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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까칠맨님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한테 너무 어려운 숙제를 주신 까칠맨님... 미워요.ㅠㅠ



음......
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원 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일단 원 글의 개념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자신이 100% 쓴 것만이 원글이냐?'
고 물어보시면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100% 순수한 창작물이 몇 개나 될까요? 별로 없을 것 같거든요. "Nothing New Under the Sun" 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우리는 이것을 의미론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이 잣대를 어디까지 적용해야하는가"하는 화용론적인 부분에서 접근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네요. 음악가들의 표절논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원 글의 개념은 '다른 곳에서 상당 부분을 인용했더라도 자신만의 생각을 보태어 정리한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인용한 부분에 대한 출처는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불펌에 대해서 태극기 휘날리며 목청을 높였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펌에 대해서 큰 소리칠 입장은 못됩니다. 저도 불펌왕이거든요. "남의 글을 배껴서 내 것인 척" 한 적은 없었지만 정보 저장의 필요성 때문에 신문 스크랩하듯이 제 미니홈피에 쌓아온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워낙에 혼자 노는 게 컨셉이라서 볼 사람도 없었기에 양심의 가책 같은 것도 없었구요. 

미니홈피의 폐쇄성과 불편함에 질려서 티스토리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이때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예전에 모아둔 자료들 중에 출처가 모호한 자료들이 꽤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역사와 영어 같은 경우는 백과사전이나 블로그, 뇌이버 지식인 등에서 틈틈이 자료를 복사해놓은 것도 있고, 제가 재정리한 것도 있어서 원글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복사한 글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는 한도 내에서는 출처 명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불펌이 심한데 위의 경우는 제 사적인 부분으로 그치지만, 대학교 리포트나 중고교 수행평가 숙제도 펌질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남의 글을 고대로 복사해서 붙이는 것은 물론이고, 인용 표기, 출처 표기는 해야할 필요성도 못느끼며, 그에 대한 최소한의 죄책감과 고마움도 없습니다.


왜 이렇게 다들 불펌에 무신경해진 것일까요??


저는 제일 큰 책임이 한국형 포털 서비스에 있다고 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얻으려면 도서관에 가서 책 몇 권을 뒤져야 했고, 그것을 여러 번 정독하고 정리해야 괜찮은 자료 하나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자료는 고부가가치를 띈 지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책 필기 한 번 보고자 할 때도 친구한테 밥 사줘가면서 얼마나 알랑방구 껴야 됩니까? 

그런데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서 펌질이 당연히 누려도 되는 권리인 것처럼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포털 서비스는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합법적인 펌질이라는 요상망측한 기능을 만들었고, 이름마저 "스크랩"이라서 마치 신문 스크랩처럼 유익한 행위를 하는 것으로 느끼도록 대중을 마취시켰습니다. 또한 최다 스크랩 게시물 = 최고 인기 게시물로 등극시켜 메인에 띄우기까지 해주시니, 스크랩(=펌질) 당하는 것이 영광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펌 금지라고 외치는 올드보이 오대수(최민식)와 미도(강혜정)


대부분의 원 저작자(너무 거창하군요)는 배워서 남준다는 신념에 입각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떠올리며 자신의 자료나 생각을 인터넷에 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 "니 것도 내 것이요~, 내 것도 내 것~"이 되니, 공산주의가 따로 없습니다.

힘들게 구해야하는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를 더 고마워해야 되는데... 구하기가 너무 쉬워지니까 고마운 마음 자체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가장 검색순위가 높은 유입키워드를 통해 수 만 명이 다녀갔는데 댓글은 10개도 안됩니다.
)

관련글:
제 블로그 방문자들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부제: 유입검색어 분석)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자신의 글과 자료가 감사 인사 한 마디 없이 마구 떠돌아다니거나 남의 글로 둔갑하니 생산자들은 점점 더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이런 마당에 제대로 된 공유가 이루어질 리가 없습니다. 웃긴 건 네이버 블로거들이 불펌은 제일 많이 하는데 정작 불펌 방지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이 네이버라는 것입니다. 서로 서로 못 믿는 것일까요? ㅋ


