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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드립니다.

문법 외우는 거 아니죠 (16) - 귀신도 모르는 계속적 용법


전 세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가르치는 대상에 관계 없이 전문적인 문법 용어를 거침 없이 아랑곳 없이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써 먹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학습자를 위해 들어 주는 예들도 정말 아무나 고르기 힘든, 상식을 뛰어 넘는, Shakespeare가 놀라 무덤에서 튀어 나올 법한 문장들을 예로 들면서 그 말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든 구조만 맞으면 된다는 엄청난 배짱으로 들어 주는 예문들과 함께 뿜어대는 그 문법용어들을 듣고 있노라면 나 같은 사람은 정말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용한 것은 너무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마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니 나처럼 스트레스 받을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쩌다 “유사보어”와 같은 말을 들으면 정말 “토” 나옵니다. 그 용어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용어를 사용하면서 너무나 뿌듯해 하는 그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그렇습니다.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며 자부심이죠. 근데 그게 도대체 뭐래유??


그 많고 많은 용어들 중 또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용어는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입니다. 정말이지 귀신도 모르는 말입니다.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이해가 안 가던 중 우연히 본 한 원서에서 non-essential이라고 표현해 주니 그걸 본 어떤 분들은 그 자체를 차별화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수업 때마다 “원서에 보면 …”을 언급하는 선생님의 어깨는 전날 보다 10배는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 보니 그 선생님들이 여전히 모르십니다. 그리 하나 저리 하나 도무지 “왜” non-essential이라고 하는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알면 뭐가 어떻다는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언급하지 않은 채 계속 원서만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non-essential 즉 “꼭 필요하지 않다”가 무슨 의미인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Larry, who has worked as a waiter for three years, is now operating the largest Italian restaurant in this city.라는 문장에서 who …years 부분을 comma로 묶어주어서 계속적 용법이라고 합니다.

근데 뭘 계속 하는데요? 우리말에 “계속적 용법”이란 말이 있나요? 그 반대인 소위 “한정적 용법(essential)”은 그래도 영어와 통하고 이해가 갑니다. Comma를 다 빼면 그렇게 됩니다. (Larry who has worked as a waiter for three years is now operating the largest Italian restaurant in this city.) 그런데 그 계속적 용법이란 용어가 우리 모두를 수 십 년 동안 괴롭혀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고치기는커녕 어떤 사람은 “그래도 그런 말 써 주어야 애들 이해를 잘해”라고 까지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을 하고 가르치니 어떻게 아이들 영어가 늘겠는지 요?


위의 예문에서 comma가 있고 없고는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나 자신이 글로 표현할 때에도 comma를 앞뒤로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는 정말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이제 정말”계속적”이라는 말을 잊으시고 그냥 comma가 있을 때라고 이야기 하시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사물 또는 사건에 대해 큰 줄기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중간에 살짝 부연 설명을 할 때 그 부연 설명 또는 추가 정보를 전하는 부분을 comma로 묶어 줍니다. 그야 말로 잠깐 쉬었다 가라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말을 글 읽기에서 어찌 처리해야 하나요? 아이들에게 그런 부분을 놓고 그 계속적 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심한 집착증을 버리셔야 합니다. 그냥 지나가며 하는 말이니 제대로 읽지 않아도 그만일 수 있기에 영어로 ‘non-essential’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예문에서 그가 3년 동안 웨이터 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한 정보가 아니며 속독에서는 그냥 읽지도 않고 넘어갈 말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가볍게 읽고 지난 갔던 독자는 다른 시점 또는 상황에서 “근데 그 사람이 웨이터 생활을 몇 년 했다지 아마”와 같은 말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문장을 가르치실 때는 용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comma로 묶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는 처리하고 지나가는 것인가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반면 essential 즉 한정적 용법은요?

이것 역시 comma가 있을 경우와 대비하여 전혀 다른 뉘앙스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선행사를 뒤에서 꾸민다”와 같은 말하고도 모르고 듣고도 모르는 말은 제발 하지 마시고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면 그 능력의 초석이 되었을지 모르는 경험이 3년 동안의 웨이터 생활이 강조되어야 할 때는 comma 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Larry who has …라고 한다고 말해 주어야 해요. 그래야 읽고 이해할 뿐 아니라 스스로 글을 쓸 때 구분하여 사용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뭘 외우는 게 아니고요!!!!!!!!!!!!!!!!!!!!!!

