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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영어 자료·상식

유명 강사들의 영어 공부방법: 토익 강사 '정상'의 영어정복방법1

by 파란토마토 2008. 2. 16.
출처: 네이버 카페 시나공 토익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

취재 의도: 영어 왕도의길. 글로벌 시대 . 세계어디를 가도 영어 공용화의 빠른 속도는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 언어인지 실감하게 한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영어를 평생 공부하지만 영어의 능력은 얼마나 되고 올바른 영어 공부의 방법은 어떤 건지 알지 못한다. 이번 취재가 영어의 다양한 면을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적절한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하나의 노하우가 될 것이다.

토익 만점강사 정상선생님 취재 - 영어학습 방법에 대해

1. 영어 공부 방법 설명
- 토익 25번 만점 유명 강사 ‘정상’이 제시하는 영어 공부 방법

: 원어민, 영어에 관련된 국내 대회 수상자 학생이 제시하는 영어 실력 향상 방법과 함께 토익의 절대강자인 강사 ‘정상’ 선생님이 제시하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하여 알아본다.

‘잉글리시 디바이드’
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잉글리시 디바이드 - English Divide’‘영어 격차’라고 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영어 실력의 차이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생기는 사회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등골이 섬뜩해지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영어’ 한 번 잘해봐서, 자신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니, 매력적인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생각도 영어를 정복한 사람들에게만 그런 거겠죠? 이 소중한 지면을 빌어 우리 대다수가 고민하고 때로는 고통 받는 ‘영어 정복’에 대해, 저의 체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하려 합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구체적 학습법도 물론 중요한 정보가 되겠지만, ‘영어 정복’을 통해, 삶의 질을 바꾸고자 하는 본인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려야 하며,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깡’으로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의지를 불태우셨습니까? 그럼 구체적인 학습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문 법>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영어를 해봐야겠다라고 마음 먹었을 때 처음 붙들게 되는 것이 문법책이죠? 원칙적으로는 영어의 여러 분야를 골고루 매일매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정말 영어가 힘드신 분들에게는 여러 분야를 동시에 붙들고 씨름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이에, 꼭 한분야만 먼저 해야 한다면, ‘영어 문법’을 다른 것 보다 먼저 조금만 하시라는 겁니다. 엇! 제 말을 오해하시면 안 돼요. 이 무슨, 구태적인 발상인가? 21세기에 영어문법부터 하라니……. 그러게요. 저도 좀 ‘영문법 전혀 필요 없다’ 뭐 이런 식의 자극적인 말로, 여러분을 호도하고 싶지만, 바른 길이 아닙니다. ‘영어 문법’은 말의 규칙입니다. 규칙을 어느 정도 알아두면, 응용하여, 독해를 하거나, 영작, 나아가서, 영어로 대화를 할 때 그 규칙에 맞추어, 상대의 말을 이해하며,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꽤나 도움을 주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어 문법’만 붙들고 몇 달, 혹은 몇 년씩 있으란 뜻은 결코 아니란 겁니다. 그걸로 박사학위 받으실 일이 없다면, ‘영어 문법’은 꼭 필요한, 자주 쓰이는 기본 규칙 위주로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영어 문법’의 정복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해하기 쉬운 문법책을 한권만 선택하여, 다섯 번 반복하기.
(이 항목만큼은 성인을 위주로 말씀 드립니다. 중학생이하라면, 2번 항목부터 실시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참 많은 문법책이 있습니다. 서점에 잠시 짬을 내어 가보세요. 몇 권 들춰보다 보면, 남들이 좋다고 하더라 라는 책들도 물론 좋겠지만, 본인이 이해하기 쉬운 책, 몇 장 읽어 보면, ‘아, 이걸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 본인에게 가장 궁합이 맞는 겁니다. 학습자에게 학습의욕을 고취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서입니다. 그런 책을 골라, 딱, 그거 한권만,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다섯 번 보는 겁니다.

이때 유의할 것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조금만 생각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냥 넘어가버리는 겁니다. 여기서 머뭇거리면, 책을 끝까지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영어 문법은 하나의 통으로 이루어진 생명체 같아서, 거기가 잘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그곳을 정말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을 모르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덩달아 거기까지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따라서 이해가 좀 덜 가는 부분을 그냥 넘기고, 끝까지 일단 보고, 다시 반복해서 볼 때면, 어느새, 넘어갔던 부분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문장의 5형식만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걸로 박사학위 따려고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르는 게 있는 게 당연합니다. 그냥 넘어가면서, 끝까지 보세요. 그리고 또 다시 끝까지 봅니다. 그렇게 2번, 3번 반복하면서, 몰랐던 것들이 하나 둘, 없어지고, 영어의 큰 흐름이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같은 책을 5번 빠르게 반복하여 보면 분명, 기본적인 영어의 규칙성을 몸에 습득하게 되며 이것이 바탕이 되어, 독해나, 영작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됩니다.

