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진돗개와 삽살개 이외에도 토종견들이 몇 종 더 있다. 혈통 등이 확인되지 않아 법으로 보호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 특이성만은 엄연하다.
◆ 풍산개 : 진돗개, 삽살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토종 개로 평가 받는 ‘풍산개’는 ‘호랑이 잡는 개’로 잘 알려져 있다.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대에서 길러지던 북한지방 고유의 사냥개. 일제시대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128호로 지정됐으나, 1962년 남한에서는 해제됐고,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 368호로 다시 지정해 보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 서울대공원이 평양 중앙동물원으로부터 풍산개 암수 2쌍을 들여왔으며, 이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이 ‘자주’와 ‘통일’이라는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댕견 : ‘꼬리 없는 개’로 유명한 ‘댕견’. 태어날 때부터 척추 끝부분 에 꼬리뼈를 이루는 천골(삼각형 모양의 뼈)이 없어 꼬리가 아예 없거나,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꼬리가 없어 재수 없다’는 이유로 멸시받아 멸종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최근 천연기념물 지정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제주개 : ‘제주개’는 중국에서 건너와 3000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 현지 특유의 환경에 적응했다. 뭉뚝한 빗자루처럼 생긴 장대꼬리와 넓은 이마, 여우 입술, 뾰족한 귀, 검정 털이 섞인 짙은 황색 털빛을 내는 것이 특징.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후각·시각이 뛰어나 오소리, 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그러나 현재 103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 불개 : 눈과 코·입·털·발톱 등이 모두 붉은색인 ‘불개’. 보통 개와는 달리 발을 잘 써 나무를 잘 타며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한 것이 특징. 20여년 전 경북 북부지역에 많이 살았으나 어혈을 풀어주고 환자의 회복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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