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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심막(bovine pericardium)으로 가공하여 만든 인조뇌막과 관련한 논문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2002년도 기준)은 광우병의 원인물질인 프리온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현재 유일하게 그러나 그것이 100 % 프리온 제거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인정받는 방법은 양잿물에 (당시 논문에서 제시한 시간: 약 48시간) 담가놓는 것입니다. 식용에는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이지요.

농림부 통상사무관은 광우병이 뭔지도 모르면서 협상에 임한 것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입니다.

보건복지부의 광우병 예방 지침을 읽어보면 기가 막힐 것입니다. 한 정부에서 하나의 사실에 대해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말입니다. 이미 정부에서는 (복지부) 알고 있습니다. 광우병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정체도 잘 모르고 치료법도 없습니다.

저는 미국 소 도축장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건 제 상상입니다만, 도축시에 사용하는 전기톱이 항상 소 등뼈를 피해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부 자료 화면 보면 전기톱으로 등뼈를 가르는 것 같습니다. ) 설사 아니라고 해도 어쩌다 이 전기톱이 등뼈 부위를 약간 건드리고 척수와 주변에 뇌척수액이 줄줄 흐르는 상황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소와 도축에 사용된 전기톱은 프리온으로 범벅이 될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할 까요?

양잿물에 48시간 담궈놓을까요? 작업하다 말고? 글쎄요..


미국은 이미 영국에서 200 여명이 넘는 사람이 광우병으로 죽은 것을 알면서도 목축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서...  소의 부산물로 소에게 사료를 먹일수 없게 하니까 이제는 소 도축 후에 남은 온갖 내장 뇌 뼈를 갈아서 닭 오리에게, 다시 닭오리가 죽으면 그걸 도축해서 다시 소에게 먹이는.. 참 내 .. 이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야말로 인면수심입니다..

최소한의 인간성을 잃어버린 나라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키우고 도축한 소고기를 수입하는 거 자체가 위험한데... 미국 지들은 물론 남들 다 안먹는 30 개월 이상 소를 부위에 상관없이.. 수입해다가 곰탕, 수육, 편육을 만들어 먹으면... 거대한 광우병 임상실험장이 될 겁니다.
 
단연코...

가장 먼저 들어갈 곳은 학교와 군부대.... 이 나라에서 가장 어리고 꽃같은 청춘들을 대상으로 인류 역사상 전무 후무한 실험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안좋은 소고기를 수입한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단연코... 군대에서 소고기국을 어떻게 끓이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하에서는 당연히 학교 군부대는 미국산 소고기가 도배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도 돈 앞에서는 장사 없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들도 급식 관련 비리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믿을 사람 없습니다. 정부도 저모양인데...

아마도 우리나라는 10 여년 후에는 광우병 역학에 관한한 가장 많은 증례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할 수 있겠네요...

초등학생부터 감염된 경우 .. 청년기에 감염된 경우 어떻게 될지... 비교도 해보고 ...

한민족이 희생해서 지금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광우병에 대해서 전인류가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니.....

그러나 아마도 한민족은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 받지 못할 것입니다. 걸어다니는 광우병 위험물질로 간주될테니... 국적을 바꾸는게 현명할 것입니다. 대규모 광우병 발병 전에 말이지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이 두렵습니다. 이 것이 정녕 과장이라면 좋겠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소고기에 대해서 철저한 검역을 하지 않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광우병 의심소를 도축해서 저소득층 학교 급식에 공급했다가 방송나가자 리콜했습니다.

자본주의를 넘어선 돈에 미친 나라 미국..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생명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안먹으면 되지 않느냐..
맑은 물에 잉크 한방울 떨어지면 다시 맑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물 다 버려야 합니다. 육수를 만들어서 먹는 우리 민족 식습관을 생각해보세요.. 미국산 소고기를 다루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도마와 칼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얘기 하나 해드릴께요.. 해태 타이거스 모 투수가 간질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원인은 뇌낭미충증.. 돼지고기를 날로 먹어서 기생충이 뇌로 들어가 석회화되면서 간질이 발생한 것이지요..

의대교수님들은 소고기 돼지고기 함께 다루는 식당에서 소고기 육회 절대 안먹습니다.
왜? 도마 칼을 같이 쓸테니.... 실제로 도마 칼 자국 사이 사이에 기생충 충란 들어갑니다.