또 무슨 번역이 필요한지 선생님들은 우리말 번역에 들어 갑니다. 어떤 사람은 아예 “자 그럼 번역 들어간다!”라고 까지 외칩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습니까? 요령이 있답니다. 계속적 용법은 “계속” 번역하고 한정적 용법은 거꾸로 번역한답니다. 근데 누가 그 선생들더러 그렇게 번역을 해 달라고 하는지 정말 돈을 많이 버실 것 같아요. 번역료만 해도… 휴… 정말 쓸데 없는 말이고 시간 낭비입니다. 그럴 시간 있으면 그냥 영어 한자라도 더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철에서 무가지 읽는 대신…

차라리 이렇게 하세요.

Comma가 있는 것은 “Larr 그 친구 식당에서 3년 동안 웨이터 하던 친구 말이야 요새 장안에서 제일 큰 이태리 식당 운영해”라고 하고요.
“comma가 없는 경우는 “Larry 말이야 3년 동안 그렇게 웨이터 생활을 하더니만 이젠 장안에서 가장 큰 이태리 식당을 운영해”라고 하면 구분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고 난 한정적 용법을 거꾸로 하지 않았네! 큰일이네요! 잡아가나요???


한정적, 계속적과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시니 자신도 몰라 늘 아이들에게 외우라고 합니다. 물어도 답변할 길이 없으니 외우라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걸 “묻지 마 교육”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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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외우는 거 아니죠 (15) - 선생님이 자랑하는 관계대명사!!


대부분의 영어 선생님들이 관계절 또는 관계대명사를 설명하실 때 대단한 위세를 떤다. 아마도 아이들이 가장 취약한 항복 중의 하나라서 그런 거 아닌지 모르겠다. 어떤 선생님들을 아예 "좀 까다롭다"고 까지 말을 하면서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것은 정말 모르는 아이들을 이해시켜 가며 그렇게 당당하다면 할 말이 없겠는데 설명하면서나 하고 나서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러면서도 또 뭔가 본인은 다르게 얘기하는 것 처럼 행세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한마디 밖에 할 수 없다. "멍청해!" 멍청한 선생님들이 하나 둘도 아니고 인터넷이며 방송을 타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진짜 멍청하신데 이 곳에서 내 글을 안 읽으니 안타깝다. 물론 읽으면 뭔가 반발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반발은 양심에 거슬리는 반발일 것이 뻔하다. 왜냐 하면 본인들이 그렇게 열변을 토하고 세계 최고인양 하면서 글을 쓰는 거 보면 전 재산이 다 들통 난다. 자신이 글 하나 제대로 못 쓰면서 문법을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언어도단 임을 이미 얘기한 바 있다.

자 너무 흥분하기 전에 관계대명사에 관한 말을 좀 하자. 글자 그대로 "관계"를 만들어 주는 품사를 두고 관계사라고 할 것인데 도대체 무엇과 무엇을 연관 지어 준다는 말인가? 그리고 왜 그렇게 연관을 짓는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묶을 때 어떤 모습으로 하는 것인가? 이 세 가지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한다면 물론 관계사는 외울 필요가 없다. 그냥 이해하고 그대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질문은 두 번째 질문이다. 즉 "왜 관계절을 만드는가"이다. 여러분들은 무엇과 무엇을 묶어주는 줄도 알고 어떻게 묶는 것인가도 다 아는데 그럼 왜 그렇게 하는가? 그렇게 하면 하지 않을 때와 무엇이 다른가?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럴 것인데 그 사실을 모른다면 어찌 아이들에게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 그래서 늘 설명 끝에 선생님들이 하는 말이 "잘 외워라" "시험에 나오니까 외워" 등과 같은 말이다. 뭘 외우라고?

