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선녀인지는 알 수 없음.ㅋ
우리 어린 시절...
아무리 책 안읽는 어린이도 다 알고 있을 듯한 전래 동화.
'선녀와 나뭇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선녀를 가엽다고 생각했고,
나무꾼이 분수도 모르고 선녀와 결혼한 것이 잘못이라 생각했다.
나는 저 동화가 싫었다.
내용도 싫었고, 주인공들도 다 싫었다.
전래동화에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팥쥐, 심청전, 장화홍련 등...
기나긴 중간 과정을 보면 이게 권선징악을 가르치려는 것인지...
적자생존, 약육강식, 우승열패를 말하는 것인지 구분 불가-_-;;
내가 원래 불평불만이 많은 인간이다 보니..
저런 식으로 꼬여서 결국 Sad(?) Ending 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일단 나는 선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 하늘로 올라갈 때 애들 둘을 데리고 갔으니,
자식 버린 엄마는 아니다만서도... 어쨋든 의리는 없는 여자다.
그녀는 그렇게도 하늘이 그리웠을까??
몇년을 같이 산,,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을 버릴 만큼...?
(그렇게 싫었으면 같이 살지를 말든가.)
인간세계에게서 태어난 애들은 그 곳에서 과연 적응이 가능할까?
하긴...
촌스러운 무명옷보다는 하늘하늘한 비단옷 걸치고,,
좋은데서 상류층으로 고상하게 살고 싶었겠지.
또한,,
그녀가 나뭇꾼 남편과 살면서,, 태생적인 문화적 교양 취득 수준이나,
지적 수준의 차이 때문에 정신적인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정신적인 갈증을 느꼈으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나뭇꾼을 데리러 다시 내려오는 걸로 보아
그것이 남편을 버릴 만큼 치명적인 괴로움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흠........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
혹시...
또 한 명의 등장인물, 시어머니로 인한 고부간의 갈등인가??
선녀가 말을 내려 보내면서 나뭇꾼만 초대하지,
시어머니를 초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전혀 틀린 추측은 아닐 듯 하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자기 아들 버리고 간 며느리가 이쁠 리가 없으니..
그전에 좋았다고 해도 다시 만나 좋은 사이 되긴 힘들었을 것 같다.
고부 갈등은 인류사에 빠지지 않는 요소지만,,
굳이 이유를 따져보면, 선녀가 상류층에서 커온 지라,,
늙고 고지식한 시어머니 말씀에 고분고분하지 않았을 가망성이 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너무 잘난 며느리가 불편할텐데,,
사근사근한 맛도 없이 뻣뻣하니.... "나 암 것도 못해요~"하고
뒷짐 진 듯한 태도가 그닥 이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쨋든,
각별한 자식 사랑으로 정신무장한 현명한(?) 할머니께서는
너무 뜨거워서, 불어도 불어도 식지 않는,,,
울트라짱 슈퍼 캡숑 초고온 팥죽을
말 타고 있는 아들에게 먹임으로써, 말에서 아들을 떨어뜨리고,,
눈에 가시인 며느리가 없는 세상에서 완전 소중 외아들과
평생을 오순 도순 살게 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 간도 크시지..
말에서 떨어지면 목뼈 부러져 죽을 수도 있는데,,
아들 목숨까지 걸고, 도박을 하는 이 배짱을 보라!
이 통큰 할머니는 선녀한테도 살갑게 굴진 않았을 것 같다. -
그렇다고 나뭇꾼은 마음에 드냐?
그것도 아니다.
나뭇꾼은 처음부터 너무 비굴한 출발 때문에 별로였는데...
선녀와 결혼한 후로도 의처증 증세도 약간 있었을 것 같고,,
자식까지 낳고 몇 년간이나 같이 산 부인의 마음을
그때까지도 잡지 못한 걸 보면.. 남자로서의 매력도 없었을 것 같고,,,
가장으로서의 위엄이나, 카리스마도 없어보인다.
어머니 버리고 지만 하늘로 올라가려는 것으로 보아서
책에서 극찬했던 것처럼 효자도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울다 지쳐 지붕 위에 올라가서
수탉이 된다는 슬픈(?) 결론까지도....
너무 찌질스럽다.. -_-;;
나뭇꾼 정말 찌질이 같다..
음.........
어쨋든...
결론은 다 싫다는 거다. ㅋㅋㅋ
찌질이.라는 말,.
저급스런 인터넷 용어 같아서 싫은데 적절한 어휘가 생각이 안납니다.
혹시 찌질이를 대신할 적당한 용어를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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