돼지고기 썰때에..

프리온은?

아마 촉촉히 젖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험한 소고기를 우리 땅에 들이는 것 자체가 어떤의미인지 아시겠지요?

쇠고기는 라면스프에도 들어가고 화장품에도 첨가됩니다.
단순히 소고기 안먹겠다고 해서 끝나는 게 절대 절대 아니란 말입니다. 참 불쌍한게 라면을 주식으로 드시는 저소득층 노인들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참 눈물 납니다.

우리는 지금 (잘사는) 미국*들도 안먹는 쓰레기 고기를 수입하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세계를 떨게한 서브프라임 부실문제도 미국놈들 잔머리쓰다가 이제는 도대체 손실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미국이 또하나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려 합니다. 광우병... 이미 알려진 위험물질을 이렇게 다루는 것은 미필적 고의 살인입니다. (유럽은 이런 면에서 동물성 사료를 금하는 것에 엄격합니다. 이미 확인하고 봤으니까.. 미국은? 알지만 그냥 무시합니다. 목축업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쯤 되면 미국은 본질적으로 경찰국가가 아니라 깡패국가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이런식으로 불량소고기 공급하면 내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아내 자식들이 프리온에 감염되었는지 불안해 하면서 살날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본은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위험과 관련하여 학자들의 의견을 구하였는데, 돌연 학자들이 사퇴하였습니다. 정부가 정해진 답을 요구했기 때문이지요.. 이 것은 당시 일본에서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5명의 학자가 자문을 포기하고 사퇴해버린 것입니다.

또 하나...
지금 헌혈 수혈 장기 기증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바로 감염입니다. 스크리닝에 의해서 100 % 걸러낼 수 없는 바이러스 질환 특히 에이즈, c형 간염 등이 문제가 되지요.. 열심히 한다고 해도 수혈사고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광우병이 발생하고 실제로 문제가 된다고 인식되는 15년 쯤 후에는 가공할 공포가 엄습할 것인데 그중 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바로 병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광우병 센터가 어디있는지 아십니까? 평촌 성심병원입니다. 이 곳에서 관련 부검을 다한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광우병 환자를 부검하면 수술 당시 사용한 수술 기구들은 버려야합니다. 병원마다 다 그럴 필요가 없고 그만큼 위험하니까 사실 어느 병원도 선뜻하려하지 않을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성심병원에 고마워해야할 거 같군요.. 어쨋든 .. 

어느 병원 어느 의사도 광우병 부검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광우병이 실제 발병보다 훨썬 적은 숫자만 드러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아시겠지요.. 의심가도 유가족도 부검을 원치 않고 (그 가족들은 광우병에서 자유로울까요? 가능성이 더 높지요..),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부검에 들어간 사람들도 에이즈 만큼 두려운게 광우병이란 말이지요.

지금 이렇게 허술하게 일을 벌여서 대규모 광우병 발병이 실제 상황이 되면 종합병원 메이저 수술은 아수라장이 될것입니다. 바이러스와 비교도 할 수 없이 작은 프리온을 걸러내는 게 쉬울까요? 바이러스 양이 아주 적으면 검사기록지에 not detectable 이라고 뜹니다. 검사기계가 찾아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없는게 아니라 못 찾아낸다고요...

수술 앞둔 환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수혈 받으며 수술을 할 건지 아니면 죽든지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지금 죽든지 나중에 광우병으로 죽든지.. 과장이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의사들도 수술장에서 철수 할지 모릅니다. 헌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 수술한 수술 기구가 오염되었는지에 의심가는 상황이 오면 답이 안나옵니다. 대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일본 녹십자회사는 에이즈 환자의 혈청이 들어있는 혈액을 포함한 다수의 혈액을 pooling하여 여기서 추출한 혈액응고인자를 만들어 팔았더랬습니다. 미국의 혈우병 소년들이 이거 사다가 맞았다가 에이즈로 사망하고 이 회사는 손배소 걸려서 파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이 경우처럼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식품의 경우는 손배소도 못해요..


