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 자리에 와주신 기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기자 여러분들을 모신 이유는 제가 오늘 저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지난 시즌을 스킵했고 또 시즌이 끝난지 3개월이 흘렀지만 사실 지난주까지 향후 진로문제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벤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힘들었고 그와 반대로 저에 대한 국민들과 팬분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은 오히려 저에게는 큰 부담으로 느껴졌고 하루만이라도 그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게 솔직한 저의 심정이었습니다.
또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와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얼마나 많은 고된 훈련을 계속해야 할까. 또 대회에 나가서 행여 실수라도 해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압박감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훈련과정과 대회 결과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지난 시즌을 스킵한 이후 1년 동안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 다. 1년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피겨스케이팅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습니다. 제가 후배선수들에게 피겨스케이팅과 훈련에 관련된 조언도 해주고 선배로서, 언니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반대로 후배들의 훈 련모습에 자극받기도 하고 때론 피겨스케이팅을 계속 해야 하는 동기부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피겨스케이팅을 위해서 제가 현역선수로서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남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계속 짓눌러왔던 저의 선수생활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힘겨웠던 것이 내 스스로의, 또 국민과 팬들의 높은 기대치와 그에 따른 부담감이 아닐까. 내 스스로가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오직 내 자신만을 위한 피겨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되지 않 을까. 만일 최고의 목표에 대한 부담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나중에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고 이것이 인생에서의 큰 아쉬움으로 남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로 새출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저를 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아닌, 후배선수들과 똑같은 국가대표 김연아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소치올림픽에서 현역은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 의 선수생활 종착역을 밴쿠어올림픽으로 정했지만 저는 이제 그 종착역을 소치올림픽으로 연장시키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니다.
아울러 소치올림픽에서의 현역은퇴는 IOC선수위원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IO C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웠습니다.
어쩌면 소치 올림픽에서의 현역은퇴는 저의 새로운 꿈과 도전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소치올림픽이 되면 18년이 될 피겨스케이팅 선수생활의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엔 허설희 husul@ / 임세영 seiyu@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20702160841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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