이어주는 품사의 이름을 "관계대명사"라고 한 걸 보면 관계사가 대명사 역할을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일반 대명사하고 다른 것은 "관계"를 맺어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관계를 맺어준다 함은 무슨 뜻인가? 서로 다른 문장을 "묶어준다"는 뜻이다. 자 우리말에서 묶는다는 것은 둘 이상을 "하나"로 만든다는 뜻이다. 일반 대명사는 앞에 하나의 문장이 있고 그 문장과는 별도로 그 문장 안에 있는 어떤 하나를 받으며 전혀 동 떨어진 문장 안에 존재하는 반면 관계대명사는 다른 문장들을 묶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묶인 후에는 그 대명사 자체가 하나의 문장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자 여기서 어떤 상황에서든 둘 이상의 무엇이 묶인다는 것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여러 가지 상상할 수는 있으나 가장 본질적인 두 가지의 특징을 생각할 수 있다. 둘 이상의 무엇이 하나 되어 경제성을 높인다. 가령 두 집 살림이 하나로 뭉친 것이니 그 만큼 생활비가 적게 들 것이다. 묶인다는 것의 두 번째 중요한 상징은 흔히 주종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동등한 관계로 연결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경우 소위 문법에서는 "접속사"라는 것으로 해결하는데 일컬어 "등위접속사"이다. 그러므로 관계대명사로 연결된 문장들 사이엔 엄연히 주종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주종관계란 결국 주인이 종보다 더 중요할 수 밖에 없고 종은 없어도 주인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 말은 글을 읽을 때 아이들이 관계절을 어떻게 처리하며 읽어야 하는 가를 설명하기 위한 전주곡이다. 다음의 예를 통해 생각해 보자.

John is an English teacher. He is a friend of mine.

이 두 문장은 비록 "2" 개의 문장이지만 논리적으로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He라고 하는 대명사이다. He가 앞의 John을 받는 것이고 John이라는 명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 같은 두 문장이 항상 똑 같은 비중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어차피 연결되는 경우라면 두 문장 중 하나가 강조되고 다른 문장은 지원에 불과한 즉 주된 문장을 부연 설명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바로 이런 경우 관계사를 사용해 관계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관계대명사라고 한 것은 위의 두 문장에서의 경우라면 대명사 He를 통해 연결하니 "관계"대명사여서 John, who is a friend of mine, is an English teacher.이다. 여기서 관계대명사 who는 He 대신 사용되었고 그러면서 하나의 문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으며 who가 이끄는 관계절은 John이라는 사람에 대한 추가 정보를 주는 부연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다 보니 실제 문장에서는 아예 who is도 빼 버리고 어차피 같은 사람을 가르치는 말이라 해서 John, a friend of mine 으로 처리해 버린다. 이 것을 문법학자들은 "동격(apposition)"이라 칭하였다. 위의 두 문장에서 문맥상 비중이 두 번째 문장에 가야 한다면 당연히 John, who is an English teacher, is a friend of mine. 동격 형식으로 하면 John, an English teacher, is a friend of mine.이다. 두 문장이 한 문장이 되고 또 관계사를 빼 버리고 동격으로 처리하는 과정은 무엇인가? 간결한 문장을 쓰면서도 경제적인 문장을 쓰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즉 불필요한 말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선생님들이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든 적어도 "왜" 관계대명사를 사용하는지를 알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주격에는 뭘 쓰고 목적격으로는 뭘 사용하고 등의 형식과 구조에만 치중하기 전에 반드시 개념과 용도의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도대체 왜 관계사를 사용하며 관계사를 사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 동시에 모른 채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런 상황에서 영어 작문 교육이란 있다 한들 뻔할 것 아닌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방에서 영어 에쎄이를 가르친단다. 특히 학원에서 그렇다. 누가 어떻게 가르치나? 원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하면 되나? 학생들은 다 천재인가? 모두 아이비 리그라도 갈 듯 원서에 나오는 예문들과 방법을 가지고 거품을 품는다. 물론 본인도 그 원서를 통해 배운 것일 거다. 원어민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어느 한구석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없으니 우리네 영어교육은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시험 만을 위해 존재한다. 오직 점수 만이 살길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그 유명한 “계속적 용법”과 “한정적 용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 것 또한 선생님들을 정말 비양심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마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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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외우는 거 아니죠 (14) - 화법이여~


