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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일본에 대지진이 오기 전 한국인에게 일본인은 어떤 존재였나?



옷깃만 조금 스쳤을 뿐인데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라며 사죄하는 일본인의 표정은 상대방마저 미안하게 한다.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전까지 수차례 머리가 땅에 닿을 듯 인사하고,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또 인사하는 모습은 좀 부담스럽다. ‘친절한 일본인’이라 칭찬하면서 돌아서면 가짜와 진짜 마음을 구분한다. 가짜겠지?


적개심과 경쟁의식도 생긴다(경쟁심의 뒷모습은 콤플렉스다).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별 쓸데없는 순위 경쟁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그게 무엇이든 대단한 거다. 한류스타도 그렇다. ‘욘사마(배용준)’ 팬인 50대 일본 아줌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욘사마, 사랑해요!’라고 고백하는 TV 화면을 보면서 내심 그녀를 비웃는다.

저 나이에 웬 호들갑이야? 그래도 묘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배용준이 자랑스럽다.
그토록 수많은 일본 여자를 미치게 한 그는 애국자다, 적어도 그 순간엔.


그런데 지금, 한순간에 역전됐다. 어떤 동요도 없이 팩트만 전달하는 NHK 아나운서의 차분한 얼굴은 ‘절제의 미학’이다. 생수 한 병을 얻기 위해 불평불만 없이 수백m 줄을 서고, 담요를 반으로 찢어 이웃과 나누는 피난민의 행동은 ‘위대한 배려’다.


한국은 찬사를 보냈다. “경제대국 일본의 저력을 확인했다.” “일본을 배워야 한다.” “급하면 큰소리부터 치는 우리 모습을 바꾸자.” 매사 반골 기질 강한 극소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 또한 전체주의의 한 단면이다.” 찬사와 비판 사이에도 공통분모는 있다. 이웃나라 한국과 일본, 정말 다르구나….




거리

옆집에 음식을 나눠준다고 가정해보자.

한국: (초인종을 누르며) 옆집인데요, 떡 좀 가져왔어요. 계세요?

일본: (전화기를 들고) 옆집인데요, 떡을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방문해도 괜찮은가요?


“옆집이라도 갑자기 가는 건 실례입니다. 일단 전화해서 허락을 받고 가는 거죠. 기숙사 사는 학생들끼리야 그렇지 않겠지만 보통 가정은 이래요. 일본인이 ‘언제든 우리 집에 오세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약속도 없이 찾아가면 안 돼요. 혼네(本音·속마음)와 다테마에(建前·겉표현)란 말 아시죠? 그걸 구별해야죠. 한국인들은 친한 친구의 집이나 사무실 앞을 지나다 전화해서 ‘지나는 길이야. 잠깐 보자’라고 하잖아요. 일본에선 이런 행동 잘 안 해요.” (한림대 일본학과 사이토 아케미 교수)



일본인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부부 사이에도 더블베드 대신 트윈베드를 쓰고, 친구 사이라도 공과 사는 확실히 구별한다. 친구가 나의 지인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본다면 한국인은 즉각 휴대전화 전화번호부를 검색한다. 그러나 일본인은 지인에게 전화번호를 공개해도 되는지 물어본 다음 가르쳐준다.


일본인은 한국인에 비해 집 내부 공개를 꺼린다.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경우 현관문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도바타카이기 문화’도 이런 맥락에 맞닿아 있다.


호세이대학 경제학부 박종현(42) 교수는 “약속을 하지 않고 방문한 시어머니를 문 앞에 세워놓고도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웃으며 대화하는 걸 봤다”며 “이런 일본에서 한국처럼 술에 취해 친구에게 전화해 불러냈다면, 그 다음 날 죽을죄를 졌다고 사죄할 일”이라고 말했다.



답례

아는 형이 저녁을 샀다.

한국: “형, 잘 먹었어.” “어, 그래.” 다음 만났을 때 잘 먹었다는 인사를 재차 하면 형은 이렇게 말한다. “너, 또 사달란 말이냐?”

일본: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때 잘 먹었습니다.” “저번에 잘 먹었습니다.”



“지인이 밥을 사면 세 번은 인사해요. 밥 먹고 난 직후, 헤어지고 나서 메일로, 다음에 또 만났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인간관계가 매끄러워요. 아들이 밥을 사줘도 엄마가 나중에 잘 먹었다고 전화한다니까요. 늘 긴장감을 갖고 인간관계를 지키는 거죠. 일본인들 스트레스 많고 아토피 많고  자살률 높은데 이런 이유도 작용한다고 생각해요.”(박종현 교수)


일본인들은 주고받는 것이 정확하다. 타인으로부터 배려를 받으면 수차례 감사함을 표현한다. 선물을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선물로 즉각 보답한다. ‘오카에시(답례) 문화’의 일부다.


