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식 생활정보

가치전도현상, 루키즘(lookism), 외모지상주의, 얼짱.몸짱우대의 문제점

by 파란토마토 2008. 3. 17.

가치전도현상이란? 

가치가 뒤바뀐 것을 말하며 현 시대적 상황에 적용하자면 물질만능주의에 의하여 정신적가치보다 물질적 가치가 우선시되는 것이다. 약간 극단적이지만 쉬운 예를 들면 '사기 좀 치면 어때? 돈만 잘 벌면 되지.', 혹은 박정희 대통령 숭배자들이 하는 말들 중에 '독재 좀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등이 있다.

여기서 정신적가치란 종교, 도덕, 법규, 예의 등. 인간의 양심에 기반한 것에서부터, 예술활동, 장인정신, 스포츠정신 등 물질적이고 쾌락적인 것들보다 인간의 고등한 정신활동을 지향하는 모든 것들이다. 가치전도현상이라는 것은 이러한 정신적가치가 물질적가치에 전도되어 버리는 경우를 의미한다.

우리사회는 지금 심각한 가치전도현상에 빠져있는데, 외모가 실력보다 우선시되고, 금전과 지위가 인성과 바른 가치관보다 우선시되며, 정의를 말하는 사람이 따가 되고 비웃음 거리가 되는 등의 심각한 가치전도현상으로 인해서, 사회 전체가 도저히 손댈 수 없을 만큼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단순하게 반사회적인 범죄만을 문제로 취급하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작은 잘못이 커져서 큰 문제가 되고, 외적인 가치가 아닌 내적인 가치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면, 도덕성이 해이해지면서 강력범죄가 발생한다는 것을 잊은 듯 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는데 너무도 공감되는 기사가 있어서 일부 인용 및 링크합니다.

경제제일주의자 이명박 당선자, 숭례문을 태워먹다
[칼럼] 부도덕한 정치인이 만연시킨 사회의 가치전도 현상

맑은 물에는 미꾸라지가 살지 않는다. 그 물을 맑히지 않는 한 흙탕물은 피해갈 수 없다. 한 마리 미꾸라지를 탓할 것이 아니라 그 미꾸라지가 서식하는 물을 갈아야 한다. 판갈이가 아니면 안 된다.

상자 속의 귤 하나가 썩어 있다면 사흘 내로 상자 속의 모든 귤이 썩는다. 한 명이 잘못을 저지르면 전부 싸잡아 비난하기로 부족하고 완전히 판갈이를 해야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된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 내부의 감시, 견제장치가 작동하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한 사람만을 비난한다면 절대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처벌의 수위를 높여도 사고치는 멍청이는 항상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 중략 -

방화범은 왜 숭례문에 불을 질렀을까? 미쳤기 때문이다. 곱게 미치지 않고 어떻게 미쳤는가? 그는 숭례문이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과연 숭례문이 가치가 있는가? 무슨 가치가 있지? 숭례문에서 쌀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돈이면 다 된다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논리로 그 방화범의 오류를 증명할 수 있겠는가?

- 이하 생략 -
 


루키즘(lookism)이란?

외모가 개인간 우열과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믿으며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 또는 외모차별주의.

미국 뉴욕타임스의 저명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최근 외모주의 ‘루키즘’(lookism)이 부상하고 있다며 그의 칼럼 ‘온 랭귀지(On Language)’에서 주장한 말이다. 인종, 성, 종교, 이념 등과 함께 인류 역사에 불평등을 만들어낸 원인의 하나로 '외모'를 지목, 처음 사용했으며 용모가 개인간 우열과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스퍼드의 1999년판 ‘20세기 단어 사전’은 ‘루키즘’“외모를 근거로 한 편견이나 차별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지는 1978년 “비만한 사람들이 방어적 차원에서 ‘루키즘’이란 용어를 외모에 의한 차별의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외모차별주의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여서 런던데일리그래프지는 1991년 외모에 의한 차별이 인종차별, 성차별, 연령차별, 계급차별의 정도와 똑같이 심하다고 보고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마약과 술, 섹스 그리고 외모”라고 보도했다.

