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
나에게 바치는 일기장에 예쁜 말이 가득 고여 있길 소원한다.
'케빈은 열 두살'에 나오는 대사.
자신이 피아노에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연주회를 포기했던 일을
청년이 된 케빈이 나레이션 하던 장면..
When you're a little kid...
You're a little bit of everything.
어릴 땐 모두 조금씩은
다 하고 싶어한다
Artist, scientist, athlete, scholar...
예술가, 과학자, 운동선수, 학자..
Sometimes it seems like growing up
is the process of giving those things up.
때론 성장한다는 건 그런
꿈들을 포기해가는 것 같다
One by one.
하나씩..
I guess we all have one thing
we regret giving up.
우린 포기해서 후회한 일이
모두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One thing we really miss.
정말 그리운 한 가지가
That we gave up
because we were too lazy...
Or we couldn't stick it out.
Or because we were afraid.
너무 게을러서
또는 견뎌내질 못해서..
또는 두려워서 포기해야 했던...
신해철의 정글스토리 앨범 중
'절망에 관하여' 에서 내 맘에 와닿던 부분.
뜨겁던 내 심장은
날이 갈수록 식어 가는데
내 등뒤엔 유령들처럼
옛 꿈들이 날 원망하며 서있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으면 그 나이만큼 무언가 이루어야 하는 걸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못나고 무능한 것인가..
틀린 걸까. 다른 것인가.
지금은 쿵짝쿵짝 잘 살고 있는 신해철 노래가사가 왜 이렇게 많이 생각나는 거야.
신해철 노래 가사는 그가 패기 넘치는 나이에 쓴거란 말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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