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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생활정보

키론의 절대지식 (4) 한글상식 3 - '날짜와 시간'을 의미하는...(상절지백 펌)

by 파란토마토 2007. 2. 3.
'카페테리아'에 한글 상식 연재를 하면서 보니 꼬리말에 이런 궁금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맞춤법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많이 읽고 쓰면 된다."라고 혹자는 말한다. 막연하지만 맞는 말이다. 좀 더 내 생각을 넣어보면 많이 읽는 것보다는 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은 맞춤법을 배우기 위함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얻으려 하는 것이 주고, 글을 쓴다는 것은 맞춤법을 인식하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그 차이는 '부시 대가리'와 '새대가리'의 IQ차이만큼 크다.

한글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괜찮은 책을 골라 한 문장 읽고 쓰는 것을 연습하다 보면 맞춤법은 물론 글쓰기 실력까지 늘어난다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글을 쓸 때 맞춤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다. '되와 돼의 차이점'에서 언급했듯 '되'와 '돼'가 헛갈린다 하여 글을 쓸 때 항상 '하'와 '해'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은 시간낭비이자 우리말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다. 글을 쓸 때 관심을 갖고 맞춤법의 쓰임과 원리를 이해하여 실수를 최소화하는 대~한민국(짜짜자짝짝~ 버릇이다)의 한글을 사랑하는 네티즌이 되자.

참고:'헛갈리다'='헷갈리다' 둘 다 맞는 표현으로 복수표준어로 인정하는 동의어입니다.



날짜와 시간을 의미하는 우리말

1. '며칠'과 '몇 일'

예문 1)
사오정 1:
"몇 월 달에 장가가느냐?"
사오정 2: "응 이번 달에 집에 가"
사오정 1: "혼자 가니 좋아? 그런 거야? 다음 달 몇 일에 가는 거야?"
사오정 2: "응 고생이지."

예문 1에서 '몇 일'이라 한 부분을 보면 이는 "'몇 월'에 '몇'이 들어가니 '몇 일'이 맞겠지"라 생각하여 헷갈리는 듯하다. 또한, '몇 일'과 '며칠'이 '며칠'로 통합된 해가 1988년이다 보니 나이가 적은 사람보다는 많은 사람이 틀리는 경우가 많다. 88년 전에는 '몇 일'도 맞는 말이었다.

'며칠+날'이 합성된 단어가 있는데 '며칠날'이 아니라 이때는 '며칟날'[발음: 며친날]이다. 뜻은 '며칠'과 같다.
참고: 다음국어사전

예문 2) "며칟날 멸치 잡으러 갈까?" (O)
예문 3) "며칠날 멸치 잡으러 갈까?" (X)


참고로 '몇'은 '얼마의 수' '얼마인지 모르는 수'를 말한다.


예문 4) 우리 멸치를 훔쳐 간 사오정 명 때문에 명이 함께 며칠 동안 자루 안 되는 삽으로 하루에도 시간 동안 번 쉬지도 못하고 이곳에 함정을 개 만들었다. 그런데 달이 지나도 안 지나간다. 미치겠다.


2. '한나절'과 '반나절'의 차이

'한나절'에 해당하는 곳에 '반나절'을 쓰는 경우들이 많은 듯하다. 이유는 '반나절'의 '반-'이 일반적인 의미로 풀이되면서 낮 시간의 반이 '반나절'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낮의 반이 '한나절'이고 '한나절'의 반이 '반나절'이다. 즉, 낮 시간을 8시간이라 하면 '한나절'은 4시간쯤 되고 '한나절'의 반을 뜻하는 '반나절'은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된다.

예문 5) 해가 뜨자마자 한나절 일하고 반나절 밥 먹고 반나절 놀았더니 해가졌다.
예문 6) 해가 뜨자마자 반나절 일하고 반나절 밥 먹고 퇴근했더니 회사에서 잘렸다.

예문 6에서 '반나절' '반나절' 일을 했으니 한나절 즉, 오전 근무만 한 것이다.

참고로 '나절'에는 '낮의 어느 무렵이나 동안'의 뜻도 있다. 예) 아침나절, 점심나절, 저녁나절

예문 7) 그녀와 저녁나절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갔더니 늦었다고 화를 내며 그녀의 공포의 필살기 '360도 공중회전 찍어 제치고 돌려차기'에 맞아야 했다. 도대체 저녁나절이 언제냐고? 내일은 점심나절에 보자고 한다. 미치겠다.

3. '지난달' '지난 달'과 '다음달' '다음 달'의 띄어쓰기

여기서 말하는 '지난달'과 '다음 달'의 의미는 지금이 9월이니깐 '지난달'은 8월을 말하고 '다음 달'은 10월을 말한다.

'지난달'은 붙여쓰고 '다음 달'은 띄어쓰는데 이유는 '지난달'의 '지난'은 원래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다음 달'의 '다음'은 원래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국립국어연구원 - 자세한 사항은 생략했음) 하지만, 국어사전에 따라서 '다음달'이라 인정하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도 '다음달' '다음 달'을 둘 다 사용한다.

'국립국어연구원'과 'KBS 한국어 연구회'는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한다'하였고 국어사전을 낸 출판사에 문의를 했으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Daum'을 포함한 다른 사이트의 국어사전을 비교했지만 역시 다르다.

그래서 고등학생의 도움을 받아 교과서에서 찾아 보았다. 고등학교 2학년 국사교과서에는 '다음달'로 표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우기를 '다음 달'로 배웠다며 "교과서도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많다"라고 고등학생은 지적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자료수집을 하면서 참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초.중.고 교과서를 만드는 곳과 시기가 다 다르다. 그것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내는 곳과 교육부의 맞춤법에 대한 입장이 또 다르다. 참고하는 사전도 다르다. 그래서 초.중.고 교과서의 맞춤법은 통일될 수가 없다고 한다. 제각각 놀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일관된 맞춤법으로 통일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우리 나라, 의사소통 <-> 의사 소통

4. 옛부터? 예부터?

이것도 네티즌이 자주 틀리는 것 중에 하나이다. '예'는 오래전, 옛날, 오래전을 뜻한다. (다음국어사전 참고) '오래 전부터'라는 뜻을 가진 '예부터' '예로부터'는 둘 다 맞는 표현이지만 '옛부터'는 틀린 표현이다.

예문 8) 예부터 저 나무는 여기에 있었다. (O)
예문 9) 옛부터 저 나무는 여기에 있었다. (X)

'옛'은 관형사로 반드시 뒤에 명사를 써야 한다. 예) 옛정, 옛날, 옛말, 옛적, 옛이야기 등등

여러분께 한가지 부탁 드립니다. 꼬리말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고 바로 잡아주는 것은 환영입니다. 그러나 틀린 부분을 가지고 상대를 비하하는 행동은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니 자제를 바랍니다. 꼬리말로 여러분 상호 간 모르면 묻고 아는 게 있으면 알려주는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웬'과 '왠' '대'와 '데'에 대해서··· 감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