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중에 제일 거친 경상도 사투리. 미치고 싶었는데 그러지두 못했어. ..차라리 니 손에 죽는게 낫겠지. 그래서 아버지한테 속죄가 될 수 있다면...
경상도 사투리는 억양도 워낙 강하고 특이해서 표시도 많이 나고 왠만큼 노력해서는 고치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은 연예계 입문하기 전부터 "빡씨게"(매우 열심히) 노력하여 거의 교정 후에 데뷔하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힘듭니다만 남자 연예인들은 간지러워서 그렇게 잘 못하죠. 그래서 연예계 생활 몇 년 하고도 아직 못 고친 사람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경상도 출신 연예인들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편의상 존칭 생략)
강호동, 이경규는 개그맨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아기처럼 예쁜 얼굴의 김혜성,
만화에서 나온 듯한 생김새의 소유자인 강동원조차도 경상도 억양이 종종 튀어나오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경상도 말투를 거의 완전히 교정한 남자 연예인은 이준기입니다.
평소에는 정말 표시 안나지 않나요?
그러나 그도... 26년간 몸 속에 내장된 경상도 사투리의 본능은 어쩔 수가 없었으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오랜 만에 만난 민기(정경호)와의 대면 장면에서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차라리 날 죽이라며...
"당겨.. "라고 말해야 하는 진지한 순간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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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 라고 말합니다.ㅋㅋ
그래도 편집 안하고 그냥 내보냈네요.
(이준기의 사투리 본성+작가님의 취향 때문인듯)
이 외에도 지우(남상미)가 이준기를 옛 애인으로 착각(?)해서 계속 쫓아다니자
화가 난 케이(이준기)가 소리칩니다.
별 걸 갖구 사람 귀찮게 만드네.
이런 작은 실수가 귀엽군요. 낄낄..
실은 저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꿈많은 학창시절,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우린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더랬었더랬지요.
설악산 기슭에는 막걸리도 있었고, 손두부도 있었고, 부추전도 있었지만
우리가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아니었죠. 그러다 쥐포를 발견했습니다.
쥐포아저씨에게 다가가서 최대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억양으로...
전 말했죠.
"아저씨~~ 쥐포 두 마리만 매~매~ 구워주세요. ^^"
(이렇게까지 했으니 경상도 출신인 거 모르겠지? 냐햐햐)
"어? 뭐라고?"
"아우, 아저씨~~ 쥐포 두 마리만 매~매~ 구워달라니까요~~ ^^"
(아니. 왜 못알아듣는거야.ㅡㅡ;;; 분명 닭살돋는 억양으로 말했건만!)
"어?? 뭐? 쥐포를 뭐가 어째??"
"아저씨!!! 쥐포 두 마리만 매~매...!!"
(아뿔싸....!!!
아저씨가 못알아들었던 이유는 억양 때문이 아니라 매~매~ 때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ㅠㅠ)
"아..;;; 아저씨.... 쥐포 두 마리 바싹 구워주세요.."
(아흑..ㅠ 창피해라.. 괜히 표준말인 척 해가지공. 흑.ㅠ)
"아~!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십수년을 써온 말투가 어디 가나요? 덴장!ㅠ )
저는 서울에 가도 평소 말투를 그대로 씁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영어를 쓸 때처럼 전혀 다른 말투와 억양으로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려면 평소에도 그런 말을 계속 쓰는 버릇을 들여야 되는데
애교도 없는 성격에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이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요.
제가 서울경기 억양으로 말을 하면 옆에서는 구역질부터 하거든요.ㅋ흑..ㅠ
통일신라가 계속 승승장구했으면 이런 말투가 표준어가 될 뻔 했는데... 아.깝.다.!
하지만 표준어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전 모든 국민이 표준어만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방색이 사라지는 건 정말 싫거든요.
어딜 가도 다 똑같으면 얼마나 매력이 없을까요.
뭐........ 거치니 어떠니 해도 경상도 사투리 나름 귀엽지 않나요? ^^
경상도 사투리 못들어주겠다! 당장 바꿔라!!
온 국민이 표준어 혹은 서울 사투리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면 악플,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사투리 모두 정겹다,
우리 모두 함께 해요~라고 생각하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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