2.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더라.

이런 얘기 공감하시죠?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가 높습니다. 영어도 잘하려면, 영어로 된 글을 많이많이 읽는 것이 정말 최선입니다. 영미권 국가에서 거주를 할 수 있다면, 글을 안 읽어도,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습득이 가능해지지만, 그것도 제한적일뿐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나라에서 머물면서 외국어인 영어를 학습하는 데에는 본인이 투자하는 시간외에는 영어에 노출될 시간이 전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영어에 대해 노출을 의도적으로 하여야 하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햇빛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데, 계속 해가 나오지 않는다면, 인공태양광선이라도 돈 내고 쬐이지 않을까요? 인위적인 영어에 대한 지속적이 노출 방법으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어두는 겁니다. 단,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하셔야 합니다.
 
첫째는 영어식 어순으로 독해하세요. 즉, 끊어 읽기 단위로 읽어나가는 건데, 어디서 끊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험입니다. 아, 여기서 끊으면 좋겠구나 하는 감각이 글을 많이 보다보면 생깁니다. 구체적 끊어 읽기 방법도 있지만, 그런 논리적 방법보다는 경험에 의한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면, "She will go to Seoul by bus with her friends to buy some clothes"라는 문장을 이해할 때, 우리말에 맞추어 뒤에서부터 예쁘게 번역하려 들지 말고 "그녀는 갈 것이다, 서울로,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약간의 옷을 사기 위해" 와 같이 순차적으로 끊어가며 이해하세요.

둘째는, 100% 이해하려하지 말고 전체 맥락에 맞추어 말을 만들어 가며 이해하세요. 사전 상에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어색할 때가 매우 자주 있습니다. 전체 내용만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빼거나, 아니면 말을 넣어서라도, 말을 만들어 가며 이해하세요. 이것을 바로 문맥을 통한 독해라고 하지요. 이런 연습이 이루어지면, 시험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통해 말을 이어가며, 전체 맥락을 짚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마지막은, 독해를 위한 글 선택인데, 자신이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를 다루는 글을 찾아 읽으세요. 어린 아이라면, 동화책을, 성인이라면, 본인의 취미나 관심 분야를 찾아, 책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능한 많은 글을 접하시는 게 최선입니다. 명심하세요. 아무리 영어가 꼭 필요하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도, 자신이 관심이 안가면 읽기 싫어지는 법입니다. 이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만이 영어정복의 길을 앞당기게 됩니다.

3. 영어 독해의 부속물 - <어 휘>와 <발 음>

독해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지긋지긋하게 쏟아지는 새로운 ‘어휘’들이죠? 굳이 외운다는 강박관념은 버리세요. 사전 한번 찾아보고(영영사전이 제일 좋다는 건 아시죠?) 발음기호대로 큰소리로 여러 번 읽어 보는 겁니다. 정리해서 모아두면 더욱 좋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것을,

첫째, 늘 가까이 두며,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외우는 게 아닙니다. 반복을 통해 잊기 전에 다시 봐두는 겁니다.
누구나 잊습니다. 단어가 잘 안 외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주 못 봐서 잊은 겁니다. 보고보고 또 봐야 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 뭔지 아시죠? 빠져나가는 물보다 투입되는 물의 양을 많게 하면 끝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머리는 아주 밑 빠진 독은 아니고, 조금 새는 구멍이 있는 정도의 독이어서, 투입되는 물의 양이 그렇게 힘들 정도는 아니랍니다.

둘째로 명심하실 것은 단어장을 통해 어휘를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로 된 글을 독서하면서, 어휘가 늘어가야 하는 이 옳은 학습법입니다.

셋째로, 약간의 접두어, 접미어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단어를 외우는 것이 한결 수월해지며, 많은 파생된 단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마치 우리말에서 한자를 좀 알면, 새로운 단어도 뜻이 유추가 가능하며, 조어를 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접두어, 접미어에 대해서는 책을 따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지식검색으로 조금만 정보를 얻고, 나머지는 경험을 통해 쌓아나가길 바랍니다)

