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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수지기자] "후배지만, 존경했다"

'가왕' 조용필은 '마왕' 신해철의 스승이자 은인이다. 1988년 대학가요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조용필이 신해철의 '무한궤도'에게 만점을 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어디 그 뿐일까. 조용필은 신해철에게 음반 회사를 소개시켜 줬다. 만약 조용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무한궤도' 1집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신해철은, 조용필을 스승으로 모셨고, 은인으로 대했다.

하지만 지금, 신해철은 세상에 없다. 그리고 조용필은 떠난 후배를 찾아왔다. '무한궤도'를 세상 밖으로 꺼냈지만, 세상을 떠나는 발걸음은 잡을 수 없었다.

조용필이 28일 오후 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신해철의 빈소를 찾았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썼지만, 침통한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약 50분 가량 빈소를 지킨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용필은 "너무 당황스럽다. 너무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을 먼저 했다. 그는 "가족이 있고, 게다가 아이들은 너무 어리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면서 "가족들이 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조용필은 뮤지션 신해철에 대한 추억도 빼놓지 않았다.

"너무도 훌륭한 뮤지션 한 명을 잃었습니다. 비통하고 슬픕니다. 신해철이는 후배지만 전 늘 그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오히려 그에게 (음악적)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용필은 마지막으로 그의 모험 정신에 대해 기렸다. "2년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때도 우리는 음악이야기를 했다"면서 "신해철은 모험정신이 대단한 친구다. 그래서 존경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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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신해철의 부고를 전해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너무도 할 말이 많지만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내 20대의 방황을 달래주고 치유해주었던 내 청춘의 큰 부분이 사라져갔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한참 얼떨떨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가 없다는게

화가 나고 속상하고...

눈물이 난다.

 

 

 

유명한 곡들도 너무 많았고, 

히트곡들도 많았고,

 

외적인 모습도 많이 변했고,

말하는 모습도 능글능글해지고, 

욕도 잘 하고...  너무도 달라진 그가,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한 아저씨처럼 보일 때도 있었겠지만

나에게 그는 늘 무한궤도 때의 그 순수한 청년으로 남아있었다.

 

 

 

 

 

 

내 고민을 함께 해주었던 노래들...

 

길 위에서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나에게 쓰는 편지

절망에 대하여

The Dreamer

민물장어의 꿈 등등...

 

 

 

그가 왜 변했을까?

왜 더이상 예전의 음악을 하지 않을까?

궁금해하던 팬들에게...

 

 

그런 우리를 비웃기라도 한 듯 그가 쓴 답글.

 

 

 

 

마왕...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가요.

 

 

 

 

 

 

 

그동안 훌륭한 노래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세요.

그렇게 꿈을 노래하고, 미래의 삶을, 노년의 자신의 모습을 노래하고,

부끄럽지 않을 모습을 노래하던 사람이 이렇게 일찍 갈 줄이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당신의 자화상과 같은 이 노래를 바칩니다.

 

 

  

 

 

 

 

--1988년 무한궤도로 데뷔한 이래 22년간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한곡을 꼽으라면. 

▲'민물장어의 꿈'이다.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

2010.6. 신해철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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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사회에 남긴 수많은 메시지들...

그는 이 사회에 그가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는 어른다운 어른이었다.

 

 

한국 사회, 음악, 정치 다양한 부분에서 바른 목소리를 내어주던 그.

 

 

 

 

 

 

한국 청년들에게 전하는 마왕 신해철의 조언, 비정상회담 3회에서

 

 

 

흔히 꿈은 이뤄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있고 
또한 그 꿈이 행복과 직결된 것은 아니라는 것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 지에 대해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니 꿈을 이룬다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확실히 20대의 인생에 대해 무거운 고민을 하던 그가 좀 변한 느낌이다.)

 

 

 

 

 

마왕의 음악도시 마지막 멘트

여러분..
우리는 음악도시의 시민들입니다.
매일밤 열두시에 이 도시에 모이는 우리들은
사실 외형적인 공통점은 그다지 없습니다.
직업.. 뭐, 거주지역.. 성별.. 주위환경.. 이런 게 다 달라요..
그냥.. 우리 공통점은 단 하나..
우리가.. 글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직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남들이 우리를 푼수라고 부를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는 거죠..