제가 보기에는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작권(불펌 금지) 사진 출처 - 세계일보

패러디 동영상을 공유하는 건 저작권에 위배된다고 곳곳에서 겁을 주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로 만든 재밌는 패러디 영상이 작품 홍보가 되면 됐지 피해는 안갈텐데 말이지요.)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는 원글 아니.. 가치가 없더라도 독창적인 글에 대한 존중은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최대 포털 서비스사들이 펌질은 합법적으로 장려하면서, '원저작자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저작권 법 위배 저작물 신고를 해야한다'며 신분증까지 요구하는 것이 참 웃기지 않습니까.? 온라인에서 펌질은 그렇게 쉽게 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그것을 해결하려면 오프라인 상의 절차를 밟아야 하고,, 그것도 원 작자가 각종 불편과 허위 신고로 몰릴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더 편해져야 할 것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저작권 침해 - 불법 펌질 - 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이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저작권의 원래 목표는 남의 글이나, 책이나, 음악 등을 자기가 쓴 것처럼 마구 퍼트려서 상업적인 용도로 써먹는 걸 방지하는게 아니었나요??

다X이나 뇌이X 같은 큰 회사에서 네티즌의 불펌에 대한 항의는 약자니까 무시하고 음협 같은 큰 단체에는 그럴 수 없으니까 "네티즌 늬들 안 잡혀가려면 알아서 잘 모셔라!" 라고 강요하는 듯한 인상은 저만 느끼는 것일까요? 결국 우리같은 약자들은 힘있는 빅 브라더스한테는 숙이고 들어가야 하고 우리의 권리는 지킬 방도도 없는 걸까요??


이 문제는 포털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려면 포털 서비스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중도를 잘 지켜주길 바랍니다.
강자의 권리가 중요한만큼, 약자의 자유와 권리도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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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싸이트의 횡포: 다음, 네이버는 왜 펌글에 관대한가?!!
다음 블로거뉴스와의 혈압 오르는 전화통화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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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다보니 제가 참 속좁고 유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소한 일로 감정이 상할 때가 참 많은데 그 중 가장 속상할 때가 내가 힘들게 캡쳐하고 사이즈 일일이 조정해서 올린 사진들, 공들여 쓴 글을 인사 한 마디 없이 고대로 퍼가서 출처도 남기지 않고 올린 것을 발견할 때입니다.


국내 포털들이 펌글에 관대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네이버(NAVER)다음(DAUM)은 유독 심합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 네이버 유입율이 왜 그렇게 낮은지 (약 20%) 늘 궁금했는데 답은 바로 불펌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제 블로그의 인기 검색유입어 중에 몇 개를 따라가본 후 출처를 남기지 않은 글들을 캡쳐한 것입니다.


네이버(NAVER)다음(DAUM)의 검색결과를 좀 보실까요.

보시다시피 같은 게시물 다섯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처음 올린 누군가의 글을 다 복사 또는 스크랩해간 것이겠죠. 저 캡쳐를 따라가보니 전부 제 블로그에 있는 사진인데 여기서 저장을 한 건지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도 아니고, 나누려고 올린 게시물이니 다 좋습니다만.. 만약 여기서 가져갔다면 인사 한 마디 없는건 아쉽네요.

클릭하면 크게 나와요

온통 펌글로 도배된 네이버의 검색결과


마지막에 보이는 게시물은 확실히 제 블로그에서 고대로 퍼갔더군요. 저에게는 일언반구 인사도 없이 퍼가서 고대로 올린, 2차 게시물이 원본 게시물로 나오고, 제 블로그 게시물은 검색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_-



다른 게시물 몇개를 더 찾아보았습니다.


태왕사신기 관련하여 원게시물은 없고 펌글로 도배된 네이버 검색결과

원 게시물은 없는데 친절하게도 펌글은 블로그와 웹문서 두군데나 보여주는 네이버

펌글을 상위에 올리는 건 다음도 다르지 않다



저런 곳에 직접 가서 정중하게 출처라도 밝혀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카페는 회원가입의 압박이, 블로그는 로그인의 압박이 있어서 일일이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팸 때문인지 대부분의 네이버 블로그는 로그아웃 상태에서는 댓글을 못적도록 막아놨더군요.)