미국은 광우병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병하면, 그것이 미국 소고기와 관계가 있다는 걸 증명하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정부는 그걸 증명할 의지도 능력도 없을 것입니다. 왜? 소고기 이력 시스템도 없고 유통되는 소고기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으니까. 자료도 없을테고 역학조사나 인과관계도 증명 못할 것입니다.

미국은 자동 면피입니다.

우리가 광우병에 걸리든 말든 그건 지들과는 관계 없는 일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정신차리고 지켜도 모자랄 판에 온통 미국*들이 주무르는 국제 수역 사무국이 먹으라면 먹겠다는 것은 미쳤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습니다. 네 정확히 미쳤습니다. 종합해보면 아직까지는 위험이지 실제 상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험은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일본은 이미 6년전에 겪은 일을 그보다 더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는 이 정부를 보면서 이명박대통령의 가벼움, 일구이언, 남대문 화재가 예사로이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노무현 전대통령의 말은... 듣기는 거북해도 타당한 말이었건만, 이건 .... 기만입니다.

전문가들은 알고 있습니다.

인의협 오늘 성명 발표했습니다.

정치색이 있지만 문제 없는 걸 죽는 병이라고 할 사람들은 결코 아닙니다.

의사 협회 건의했습니다. 금명간 성명서 정도는 나올 거 같습니다. 
저는 아들 학교에 가서 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 할 겁니다. 내 자식이 지금 위험합니다. 안된다면 급식때문에 유학 보낸다 말 .. 나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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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온 지 이제 사흘 정도 지났을 뿐인데 김민정은 이곳에 금세 적응한 듯 보였다. 호텔 앞 카페에 먼저 자리 잡고 앉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에디터를 반기는 모습이 왠지 어색하질 않다. 그녀가 마시던 아메리카노 역시 편안하게 바닥을 보이고 있었음은 물론이고. 도자기 인형 같은 김민정이 보통 동양 여자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눈치챈 카페 주인이 인터뷰에 앞서 딸기가 듬뿍 올려진 달콤한 와플을 서비스로 내온다. 이곳은 서울이 아닌 런던이지만 여배우로서 그녀의 존재감은 별다르지 않은 듯했다. “런던은 초행인데도 이곳의 분위기가 내 취향과 잘 맞는 것 같아요. 빛바랜 벽을 가진 오래된 건물들, 잿빛 하늘, 지나가는 사람들의 덤덤한 표정 같은 것들 말이죠. 뉴욕처럼 트렌디한 도시보다는 이곳이 맘에 들어요.” 왠지 철부지 아이처럼 무조건 예쁜 게 좋다고 할 것만 같던 그녀는 그렇게 어른스럽게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었다. “워낙 클래식한 걸 좋아하거든요. 옷도 가방도 한번 사면 오래 쓰지, 유행에 맞춰 사는 성격이 못돼요. 그래서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도시인 런던에 더욱 와보고 싶었어요. 작품이 끝난 후에도 성격상 해외 로케이션 화보 촬영을 나가는 편이 아닌데 런던과 <보그 걸>, 딱 두 단어만 듣고는 가기로 결정을 내렸죠(웃음).” 친구들과 하는 소꿉장난보다 대본 속 자신의 대사에 밑줄을 긋는 일이 더 익숙했고,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나이에 대하 사극의 캐릭터를 고민했던 어린 소녀는 이제 아슬아슬하게 노출되는 블랙 드레스도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배우가 되었다. 서울을 떠나오기 전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놀랐던 사실은 그녀가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서양 같은 인터넷 속에서 그녀의 일상적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혹 연기관을 피력한 딱딱하고 짧은 인터뷰나 휴식기 동안 가졌던 봉사 활동 같은 미동에 가까운 뉴스만 있을 뿐 그 흔한 셀카조차 보질 못했으니. 덕분에 그녀를 마주하기까지 조금의 선입견도 남아 있질 않았다. "날 너무 많이 노출시키는 건 원치 않아요. 공인으로 살아가는 건 전적인 내 선택이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내 모든 걸 세세히 보여주는 데까지 책임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속내를 침해받기 싫다는 새침함이나 여배우의 자존심 문제 같은 복잡다단한 게 아니에요. 나 역시 기본적인 사생활 정도는 보호받고 싶은 인간일 뿐이라는 단순함이죠." 그런 까닭에 '뉴 하트'를 시작하기 전 1년 남짓한 공백기는 정작 당사자는 무심했으나 타인들이 더 민감하게 느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복숭앗빛 맨 얼굴과 예의 노련한 연기력으로 걱정 반, 의구심 반의 눈길들을 멋지게 홈런으로 날려 버렸고, 조금씩 가빴던 숨을 내몰아 쉬기 위해 지금 런던에 있다. 무심한 고양이처럼 다 괜찮다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여배우로서 지나온 18년의 세월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을 터. 이제 몸도 마음도 올곧게 단단해진 김민정의 진심은 무얼까. 깊고 커다란 눈의 그녀를 마주할수록 궁금한 게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VOGUE GIRL(이하 V.G.) 와, 이 카페는 정말 시끄럽군요.
김민정 그렇죠? 하지만 커피 맛은 정말 좋아요.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이른 아침에 커피를 마시러 종종 나오곤 하거든요. 에스프레소 식기 전에 드세요.

