일에 익숙해지자 그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 방구 질나자 보리양식 떨어진다
막간을 이용해서 혹은 심심파적 삼아 좋은 일을 한다 ===> 노(느)니 염불한다, 노니 장독 깬다
가끔 어머니께서 쓰시는 표현이 너무 감칠맛 나고 웃겨서 깔깔거리며 따라하는데
이걸 글로 남길 생각을 한번도 못했네요.ㅋ
이런 표현을 자주 쓰진 않는데 가끔 실수로(?) 나올 때가 있답니다.
며칠 전엔 XXX 텔레콤 고객센터에서 고장 접수하는 사람이랑 통화하는 중...
"고장신고를 했는데 자꾸 자기가 안받았다고
서로 니 떡 내 몰라라~~하시면 어떡합니까?ㅠ" 라고..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와버렸는데 못알아들으니 어찌나 무안하던지요.
저런 말은 부산, 경남 사람도 잘 안쓰거든요.. 아궁. 부끄러워^^ㅋㅋㅋ
부끄러워도 여러분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저희 어머니 표현 정말 재미있죠?!
뭐..... 그리고 이건 잘 쓰진 않지만 생생한 표현 하나 알려드릴까요.
압축률이 정말 높아서요..
"아우. 냄새야. 너 무슨 방귀를 그렇게 지독하게 꼈어? 너 혹시 옷에 실례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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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쌌나?"ㅡㅡ++
(※도움말: 개그콘서트의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김시덕 말투로 소리내서 읽으시면 실감납니다.)
어뜨케...... 재밌게들 보셨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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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쌌나?"ㅡㅡ++
(※도움말: 개그콘서트의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김시덕 말투로 소리내서 읽으시면 실감납니다.)
어뜨케...... 재밌게들 보셨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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