다행히(?) 아래에 등장한 내 원본 게시물

블로그와 웹문서에도 펌글만 떡~하니 보여주시는 네이버 검색결과



며칠 전에 올린 비글 게시물도 벌써 펌글이 보이더군요. 저 분은 이글루 블로거신데 제가 출처 표기해달라고 말씀드린 이후에 바로 사과하시고 삭제하셨더라구요. 이글루나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대체적으로 펌질도 잘 하지 않고 매너도 좋으신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거에게 출처 표시해달라고 하니까 도리어 저한테 매너 지키라고 화내더군요.

클릭하면 크게 나와요

펌글이 고대로 나오는 네이버



이렇게 수많은 펌글을 본 후 참 난감했습니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제 글의 찌꺼기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고, 거기서 재스크랩까지 되는게 너무 싫고 찝찝했거든요. (재스크랩되어 원본도 아닌 글에 수없이 남아있는 퍼가요~♡ 댓글들...)

고민 끝에 고객센터에 펌글을 직접 삭제해주거나, 아니면 검색 노출에서라도 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이메일을 보낸 곳은 네이버(NAVER), 다음(DAUM), 파란(PARAN)입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파란(PARAN) 고객센터였습니다. 답변도 굉장히 빨랐고, 처리 결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별 기대없었는데 바로 처리해줘서 아주 고마웠던 파란 고객센터



그 다음은 제 마음의 고향인 다음(DAUM)입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라고 하며 친절하시게도 저작권법 전문을 복사해서 보내주시네요. 이렇게 성의 없는 답변을 줄 거면서 답이나 빨리 주든지-_-;

다음 고객센터의 답변 (다음 권리침해센터: 080-852-6104)


골치 아파서 포기했습니다ㅡㅡ;


그 다음은 애증의 대상인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네이버의 불펌은 상대적으로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네이버 고객센터에는 문의를 할 때마다 열 받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예상대로 불만족스러운 답변이 왔더군요.  5일이나 지난 후에 온 답변이 동문서답입니다.ㅡㅡ;;

네이버 고객센터의 답변


다른 답변에는 게시물 중단 요청 신고를 하라고 하더군요.

네이버 고객센터의 답변


저 서비스가 뭔지 궁금해서 따라가봤더니... 다음과 같은 것이 나옵니다.

네이버의 게시중단 요청 서비스

즉, 다음처럼 신분증 확인시켜주고, 구비서류 첨부해서 보내라는 말이지요.


나참.
네이버랑 다음은 정말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검색에 나타나는 것은 로봇님의 소관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삭제라도 제 때 시켜줘야죠. 불펌은 얼마나 쉽습니까? Ctrl+V만 하면 되고, 검색결과에서도 저렇게 상위에 랭크되는데, 원 게시자는 신고하기도 이렇게 힘들고, 답변이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무시무시한 저작권법 다 참조해가며 서류 다 구비해야 되고.... 진짜 지치네요.


저는 허접한 제 글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펌 금지로 오른쪽 마우스 사용 불가 설정까지 하기는 싫었거든요. 방문자들도 댓글 쓰고 수정할 때 불편할 것이고.. 제가 도움주려고 올린 사진, 글들을 저장도 못하게 하려면 그걸 왜 올리냐고요. 구경만 하라고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다음에서는 그런 좋은 기능 놔두고  불펌 기능 사용을 안한 블로거에게 첫번째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겁니다ㅡㅡ; 휴... 이건 정말 불펌을 허용하다 못해 권장하는 것 밖에 더 되나요??


이거 정말 문제입니다.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도리 아닙니까.

다음과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탈이면서 도덕성을 지키기는 커녕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고, 스크랩을 인기 게시물로 등극시키는 등 저작권 개념을 흐트리면서도.. 신고를 하면 '니 떡 내 몰라라~' 하는 태도로 일관하니 원글자만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습니까??


[다음과 네이버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태도를 수정해야 한다] 고 생각하시면 이 글을 꼭 추천해주세요.!!!
저 진짜 이 글은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서 도와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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