V.G. 혹시 <보그 걸>과의 지난 인터뷰를 기억하나요? 2005년 겨울이었는데.
김민정 그럼요. 그 후로 지금까지 너무 많은 게 달라졌으니까요. <보그 걸> 인터뷰를 했던 스물네 살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내 인생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 같아요. 겉모습이나 배우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가짐 말이죠. 내겐 꽤 절실했어요. 촬영 외의 시간은 모두 그 생각에 쏟아부을 정도였으니까.

V.G. 그럴 만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김민정 그런 건 아니에요. 원래 고민이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 어떤 사건이 닥쳐서 위기를 느낀 건 아니고 다분히 그럴 나이이다 보니 그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뿐이죠.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내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대부분 그 시점이 사춘기나 성인이 되는 20대 초반이라고 하던데 내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일을 해왔기 때문에 좀 늦어진 것 같아요. 여러 캐릭터를 거치다 보니 정작 진정한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갖지 못했던 거죠. 게다가 나 자신조차 나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는데, 사람들은 브라운관을 통해 비쳐진 단편적인 이미지만 보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한때는 그들이 나에 대해 내린 정의가 진정한 내 모습인가 싶은 생각에 혼란스러웠어요.

V.G. 배우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고민이었군요. 정신적인 성인식 같은.
김민정 배우로서도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날 제대로 알아야 작품이 끝난 후에 캐릭터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어렵지 않은데 그게 모호하니까 탈피하는 기간들이 힘겹더라고요.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점 중첩된 거죠.

V.G. 결론은요? 지금의 고요한 당신 표정을 보면 무사히 내려진 것 같은데.
김민정 단순하던데요. 이 고민은 명확한 답이 있거나 분명한 끝이 있는 게 아니었어요. 나 역시 그저 원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다기보다 내게 다가오는 상황들을 매 순간 여유롭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었을 뿐이었거든요. 결국 모든 사람들이 평생 고민하는 거잖아요.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방법.

V.G. 그 과정 속에서도 배우에 대한 맘은 흔들림이 없었나 보군요.
김민정 한때는 다른 직업을 가진 날 생각해본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부메랑처럼 제자리더군요. 배우란 직업이 내게 잘 어울리고 연기를 할 때 내가 무척 행복하다는 거죠. 배우가 천직이라는 말과는 좀 달라요. 배우는 단지 하나의 직업이고 내게 잘 맞을 뿐이지, ‘배우 김민정’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자체가 행복한 건 아니거든요. 사실 행복이 별건가요. 진정한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거창해지는 순간 행복보다는 성취감에 가까워지지 않나요? 난 지금도 무척 행복해요. 런던 한복판에서 맘 편하게 인터뷰하는 이 순간 말이에요. 한국이었으면 이렇게 탁 트인 카페에서 목소리 높여서 얘기할 수 있겠어요? 그런 일상적인 행복이 내겐 더 큰 의미를 줘요.


V.G. 한 번쯤 당신에게 대입해본 다른 직업은 뭐였나요?
김민정 패션이나 디자인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연기보다 더 좋았다면 당연히 했겠죠. 하지만 난 직업을 바꾸기엔 아직 배우가 너무 좋은데 이 정도 맘에 드는 거라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좀더 집중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젊은 나이니까.