‘21세기판 차별주의’라고 비판받는 루키즘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위험 수위로 치달은지 오래전이다. 특히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얼짱문화, 몸짱문화'의 탄생도 루키즘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결혼뿐만 아니라 취업, 승진 등에도 외모가 중요하다는 사회풍조가 만연돼 성형수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는 그래서 예전부터 얼짱, 몸짱,섹시남녀,  S라인.. 이런 용어들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다들 쓰니까 의사소통을 위해서 쓰긴 하지만요.)


루키즘에 대한 기사: 새로운 신화, 루키즘

트로이전쟁은 영웅 뿐 아니라 올림포스의 신들까지도 개입된 전쟁으로 신화적 소재로써, 역사적 사료로써 오랫동안 많은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전쟁의 발단은 대수롭기 그지 없다. 즉,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면서 전쟁은 시작되는데, 이에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아이아스, 아가멤논 등 그리스 최고 영웅들의 출장으로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전쟁으로 남게 된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약속으로 세계 최고의 미인 헬레네를 얻게 되고, 헬레네를 흠모했던 영웅들의 반란을 토대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즉, 용감한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는 문구처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두고 역대 최고의 전쟁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 신화에서 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뭇 크다. 바람둥이 최고의 신 제우스는 온갖 미인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생명을 잉태시킨다. 이는 다른 신과 영웅 또한 마찬가지다. 신화 속에서 여성은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써, 혹은 전리품으로써 인식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나 영웅들의 8등신은 오늘날의 절대적인 미적 기준이 돼버렸다. 그들은 모두 조각같은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비단 신화나 역사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소위 미인으로 일컬어지는 여성 연예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능력있는 남성들과의 혼인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그리스 신화를 재현하고 있다. 얼마전 밝혀진 전재용 씨와 박상아 씨의 관계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용감한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는 문구는 이제 돈많은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는 문구로 바뀌었고, 이는 모든 남성의 무의식 속에 깊게 각인됐다. 특히, 배우자감으로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첫 번째로, 여성은 남성의 능력을 첫 번째로 고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극명히 드러내주고 있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선망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본연적인 욕망의 표출이다. 또한, 수천년전의 그리스 신화에서조차 미인을 얻기위한 전쟁이 벌어졌던 것을 보면, 인간의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닌듯하다. 그러나 오늘의 루키즘은 지난날 미인을 얻기위해 벌어졌던 트로이전쟁보다도 더욱 심각하다. 최근 얼짱, 몸짱 등의 용어가 생겨나면서 우리 사회에서의 루키즘은 더욱 심각해져가고 있다. 덕분에 인간의 육체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온갖 만행들을 조용히 감수해내야할 뿐이다.

이제 여성들의 얼굴 성형은 예사로운 일이 돼버렸다. 또한, 대부분의 평균 여성이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조사 결과에서처럼 여성의 대다수가 루키즘의 노예가 돼버렸다. 이러한 루키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이제는 역으로 남성들 또한 꽃미남과 몸짱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사회 전체가 루키즘에 젖어 있고, 사람들 모두가 신화 속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으니 이는 미인 때문에 발생했던 트로이전쟁보다 더 우스운 일이 돼버렸다. 적어도 트로이전쟁은 대개가 신화이지 않는가?

흔히들 루키즘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외모지상주의라고 번역할 수 없다. 왜냐하면 루키즘에서 미의 판단 기준은 서구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변태적이기까지 하다. 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리가 길고 늘씬하며 얼굴은 작아야 한다. 또한, 눈은 부리부리하게 크고 우뚝 솟은 콧날에 둥글기보단 차라리 각진 얼굴형이어야 한다. 이렇게, 기준 자체가 서구적인 것이니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미인의 축에 끼지도 못한다. 또한, 기아를 떠올리는 빼빼마른 몸매에, 꽃미남 얼굴이더라도 가슴엔 근육이 발달돼 있어야 하니 이는 변태적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루키즘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의 답변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전통적인 미인형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왜 기분 나빠할까?
둘째, 미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혹은 어디서 미인을 봤는가?
셋째, 목욕탕에서도 미인을 만날 수 있는가?


