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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중얼중얼

영리한 박진영, 박재범 VS 6PM 구도로 승부수 걸다

by 파란토마토 2010. 3. 3.

10점 만점에 10점 때만 해도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에 불과했던 2PM은 현재 활동을 쉬고 있는 빅뱅을 위협할 정도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입니다. 짐승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며 여기 저기서 나갔다 하면 확실히 망가지면서 웃겨주기 때문에 피디들도 선호하는 그룹이지요.

그들의 지금의 최고 인기 스타로 만들어준 앨범 - 타이틀곡 Again and Again




2PM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2009년 9월, 그 사건이 터집니다.

박재범은 2005년 - 그가 2PM으로 데뷔하기 전인 연습생 시절 - 그의 개인 홈페이지인 트위터에 적은 "한국이 싫다."라는 말이 한국 비하 발언으로 일파만파 번져나가서 4년 간의 기나긴 노력을 이 땅에 묻고 4일 만에 이 땅을 떠났지요.

그가 떠나기 전에 거의 한 사람을 죽일 듯이 몰아붙였던 인터넷 여론들은 그의 출국 이후 어느 정도 사그라 들었고,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의 많은 영어 지식인들이 지나친 악감정이 들어간 오역이었다고 밝혀준 덕분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불씨도 살아났고, 여기 저기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도 살살 들려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JYP측은 지난 2월 25일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박재범의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해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해 9월 8일 한국 비하 발언 논란으로 한국을 떠났던 박재범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2PM의 팬이자 박재범의 팬들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야 했고 그 팬들은 지금 충격과 혼란 정도가 아니라 거의 패닉 상태에 휩싸여 있습니다. 

박재범 탈퇴 후 잠시 혼란에 빠졌던 팬들이 여태까지 조용히 기다렸던 것은 언젠가는 박재범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그 희망도 사라진 셈이죠.


그도 그럴 것이 박진영은 늘 공식무대에서 박재범이 원하면 언제든지 데려오겠다고 했고, 앨범 제목도 박재범이 없다는 이유로 1:59 PM 이었습니다. 멤버들 또한 공식 석상에서 항상 박재범을 언급했었구요. 

그런 와중에 지난달 27일 JYP와 팬들의 공식 간담회에서 "멤버 전원 박재범 탈퇴 동의"를 확인 사살한 이후 많은 팬사이트는 잠정폐쇄됐고, 공식팬카페인 '핫티스트'에서는 탈퇴가 이어지며 회원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수많은 팬들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습니다. 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박진영과 나머지 2PM - 이후 6PM - 들에게 극도로 분노하여 이제 6PM에게 등을 돌린 정도가 아니라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막가파식으로 안티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이돌그룹의 '해체'가 아닌 한 멤버의 '탈퇴'를 두고 이같은 팬들의 반응은 전혀 예상밖이며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여태까지 일어난 사실 혹은 사건들입니다.
이에 여러 인터넷 논객들은 이번에는 박진영이 무리수를 두었다.라고 판단을 내리고 있는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렇게 머리 좋고 이미지 관리에 목숨거는 박진영이 과연...
현재의 팬덤 반응을 전혀 예상못했을까요??


오히려 그는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직도 박재범 타령하는 그 팬덤이 이젠 더 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했겠죠.

처음에는 박재범 없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겠지만
박재범 없이도 1:59 PM 앨범은 오히려 대 성공을 거둡니다.
(그게 박재범 노이즈 마케팅이었든 무엇이었든 간에요.)




연말에 상도 받게 되죠. 여기 저기서 멤버들 개인활동도 하게 됩니다.
또한 여기 저기서 광고도 엄청나게 많이 찍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입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박재범 없이도 '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인데,
팬들은 아직도 박재범 데려오라고 JYP 사옥을 도배하는 겁니다.


이런 눈치 없는 팬들이 얼마나 귀찮고 지긋지긋했을까요.
박진영도, 나머지 6pm도요..


박진영 입장에서는 박재범 데려와봐야 구설수로 시끄러울 것이고,
멤버들 입장에서는 자기들 또 묻힐 거니까...


이 참에 박재범 재기할 수 있는 싹을 확 잘라버리자.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 사생활 루머가 사실인지 여부는 일단 기자들한테 맡기고,

"박재범 사생활이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더라...."
"박재범은 가해자이고, 나머지 6PM들은 피해자이다."

라고 말해버리면 팬들은 분노하겠지만

대중들에게는 결국 "박재범 = 사상적,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쓰레X"로 찍히는 것이고,
그래서 6PM은 동정표를 얻게 되어 계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니 
"남은 6PM이라도 살리자..."라는 결론을 도출하지 않았을까요?

(작년에 그 난리를 겪고도 6PM이 잘 나간 거 보면 대중들은 우매하다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르죠.)


팬덤에게 욕먹는 건 조금 참으면 되지만, 시청률을 내주는 건 결국 일반 대중이잖아요.

일반 대중들이야.. 뭐... 이런 일에 관심이나 있나요.
그냥 "2PM = 몇 명인지도 모르는 떼거지로 웃긴 애들.." 정도겠죠.


설사 대중들이 6PM을 외면하더라도 박진영 자신이야.. 직접 대중 앞에 나서지도 않았고,
간담회에서 냉정한 태도를 보인 것도 6PM 본인들이니, "6PM = 몇 년간 동고동락한 형을 버린 배신돌"로 남겠지만..
박진영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는 거죠.


그러므로..  
박진영이 팬덤의 완전 해체가 아니라 팬덤의 물갈이를 목적으로 한 거라면

그의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거라고 봐요.


그런데 이번 일로
떨어져 나가는 게 박재범 팬들뿐일지,

6PM에 실망한 박재범팬+@의 팬덤일지,,
일반 대중 전체일지는...  아직까지 모두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어쨋든 이번 일이 모두에게 혹은,
가장 진실했던 사람에게만이라도 행복한 결말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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