V.G. 그렇게 배우에 대한 정의가 확실한 당신에게 아역 배우들이 흔히 겪는 청소년과 성인의 간극은 접근할 틈도 없었을 것 같네요.
김민정 사람들은 내게 선입견을 갖고 있더군요. 철 모르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으니 머리가 굵어지면서 반드시 회의를 느낀 시점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다들 그때가 사춘기인 중.고등학교 때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대학교 입학 때까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땐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 환경이 너무나 당연했거든요. 게다가 난 어릴 때부터 굉장히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틈조차 없었어요. 아역 시절에도 놀면서 연기한 적이 없었거든요.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완벽에 가깝게 철저히 잘하고 싶어했죠.

V.G. 그렇게 매 작품마다 몸과 맘을 던지면서 일하면 참 힘들었겠어요.
김민정 그랬나 봐요. 20대로 접어든 후 많은 사람들이 이제 아역에서 벗어나 배우 김민정으로 안착했다고 생각할 무렵에서야 그런 고민에 빠진 걸 보면. 10대 때는 나 자신에게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거죠. 난 일을 너무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나머지 나 자신을 들들 볶는 스타일이에요. 오늘처럼 패션 화보를 촬영할 때도 감정을 담아 하나의 작품처럼 해내고 싶어하죠. 예전에는 의상도, 헤어도, 메이크업도 전부 하나하나 신경썼어요. 그땐 내가 모든 걸 다 꿰뚫고 리더십 있게 스태프들을 통제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했거든요. 내 생각만큼 그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했고요. 이제는 달라요. 스태프들 각자의 몫을 인정하는 게 정답이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한 해결책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지금은 욕심을 조금씩 덜어내는 기쁨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야 한다기보다 매 순간을 즐겁게 연기하며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계산하지 않은 채 연기할 때 나도 몰랐던 신선한 내 모습을 발견하는 건 꽤 신나는 일이더라고요.

V.G. 이제 경력 18년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좋은 연기를 위한 노력은 끊임이 없군요. 흔히 배우는 타고난다고들 하잖아요. 노력형과 재능형, 당신은 어떤 쪽인 것 같은가요?
김민정 흠, 천부적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어느 정도는 타고나지 않았나 싶어요. 재능은 단순한 밑받침일 뿐 그 뒤로는 노력이 필수이자 전부지만. 가끔은 신기루 같은 학창 시절 때문에 너무 시작이 일렀던 건 아닌가 싶은 후회가 들 때도 분명 있죠. 하지만 또래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내 장점을 발견할 땐 그래도 아역 때부터 쌓아온 경험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V.G. 스스로 성인 배우로서의 궤도에 올랐다고 느꼈던 작품은 뭔가요?
김민정 역시 ‘아일랜드’죠. (V.G.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왜 이쁘고 지랄” 같은 대사를 감칠맛 나게 하던 한시연 역은 그야말로 김민정의 재발견이었어요.) 단순히 변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도전한 건 아니에요. 난 매 작품마다 완전한 탈바꿈을 하기보다 기존의 내 이미지에 새로운 캐릭터를 덧입히고 싶거든요. 그래서 “저 사람, 김민정 맞아?”라는 말보다 “김민정이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말을 더 듣고 싶어요. ‘아일랜드’가 방영된 지 이제 4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시연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아요. 안티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인데 그나마 있던 이들이 그때 싹 없어지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그게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 자세한 내용은 <보그 걸> 5월호에서 확인하세요!
- 출처 :
www.voguegir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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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girl(이하 V.G.) 알고 있어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만남이에요.

정일우
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세어봤거든요. 그것도 1년 동안 네 번이라니 정말 기분 좋은데요. 흔치 않은 것, 맞죠?

V.G. 게다가 지금은 도쿄 한복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 더욱 남다를 테죠. 도쿄는 마음에 드나요?

정일우
아, 정말 도쿄에 오고 싶었어요. 본토의 초밥과 우동도 맛보고 싶었고, 그렇게 스타일리시하다는 일본 젊은이들의 패션도 궁금했거든요.