‘일본인은 세켄(世間) 속에 산다’는 말이 있다. 일종의 사회적 시선이고 룰이다. ‘일본인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저자인 아베 긴야는 세켄을 이렇게 설명한다.


“세켄은 산스크리트어 ‘로카(loka)’를 옮겨 적은 것으로 일본 고전 문헌에 수없이 등장한다… 만요슈(万葉集),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일본영이기(日本靈異記) 등 고문서에 등장하는 세켄은 세 가지 중요한 일본인의 행동 원리로 자리 잡고 있다. 증여상호보답 원칙, 장유(長幼)의 질서, 그리고 공통된 시간 의식이다.”


세켄의 무게 때문에 내면세계에만 묻혀 살아가는 이도 있다. 굳이 히키코모리(외톨이)를 예로 들지 않아도 맥도날드 매장에서조차 칸막이 테이블로 타인의 시선을 차단한 채 햄버거 먹는 일본인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침착

사무실에서 회의하다 초대형 강진이 발생했다. 일부 지방은 쓰나미가 몰려와 헤아리기 힘든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국: 먼저 전화기를 들고 가족과 통화한 뒤 급히 집에 가거나 뉴스 속보에 집중한다. 나중에야 묻는다. 그 회의 어떻게 됐지?

일본: 강진이 끝나면 회의를 재개한다.


“일본에 계신 엄마한테 들은 얘기인데요. 지진 발생한 그날, 세탁소에서 와이셔츠를 배달해주기로 약속했대요. 지진 나서 차가 막히니까 배달하지 말라고 전화하려 했는데 통신이 끊겼대요. 그런데도 그날 와이셔츠가 배달됐다는 거예요. 일본인은 약속을 중시하는 것 같아요. ‘미녀들의 수다’ 찍을 때도 일본인, 독일인이 제일 먼저 방송국에 도착해요.”(KBS2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 후지타 사유리)


일본인은 비상 상황에도 감정을 절제한다. 특별한 상부 지시가 없으면 하던 일을 지속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도쿄 하라주쿠에 사는 양영희(47) 독립영화감독은 “일본인의 눈물은 참고 참다가 새어나오는 울음소리”라고 말했다. 부모 시신이 발견돼도 소리 내어 울지 않는 것은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이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했다.


절제는 일본 미학의 핵심이다. 말을 아끼는 문화도 전통예술 곳곳에 배어 있다. 일본의 전통 시 가운데 5, 7, 5의 17개 음으로 이뤄진 짧은 시 ‘하이쿠(俳句)’가 그렇고, 일본의 전통 연극도 배우의 가벼운 몸짓이나 대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약속어를 모르면 감상하기 어렵다.


이런 정서 통제를 전체주의의 단면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건  남에게 폐를 끼치면 보이지 않는 처벌을 받는단 얘기이기도 하다.



나체

대중목욕탕에서,

일본: 수건으로 몸을 가린다. 서로 시선을 피한다.

한국: 홀딱 벗은 채로 다닌다. 일부 손님만 몸을 가린다. 예전엔 수줍음 많은 아가씨들이 수건으로 앞을 가렸다. 요즘은 몸매 안 좋으면 가린다. 괜찮은 몸 나타나면, 자세히 쳐다본다. 괜찮은 몸도 시선을 즐긴다.


“목욕탕에서 수건으로 몸을 가리는 한 알몸은 알몸이 아닌 거죠. 수건을 덮는 행위는 일종의 옷을 입은 것과 같다고 서로 간주합니다. 일본인은 탕 밖에선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탕 안에선 머리에 수건을 올려둡니다. 1970년대에 저의 할머니도 목욕을 끝내면 상반신을 벗고 허리에 천을 두른 채 쉬고 계셨어요. 수치스러운 기색은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런 나체 풍습은 많이 소멸됐지만 현재까지도 내려오고 있습니다.”(‘한국 온천 이야기’ 저자 다케쿠니 토모야스)


일본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목욕하는 혼탕 문화가 있다. 메이지 정부는 일본을 방문한 서양인들이 혼욕을 미개한 문화로 치부한다고 판단해 1872년 풍속 금지령 53개 조항을 발표했다. 그래도 이 문화는 아직 남아 있다(요즘 혼탕엔 할머니들만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는 음흉한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일본 혼탕의 남녀는 청결과 피로회복을 위해 한 공간에 모인 몸일 뿐이다.



애매

퇴근 후 친구가 저녁식사를 하자고 권한다. 그런데 오늘 선약이 있다.

일본: “전 좀….”

한국: “오늘은 안 될 것 같아. 선약 있어. 다른 날 어때?”