"화법"이라! 한자로 쓰면 話法, 뜻을 말하면 쉽게는 "말하는 방법" 어렵게 설명하면 "담화·연설·토론·토의 등과 같은 말하기에 쓰이는 모든 방법" 또는 "남의 말이나 문장을 인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한 정의들 중 이 칼럼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지막에 언급한 "남의 말이나 문장을 인용하는 방법"이예요. 그러니까 남의 말을 인용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는 것인데 두 가지가 있지요. 즉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이 화법을 지도하실 때 문장의 구조를 가지고 어찌나 힘들어하시는지요. 특히 시제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애들이 이해를 잘 못하니 그렇지요.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전해진 화법 설명이 아이들의 영어 사용에 얼마나 반영될까요? 많은 아이들은 시제, 성·수 일치시키느라 말도 제대로 못 하지 않을까요? 근데요 문법 설명하실 때 어렵다고 느껴질수록 우리 언어를 떠올리십시오. 그럼 기가 막히게 설명이 쉽게 풀리거든요. 그러니 한글을 모르는 원어민들은 얼마나 어렵겠냐구요.

아이들끼리 말하는 스타일로 예를 들어 볼게요.

A: 야 걔가 뭐라고 했는지 아냐? "여자는 보호의 대상이야." ㅋㅋㅋ 진짜 밥맛이더라.
B: 나 토 나오려고 한다. (웩~) 근데 사실 우리 아버지도 우리 어머니와 연애하실 때 우리 어머니가 늘 아버지가 보물처럼 지키는 존재였었다고 그러셨어.

자 어떻습니까?

A의 말은 직접화법으로 한 것이고 B는 간접화법으로 아버지의 말을 소개하였습니다. 일단 형태에서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직접화접에는 따옴표를 사용했고 간접화법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또 하나의 차이는 뭘까요? 같은 인용이지만 전해 듣는 사람에게 와 닿는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글이 아니고 말로 하는 경우라면 인용하는 말을 그 말을 한 사람의 목소리나 제스처를 그대로 흉내 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훨씬 실감이 나겠네요. 그럼 간접화법은 어떻습니까? 그런 실감이 나지 않는,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아주 객관적인 말투 아닌가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따라서 방송에서 보면 어느 누구의 말을 간법화법으로 표현하면서 보도자는 은근히 그 말의 책임을 멀리하지요.


그리고 또 위의 대화를 보시면 직접화법의 경우 따옴표 안에 있는 말의 시제와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이 말을 하는 시점은 전혀 별개라는 것을 알지요. 그러니까 일치라는 것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간접화법에서는 말을 전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을 할 때의 시점과 인용한 말의 시점이 명확히 일정한 규칙을 가져야겠습니다. B의 아버지가 그 말씀을 하신 시점은 과거네요. 그런데 어머니를 그렇게 보호하셨던 이야기의 시점은 훨씬 먼저의 시간인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이 경우 간법화접에서는 그 시점의 순서가 정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만약에 똑같은 말을 직접화법으로 바꾼다면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어. '야 네 엄마도 우리 연애시절 땐 내가 늘 보물처럼 보호했었어.'"입니다.

영어도 똑같은 원리라고 설명하시면 되지 않겠는지요. 너무 당연한 거 같지만 선생님들이 이 화법을 설명하실 때 가만 보고 있으면 마치 그런 룰이 영어에만 있는 것처럼 그리고 세상에서 본인만 알고 잇는 것처럼 말하시더라고요. 우리말에도 그대로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셔야 할 것이 그런 시제 문제를 포함한 문장구조 만이 아니라 간접화법은 언제 쓰고 직접화법은 언제 사용하는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간접화법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을 얘기하는 경우는 앞 동사의 시제에 맞출 필요 없이 언제나 현재 시제로 사용한다는 말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접화법(indirect speech)을 왜 reported speech라고 하는지도 정확히 알려주셔야 합니다. 물론 화법을 가르치시면서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 것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말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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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외우는 거 아니죠 (13) - 아! 가정법!


