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플립은 반 바퀴를 돌아 추진력을 얻은 뒤, 뛰어오르는 기술입니다. 오른팔을 뒤로 뻗어 준비를 하고, 오른쪽 날 앞부분을 찍어 도약합니다. 세 바퀴를 돈 뒤 오른발로 착빙. 김연아는 빠른 스피드로 누구보다 높이 뛰고, 몸의 중심 근육이 좋아 회전력도 탁월합니다. 상체와 하체의 균형도 완벽합니다.
문제는 뛰는 순간 스케이트 날에 있습니다. 안쪽 날로 뛰어야 하는데, 이것이 약간 바깥으로 밀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0.2점이 깎였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오히려 가산점을 1.9점이나 받았습니다.
똑같은 점프에서 2점 넘게 차이가 났다는 얘기인데, 한 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왼쪽이 감점을 받은 점프입니다. 카메라 각도 때문에 바깥 날 사용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구두의 각도는 정확히 일치합니다. 느린 그림으로 비교해도 도저히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점프를 촬영한 프레임 수마저 같습니다.
늘 한 결같이 오차가 없다는 얘기. 김연아의 점프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심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박한, 현미경 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연아가 지금까지 트리플 플립을 단독으로 뛰어 감점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김연아는 '점프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 번의 평가에 마음이 흔들릴 필요도 없고, 앞으로 점프가 흔들릴 가능성도 없습니다.
심판들이 이제 더이상 김연아에게 가혹하거나 그릇된 판정을 내리지 않기를 심판의 양심을 지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