넷째로, 발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어공부는 단어의 뜻만 알고 끝나면 안 됩니다.
정확한 발음대로(발음기호를 익숙하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혹은, 인터넷의 무료사전들은 클릭한번으로 발음까지 제공해 주더군요) 큰소리를 내서 말해보는 반복훈련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것이 기본이 되어, 영어를 듣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즉, 글로 써 놓으면, 무슨 말인지 아는데, 음성으로 들려주면 도통 모르시는 분들은 바로 발음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눈과 귀를 열어주는 가장 기초는 단어를 공부할때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4. 듣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대개 문법이나 독해는 하는 만큼 효과가 보이는 편인데, 듣기는 유독 바로 효과가 안보여, 많은 학습자를 애태우는 부분입니다. 영어가 안들리는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는, 어휘력 부족과 어휘 학습 편에 언급한, 정확한 발음으로 학습하지 않아서 생기는 이른바, 똑같은 영어 단어도 글로 써놓으면 알고, 들려주면 이해를 못하는 현상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로 위의 어휘와 발음 학습법을 실천하셔야 합니다. 정말 죄송스러운 얘기지만, 순수하게 국내에서만 학습한 저이지만, 듣기는 처음부터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냥 들렸습니다. 물론 중학생때, CNN이 들리는 그런 천재는 아니었습니다. 그때그때 수준에 맞는 글들이 들렸습니다. 고등학생땐 고등학생의 레벨에 맞는 글이 자연스럽게 들렸고, 성인이 된 후에는,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이 그냥 들렸습니다.
아! 그냥 들리다니, 말도 안 돼……. 저도 그런 것 같아,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영문법에 충실했고, 워낙에 많은 영어의 글을 읽었으며, 글을 읽을 때, 정확한 발음으로 어휘를 학습은 했습니다. 단지 이렇게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들렸습니다.

5. 글로 써보고 싶죠? 말로 해보고 싶죠?

자, 마지막 단계입니다. 문법 알고, 단어 많이 알면 뭐합니까? 글로 쓸 수 없고, 말로 할 수 없다면요. 첫 단계는 우리말을 영어로 글로 쓰는 겁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꼭, 연필을 들고 쓰셔야 합니다. 교재는 따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초급 단계에서는 가지고 계신 기본 영문법책의 짧은 문장들을 한 번씩 보시고, 해석해놓은 것을 영어로 옮기시는 겁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해 학습법에서 제시한대로 영어 순서대로 해석해 놓은 책이 필요합니다. 기억하세요.
뒤에서부터 해석해놓은 책은 여러분의 영어를 망치는 지름길 책들입니다.

자, 초급 단계를 벗어났다면, 중급 단계로, 한 단락 정도의 독해를 하시고, 역시, 영어 순서대로 해놓은 번역을 보시며, 영작을 하는 기분으로 옮겨 적어 봅니다. 조금씩 틀리고, 바뀌거나 빠져도 크게 개의치 마세요. 이 단계까지 오시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겁니다. 마지막 고급 단계는, 한 단락 혹은 두 세 단락의 독해를 하신 후, 전체 내용을 안보고 영어로 말해보는 겁니다. 즉, 영작을 할 걸, 말로 해보는 거죠. 처음엔 한 줄도 말하기 어렵겠지만, 연습이 되면, 여러 줄, 심지어는, 전체 내용을 상당수 말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까지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참고로 영작이나 영어로 말을 할 때는, 문법에서 배웠던, 복잡한 규칙보다는 되도록 단순한 문장을 써서(즉, 접속사 등을 이용해서 길게 가려 하지 말고, 주어+동사가 하나만 있는) 표현하세요. 긴 문장은 멋이 있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전문적인 분야에 들어갔을 때나, 긴 문장이 필요해집니다.

2. 영어 정복은 어떻게 하는가?(구체적인 사례 제시)
- 유명강사 ‘정상’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

: 처음 영어를 어떻게 접하였으며 영어 공부는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하였는지 ‘정상’ 개인 초점에 맞춘 영어 공부 방법을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제가 처음 영어를 접한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겠지만, 그 당시는 당연한 나이 때였죠. 다행스러운 것은,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저에게는 있었는데, 바로 영어 선생님을 풋사랑 했다는 겁니다. 그 선생님을 좋아 함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성적도 잘나오고 그러니 더욱 신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군요.
저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선생님을 좋아하여서 오늘날의 제가 있는 것처럼, 학생들에게도 동기유발을 위해 애씁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에게 항상, ‘저를 좋아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좋아하게끔 만들기 위한 저의 부단한 노력을 말합니다.