가정법! 말만 들어도 뭔가...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가정법이란 말만 들어도 도전을 느끼시나요? 아님 가정법이야말로 어느 누구보다도 잘 가르칠 수 있나요? 어떻게 가르치시나요? 가정법 과거는 동사형이 과거라서 그렇게 부르고 가정법 과거완료는 동사가 완료형이라서 그렇다 설명하시나요? 그리고 가정법 과거는 현재사실에 반대며 가정법 과거완료는 과거 사실에 반대임을 외우라고 강조하십니까? 그리고 시험문제를 내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면 가정법을 아는 것이고 답이 틀리면 모르는 것인가요?



자 어떻습니까? 아마 여러분이 수업시간에 가정법에 관해 설명할 때 사용하는 말을 다 사용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봅시다. 동사가 과거라서 가정법 과거라고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요? 이유가 있어서 과거를 쓴 게 아니고 그냥 과거로 쓰고 그걸 가정법이라 하느냐구요? 그리고 그게 현재 사실에 반대라는 말은 또 무엇인지요? "내가 새라면..."의 반대사실은 "내가 새가 아니라는"겁니까? 그렇다면 "갔다면"의 반대는 "안 갔다면"입니까 아니면 "왔다면"입니까? 물론 원서들에도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원서에서는 the opposite과 같은 말로는 나오지 않는 걸로 압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어떻게 가정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시는지, 과연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정말 알고 말씀하시는 건지...



서로 모르니 외우랄 수밖에 없겠지요. 아이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임으로 그냥 수학 공식 외우듯이 외우는 걸로 압니다.




있잖아요 우리말과 외국어가 다 같습니다. 어순이 다르다구요? 물론 다르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구조이지 개념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영어에서 가정법 과거는 그야말로 과거의 이야기지 현재사실의 반대니 어쩌니 같은 말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우리말과 영어가 똑같지요.


예를 들어 '내가 새였다면 내가 이러고 있었겠냐"라고 말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가정이란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상상하여 현재의 희망이나 바람을 표현하는 어법입니다. 그러니까 If I were a bird, I would fly.를 "내가 새라면 너한테 날아갈 텐데"라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가 과거면 한글도 과거로 해서 "내가 새였다면 너에게 날아갔을 거다"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과거동사를 현재로 번역시키느냐구요. 내내 과거시제라면서요. 과거시제인데 현재로 이해하라? 그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내가 새라면 ..." 식이라면 아마도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현재의 소망이나 바람이 아니라 말이죠.



가정법 과거완료는 또 어떤가요? 그것 역시 우리말과 똑같습니다. 우리말에서도 현재와는 전혀 무관한 어떤 사건을 얘기하면 “그 때”나 “그 당시”와 같은 말까지 섞어 “그 때[그 당시] 그랬었었더라면 ...”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If you had not studied hard, you would not have entered college.는 지금과는 아무 상관없는 어떤 과거지사를 놓고 가정하는 것이라구요. “그 당시 너 공부 열심히 안 했었었더라면 대학에도 못 갔었을 거다”라는 말이죠.




선생님 여러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해야 할 문법항목은 결코 없습니다. 만약에 있다고 생각 되셨다면 그건 본인이 잘 모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억하십시오. 가정법이든 아니든 동사가 과거형이면 과거이고 과거완료형이면 과거완료입니다. “현재 사실에 반대”니 뭐니와 같은 그야말로 귀신도 모르는 말씀 하시지 맙시다. I wish I were a businessman.은 어떠냐구요? 현재는 현재 과거는 과거죠. 그러니까 우리말로 옮기자면 “내가 사업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얼마나 좋냐구”입니다.



가정법! 참 싱겁다~





음......
근데 이 분... 학생을 진짜 가르쳐 본 분 맞는지...
모르는 애들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이해못하는데..... 
또한 과거 ==> 현재로 해석하는 것을 왜 부정하시는지...

본인의 방식대로만 하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말씀하시는 게 좀 답답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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