V.G. 당신이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걸 이젠 다들 알잖아요. 아까도 록폰기 힐즈 내 서점, 츠타야에서 을 구입하던데.
정일우 원래 남자 잡지는 꾸준히 봤어요. ‘하이킥’ 시작한 이후로 매달 챙겨 보진 못했지만. 도쿄에 오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도 일본 영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레이블을 선보이는 작은 숍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갔던 하라주쿠의 우라하라에서 신이 났었죠. 티셔츠도 사고, 진 팬츠도 구입했죠. 다이칸야마에서는 맘에 드는 블랙 가죽 재킷도 하나 샀어요. 아오야마 골목의
10 꼬르소 꼬모에서 맘에 들었던 건 꼼므 데 가르송 티셔츠와 알렉산더 맥퀸 재킷!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서 고민 중이에요.

V.G. 패션만큼이나 피부 관리도 남다른가 봐요. 이렇게 가까이 봐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걸요.
정일우 전혀요. 연예인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관리 안 하는 편이죠.
피부 관리는 4개월 만에 한 번 하는 정도고요. 왠지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원래 좀 산만한 편이어서 작은 룸 안에서 가만히 누워 있는 건 못 참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V.G. 국내에서는 주위의 시선 탓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다니던 배우들도 외국에서는 한결 느슨해지던데, 당신은 왠지 한국에서 볼 때보다 더 각별히 신경 쓰는 듯해요.
정일우 어렸을 때부터 워낙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도 머리에 무스를 바르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않았으니까. 파마나 염색을 너무 많이 해봐서 이제는 머리하고 메이크업하는 게 귀찮아요. 한국에서 촬영장 다닐 때는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는 걸요. 그런데 유독 해외에 오면 더 긴장하게 돼요. 작년에 유럽 갔을 때 배낭여행객들에게 사진을 너무 많이 찍혀서 그런가, 하하. 얼마 전에 누나가 있는 상하이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서 당황했어요. 심지어 중국인들도. 사실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단정하게 하고 다니는 건 배우로서의 기본 자세이자 팬들을 위한 예의인 것 같아요.


V.G. 해외에서조차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직업이라니, 그렇게 연예인으로 사는 삶이 힘겨웠던 적은 없었나요?
정일우 인간 관계죠.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내뱉는 말들. 그리고 내가 신인일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하니까 목적을 가진 채 다가오는 사람들. 그런 가식적인 관계들은 아직도 적응이 안 돼요. 그 외에 작은 문제들은 지칠 만큼 힘들진 않아요. 그런 불평하긴 이르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도 아직은 즐겁거든요. 굳이 꼽자면 놀이공원을 못 간다는 것(웃음)? 예전에는 1년에 적어도 세 번은 갔거든요. 무서운 놀이기구 타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바이킹 맨 뒷자리에서 몰래 일어나는 건 기본이고요. 번지 점프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올해는 꼭 해보고 싶어요.

V.G. 첫 작품인 <조용한 세상>을 지금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불과 1년 전이지만 그 사이 너무 많은 게 바뀌었잖아요.
정일우 순수하기도, 동시에 무모하기도 했죠. 무모함이 보여서 부끄럽다가도 한편으로는 앞뒤 안 가렸던 열정이 그립기도 해요. 지금도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는 있지만, 정말 첫 작품이기에 나도 모르게 나오는 감정들이 있잖아요.

V.G. 최근작인 <내 사랑>을 촬영하다 보니 그때와 달라진 자신을 느낀 건가요?
정일우 그렇죠. 게다가 이번에는 연기를 좀 계산적으로 했어요. 상대 배우와의 리액션과 시선 처리부터 의상까지 일일이 말이죠. 그런데 개봉한 후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별로 안 좋더라고요. 캐릭터와 잘 맞는다는 칭찬도 듣긴 했는데,
내 눈에는 계산한 부분이 다 어색하게만 보였어요. 상황 설정을 하니까 연기도 계산적으로 하게 되고, 아직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거기에
더 얽매이게 되더라고요. 좀더 편안해져도 될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는.

V.G. 다른 스타일의 연기에 도전한 까닭은 뭔가요?
정일우 매 작품마다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내가 연기한 지우가 남다른 캐릭터도 아니었고, 옴니버스 영화라 개인 분량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연기의 변화를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연기는 물론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까지 최대한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든 거죠. 평범한 복학생을 표현하기 위해 화이트 셔츠에 치노 팬츠를 입거나 머리도 멋 안 부리고 짧게 자르고 살도 좀 찌우고 하는 식으로 말이죠. 원래 촬영하는 동안은 살이 찔까 조심하는 편인데 덕분에 이번엔 맘 놓고 먹었어요.