즉, 어려운 부분을 가능한 쉽게 예를 많이 들고, 때로는 비유와 유머를 섞어서 기억에 저절로 남기기 위한 학습법을 늘 생각합니다. 누구나 공부하기 힘듭니다. 그것을 하고 싶게끔 돕는 것도 선생된 자로서의 할 일중 하나라 생각하며, ‘영어 공부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로 학창시절에 가장 주효했던 학습법이라면, ‘반복’입니다. 가령 중간고사의 시험 범위가 9과에서 12과라 해도, 1과에서 12과를 무조건 반복하는 식입니다. 따라서 아주 직접적으로는 시험범위가 아니더라도
무수한 반복을 통해, 책을 통으로 암기하게 되었고, 단순한 암기뿐 아니라, 모든 포인트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더군요.

또한, 선생님들이 내주시는 숙제는 훌륭한 공부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습서를 보고, 답을 베껴가서 숙제검사만 받을 때, 저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풀고 써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각 과마다 나오던, 교과서의 연습문제들은 영어의 구조파악이나, 영작 연습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연습 자료였던 셈이었습니다.

셋째로는 책을 큰소리로 읽는 버릇이었습니다.
방학 시작하는 날, 다음 학기의 교과서를 미리 나누어 주면, 방학 시작 첫날, 밤을 지새우며, 영어교과서, 국어 교과서등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고, 또한 글을 읽을 때 감정을 이입시켜 읽으면서 스스로 배우나 성우가 된 기분으로 제 목소리에 취해 읽게 되더군요. 이것은 돌이켜 생각하면, 영어 청취나, 자연스런 발음과 영어의 리듬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네 번째, 대학생이 되어서는 영어 동아리에 들어가서 매일매일 정해진 분량을 독파했습니다. 예습을 안 해가면, 선배들에게 엄하게 꾸짖음을 당하고 창피를 당하는 분위기 속에서, 강의 시간 사이사이마다, 혹은, 강의가 끝난 후 시간을 자투리 시간까지도 짜내고 짜내어, 영어잡지 해석과, 문장 구조 파악에 매달렸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편하게 있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런 강제적 학습법은 나태해지려는 저를 잡아주는 좋은 회초리였습니다.

다섯째, 영어의 문장은 기본적 영문법을 토대로 그 구조를 잘 파악해야 독해도 쉬워지며, 영작과 회화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믿습니다.
여기에 모든 열쇠가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문장의 주어 동사는 어디 있으며, 이 부분이 필수 요소 자리인지 수식요소자리인지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게 잡혀있어야 해요. 그래야, 그걸 자유자재로 이용하여, 필수요소가 필요하면, 필수요소에 해당하는 것을 넣고, 필수요소가 다 있다면, 수식요소, 즉 없어도 되는 말들로 채워 줄 줄 아는 개념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writing이나 speaking을 할 때, 문장을 구성하여 쓰고 말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는 겁니다. 또한, 독해를 할 때도, 필수요소를 빨리 잡아낸다면, 독해능력이 더 빨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장 구조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눈으로만 보면 안 되고,
연필을 들고 영어 문장을 샅샅이 분석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해요. 이를 숙달하게 되면, LC를 들으면서도 머릿속에 연필이 돌아다니며, 분석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숙련된 문장 구조 분석을 통해, 영작과 회화가 가능해지는 놀라운 체험을 몸소 하게 됩니다. (저의 경험입니다). 외국에 나가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면 좋죠!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저의 말을 귀 기울여 주세요. 제가 바로 이 학습법을 통해 영어를 완성한 살아있는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여섯 번째는,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번 스스로 설명해보는 것입니다. 가르침으로서 자신의 실력의 향상이 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반 아이들 몇 명을 모아놓고 시험 범위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요약해서 나누어 주고 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심지어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1년간, 저의 반 전체를 대상으로 영어를 수업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뒤에서 보충해주시고, 수정하여 주시곤 했지만, 그때의 좋은 경험은 저의 영어공부를 더욱 굳건하게 뒷받침해주었으며, 나아가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굳은 의지입니다. 저는 군복무를 사병으로 최전방에서 보냈습니다. 일이등병때, 공부는 하고 싶은데, 고참들의 눈치가 보여,
새벽에 잠을 줄여가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30분이라도 공부하다 자곤 했습니다. 또한, 군사 기밀을 이유로 모든 카세트플레이어의 소지가 금해지던 시절, 부대 대대장님께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영어가 너무 좋고, 평생의 직업으로 생각하는데, 영어를 들어야만 한다. 군사기밀이 문제라면 녹음 기능 없고, 북한 방송 청취도 불가능하게 라디오 수신 기능이 없는 오로지 테이프만 작동시킬 수 있는 기계로 준비할 테니 공부하게 해 달라’라고요. 어찌 보면 하잘 것 없는 사병인 제가 높디높으신 부대장님께 보낸 당돌한 편지는 받아들여졌고, 전 부대를 통틀어, 저만, 영어 공부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