저는..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어서,
그 사춘기적인 우쭐함.. (지금 생각했을 땐 그런데요..)
그런 걸로 철학과를 건방지게 진학을 했었고..
근데 학문에는 재주도 없었고.. 가보니까 그런 게 아니었고..
해서..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그 대답을 포기하고 그냥 잊고 사는 게 훨씬 더 편하다.. 라는 걸..
그런 거만 배웠습니다..
그리고..
음악도시를 그만두는 이 시점에 와서야..
그 질문에..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이제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그 대답은.. 우린 왜 사는가.. 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라는 겁니다..
아.. 뭐.. 자아실현.. 이런 거창한 얘기 말고..
그냥.. 단순무지무식하게 얘기해서..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는 그 행복은..
남들이 우와.. 하고 막 바라보는 그런..
빛나는 장미 한송이가 딱 있어서라 아니라..
이게.. 수북하게 모여있는 안개꽃다발 같애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고 쪼그만 한송이 한송이를 소중하게 관찰하고..
줏어서.. 모아서..
꽃다발을 만들었을 때야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음악도시에서 나눈 얘기들은 정치,경제 토론도 아니었구요..
그냥.. 가족.. 학교.. 꿈.. 인생 얘기였고..
인류애나 박애정신.. 그런 게 아니라요..
부모.. 형제.. 친구들..
뭐.. 실연.. 첫사랑.. 이런 얘기였잖습니까..
이 하나하나가 작은 그 안개꽃송이였던 거고..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행복인거죠..
우리는 은연중에 그런 것들을 무시하도록 교육을 받구요..
더 나아가서 세뇌를 받고..
자꾸만 내가 가진 거를 남들하고 비교를 하려고 그럽니다..
근데 자꾸 비교를 하면서 살면..
결국..
종착역도.. 안식도.. 평화도 없는..
끝없는 피곤한 여행이 될 뿐이구요..
인생살이는 지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여행이라고 치면은..
그 여행의 목적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창밖도 좀 보고..
옆사람하고 즐거운 얘기도 나누고..
그런 과정이라는 거..
그걸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이름하고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우리 꿈많은 백수,백조들.. 제가 얼마나 백수들을 사랑하는지..
또.. 왕청승 우리 싱글들..
발랑 까진 고딩들..
자식들보다 한술 더 뜨던 그 멋쟁이 푼수 부모님들..
또.. 여자친구의 완벽한 노예다.. 라고 자랑하던 그 귀여운 자식들..
그리고 속으로는.. 속마음은 완전히 학생들하고 한패인 그 선생님들..
아이스크림가게의 아저씨..
또.. 청춘이 괴로운 군바리..
음악도시가 자리를 잡고 나니까..
신해철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거리가 됐었구요..
여러분들이 바로..
나의 프라이드고.. 자랑이고.. 그랬어요..


자..
이 도시에서 우리는 혹시.. 혹시..
남들도 나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있지 않을까.. 라고..
조마조마해 하던 것들을 사실로 확인했잖습니까.. 이 도시에서..
우리 국가와 사회를 현재 지배하는 이데올로기 있죠..

인생은 경쟁이다..
남을 밟고 기어올라가라..
반칙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딴놈들은 멀거니 쳐다볼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반납해라..
인생은 잘나가는 게 장땡이고..
자기가 만족하는 정도 보다는 남들이 부러워해야 성공이다..

이런 논리들이요..
우리는 분명히 그걸 거절했었습니다..
이곳은 우리들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구요..
현실적으론 아무런 힘이 없어보이지만..
우리랑 같은 사람들이 있다.. 라는 걸 확인한 이상..
언젠가는 경쟁.. 지배.. 이런 게 아니라..
남들에 대한 배려..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
이런 걸로 가득한 도시가 분명히 현실로 나타날 거라고 믿어요..


잘나가서..
돈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대통령도.. 재벌도.. 우리랑 비교할 필요가 없을 거구요..
여러분들이 그 안개꽃다발.. 행복을 들고 있는 이상..
누구도 여러분들을 패배자라고 부르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에게는..
언제나 승리자고..
챔피언일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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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소원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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