V.G. 변화를 얘기하고는 있지만 배역 자체는 이전 캐릭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어요.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요?
정일우 그 안전함이 비중을 얘기하는 거라면 맞고요, 캐릭터를 얘기하는 거라면 좀 달라요. 내게 주연은 아직 섣부른 얘기 같아요. 아직 모험을 하고 싶진 않거든요. ‘하이킥’이란 작품과 캐릭터가 좋아서 주목받은 것뿐이지, 개인적인 역량을 보여드릴 기회는 아직 없었잖아요. 좀더 자라고 단단해지면서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고 싶어요. 캐릭터 면에서는… 음, 나 역시 한때는 학생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남자다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역할은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더 나이 들어서 교복 입으면 아무래도 어색하잖아요. 지금의 얼굴과 나이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분명 있을 텐데 자꾸만 그걸 벗어나려고만 하는 것도 우습고요.
난 모든 변화가 자연스럽길 바랄 뿐이에요.

V.G. 변한다는 게 늘 나쁜 것만은 아니죠. 시간이 흐르면서 변했으면 하는 부분은 뭔가요?
정일우 요 즘 느끼는 건데 얼굴 골격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이왕이면 좀더 남자답게 선도 굵어지고 눈빛도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한 가지 더. 평소에는 괜찮은데 촬영할 때는 성격이 굉장히 예민해지거든요. 시간 약속에 민감한 편인데 스태프가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촬영할 옷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불편한 마음을 감추질 못하죠. 성격이 좀더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팽팽한 성격에 나 자신이 힘들어질 때가 있어서.

(V.G. 완벽주의자군요?) 하하, 인정해요. 완벽주의자.

V.G. 요즘은 짧은 휴식기에 돌입했잖아요. 완벽주의자의 한가한 일상은 어떤가요?
정일우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든든히 먹고 피트니스 센터 가서 1시간 반 정도 운동하는 일정은 매일 반복하고 있고요. 그 후에는 조금씩 다르죠. 지인들 만나서 조언도 듣고 술도 한잔 마시고. 요즘 술 마시는 날이 늘었어요. 맥주 한두 잔은 매일 마시는 것 같아요. 사람들 없는 평일 낮에 혼자 극장도 자주 가고요.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도 읽기 시작했어요. 아, 요즘 가장 꽂힌 건 만화책! 얼마 전에 대형 서점 가서 30만원어치 구입해서 집에 쌓아놓고 봐요. 특히 <터치>라는 야구 만화책을 <조용한 세상>의 조의석 감독님이 추천해주셔서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매 컷이 영화처럼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서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요. 좀더 많은 시간이 허락된다면, 3개월 정도라도
어학 연수를 다녀오고 싶어요. 언제 갈지는 모르지만 갈 곳은 이미 정했어요. 캠브리지! 영국식 영어를 배우고 싶거든요.

에디터 : 정윤주 
스타일리스트 : 김봉법 
헤어 & 메이크업 : 공탄



- 자세한 내용은 <보그 걸> 3월호에서 확인하세요!
- 출처 :
www.voguegir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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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대사
But if, if you could wait, there are things to say.
만약, 만약 기다려 줄 수 있다면 할 말이 있어요.



줄리아로버츠 파마머리 정말 안어울리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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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요?ㅋㅋㅋ

그나저나 이 영화에는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휴그랜트 여동생은 마약 중독자처럼 생긴데다 자신의 약혼 발표를 먼저하고 청혼을 하네요. 게다가 저런 소름끼치는 인간에게.. 저 친구 스파이크 정말 싫어요!!! 벨라랑 대머리 친구 빼곤 다 이상해...ㅠ 대머리 친구도 처음엔 좀 그렇더니 지금은 점잖게 행동해서 좀 괜찮아졌음.

I just wish to make it clear that I've turned the corner and,
이젠 모든 것을 이겨내고
um, henceforward intend to be impressively happy.
앞으로는 아주 인상에 깊이 남도록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는 것을 확실히 밝혀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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