먼저, 전통적인 미인상이라 불리는 둥그스레한 얼굴에 넉넉한 골반, 두터운 손바닥 등은 루키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요소들이다. 그러다보니 전통적 미인이라고 해봐야 스트레스만 더욱 받을 뿐이다. 지난 50년의 빠른 근대화의 역사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 단절과 서구 문화의 무분별한 유입만을 초래했다. 덕분에 전통적인 것은 배격해야할 인습으로 치부됐고, 서구의 것은 무조건 좋다는 편견까지 낳아버렸다. 미적 기준에 있어서도 서구적인 것이 전통적인 것을 대치해 버렸고, 이제 전통적인 미인이란 말은 칭찬이 아니라 오히려 놀리는 말이 돼버렸다.

한 편,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다름 아닌 대중매체이다. 우리가 보는 미인들은 대부분 TV, 영화, 잡지 등이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미인들 또한 ㅇㅇㅇ 연예인 닮은 사람으로 묘사되기 일쑤다. 즉, 그리스 신화가 과거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제 대중매체은 현대인의 신화가 돼버렸다. 그러나 그 신화는 그리스 신화보다 더욱 강력하고 거세기 그지 없다. 그것은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고, 사람들의 의식 전반을 종속시킨다. 대중매체는 단순하고 명료한 몇 가지 가치와 사실만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키는 바람에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또한 노예화시켰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렇게 할 수록 더 많은 시선을 묶어두고 더 많은 광고와 수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대중매체는 서구적 미인의 기준을 단순반복 노출시킴으로써 사람들의 의식 속에 루키즘을 만연케한 주범이 돼버렸다.

세 번째로, 현대사회의 미인은 타고나지 않는다. 이성친구와 찜질방에 가본 이들은 알 것이다. 그들의 원모습과 변신한 후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를 말이다. 이 또한, 그리스 신화의 미인의 그것과 큰 차이를 드러낸다. 신화에 등장하는 미인은 대부분 천이나 한 장 두르고 다니거나 아니면 나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디 그런가? 수 백개의 화장품 브랜드에서부터 온갖 명품으로 치장된 몸과 얼굴엔 성형의 바람이 불고 있으니, 현대사회의 미인은 철저히 가공미인이다. 가공미인은 곧 돈으로 직결된다. 가난하지만, 맘씨 착하고 아름다운 신데렐라 이야기는 이제 없다. 돈이 많아야 미인이 되고, 미인이 돼야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현대 사회의 미인은 자본의 구조로부터 종속돼 있다.

즉, 오늘날 우리 사회의 루키즘의 문제는 단순한 외모지상주의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까지 소급될 수 있다. 지나친 서구 중심의 가치전도 현상과 무분별한 자본의 논리로 인해 우리의 몸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왜곡된 루키즘을 뿌리뽑기 위해선 대대적인 의식 개혁과 매체와 자본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사회에 만연한 루키즘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듯하다. 일상 곳곳에 침투한 왜곡된 루키즘의 골이 너무 깊어 쉽게 바뀔 수 없을 뿐 아니라, 한 동안 자본의 논리는 인간의 몸을 더욱 상품화하고 물질화를 가속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대한 왜곡된 신화를 지향하는 오늘의 단상은 분명 비판받아야 함엔 틀림이 없겠지만, 더욱 큰 문제는 그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 또한 부재하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헬레네를 차지하고자 했던 영웅들의 욕망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다만, 획일화된 서구 중심적 미의 기준을 바꾸는 것과 자본으로부터 인간의 몸을 해방시키려는 노력이 뒤따라주기만을 고대할 뿐이다.

윤석만
자료출처  :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4021500001086148
(===>라고 나오는데.. 오래전 링크라서 그런지 저 페이지가 열리지가 않습니다.)


관련기사
[김인규] '성형 권하는 사회' MD20071210231705981
연예인 잇단 성형고백, 루키즘 부추긴다 MD20070608155511449
‘쌩얼’과 ‘루키즘’, 숨긴 뜻이 숨겨질까 MD20060729105013252 
세계 속의 대한민국, 성형술도 최고 MD20060711144014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