“일본인이 ‘전 좀…’이라고 말하면 거절의 의미예요.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솔직한 화법이죠. 오해가 생기면 ‘얘기 좀 할래?’ ‘술 한 잔 하자.’ 시원하게 말하는 모습이 일본인에겐 멋져 보여요. 어법이 간접적인 경우가 많아요. 지인을 소개할 때도 ‘∼를 소개합니다’가 아니라 ‘∼를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표현하는 식이죠. 저도 습관적으로 한국어로 말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란 표현을 곧잘 써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감정이 상할 수도 있으니 서로 조심하는 거죠. 한국 엄마들은 ‘싸움은 최대한 피하되 정말 싸울 일이 생기면 차라리 이겨라’고 말해요. 일본 엄마들은 무조건 싸움은 안 된다는 쪽이죠.”(사이토 아케미 교수)


화(和)를 중시하는 일본 문화는 에도 막부가 정한 ‘겐카 료세이바이’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싸운 사람들은 모두 잘못이 있기 때문에 같이 처벌하는 제도다. 가능한 한 싸움을 없애려는 의도로 만든 제도지만 매사에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적당히 놔두는 문화를 양산했다. 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76)는 일본의 특성을
‘애매모호함’으로 규정했다.


화(和)를 중시하는 태도, 침착함, 친한 사이에도 지키는 예의, 선물에 대한 즉각적인 답례….


모두 배워야 할 것들이다. 그런데 일본 문화는, 어느 하나 비뚤어짐 없이 나란한 도쿄의 보도블록 같다. 반듯하지 않는 보도블록은 도쿄 거리에 나올 수 없다.


한국이 한의 정서라면 일본은 쓸쓸함의 정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중년 남성, 영화 ‘색계’의 양조위, 다들 뒷모습이 서글펐다.


최근 한 일간지에서 이와테(岩手)현 오후나토(大船渡)시 주민인 오타 아키코(大田明子·38)씨 가족 사연을 읽었다. 자폐 증세가 있는 장애아들이 이웃에 폐를 끼칠까 봐 가족 8명이 대피소가 아닌 자동차에서 생활한다는 내용. 이 신문은 이를 배려라고 정의했다. 이 배려도 그랬다. 쓸쓸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여러모로 일본은 참.. 무서운 나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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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이효리








0.0000001초 최화정







0.0001초 효연







0.01초 배용준








0.0003초 송혜교 닮게나온 김태희



억지인정!
그냥 송혜교 김태희사진이나 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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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연예대상에서도 무한도전 멤버 여섯명에게 공동으로 상줬다더니 연기대상은 한 수 더 뜬다.
이건 뭐.. 시상식이 장난도 아니고.. 
무슨 공동 수상이 그리 많냐.-_-;;


그래.. 니들 입장에서는 괜히 이름 있는 연기자들 불러다가 고생시켜놓고 상 안주고 넘어가려니 찝찝해서 (사실은 내년의 캐스팅과 팬들의 원성이 걱정된 거겠지.) 이 사람은 연기를 잘하니 하나, 저 사람은 인기가 많으니 하나~ 이런 식으로 다 줬겠지.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선은 지켜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출연자들마다 다 주려거든 방송은 왜하는데? 그냥 드라마 종방연 하듯이 니들끼리 집안잔치하란 말이다. 전파낭비 하지 말고.!  공동수상 안하고 줄 사람만 줘도 시상식이 권위가 있으면 팬들도 서운한 마음에서 그치지 원망 안한다.  오죽이나 니들의 기준에 스스로 자신이 없으면 개나 소나 다 주냐고??  엉?


2007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남녀 최우수상=김명민(하얀거탑) 이서진(이산) 윤은혜(커피프린스 1호점) 공효진(고맙습니다)

▶남녀 우수상=이준기(개와 늑대의 시간) 공유(커프프린스 1호점) 한지민(이산) 남상미(개와 늑대의 시간)

▶남녀 신인상=김민성(아현동 마님) 한상진(이산) 이지아(태왕사신기) 이하나(메리대구공방전)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태왕사신기

▶남녀 인기상= 배용준 이지아(이상 태왕사신기)

베스트커플상=배용준-이지아(태왕사신기)

▶특별상: 아역상=박지빈(이산) 서신애(고맙습니다), TV 진행상=김성환(해피실버 고향은 지금) 임예진(기분 좋은날),공로상=정한헌(MBC 탤런트 실장) 태왕사신기 CG팀, PD상=김창완(하얀거탑,커피프린스 1호점)

▶황금연기상: 사극부문=이순재(이산) 최민수(태왕사신기) , 미니시리즈 부문=장혁(고맙습니다) 이선균(커피프린스 1호점) , 연속극 부문=최명길(내곁에 있어) 이윤지(내곁에 있어), 중견배우 부문=김병기(아현동 마님) 박원숙(겨울새)

▶가족상=나문희 김승수 박신혜 서준영(이상 깍두기)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최유라(지금은 라디오시대), 우수상=성시경(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박정아(별이 빛나는 밤에), 신인상=조영남(지금은 라디오시대)

이서진,한지민,윤은혜,이순재,배용준,김창완,공유,이선균,이준기,남상미

2007년 MBC 연기대상 수상자들 단체사진


저런 식으로 할 거 같으면 차라리 방송을 하지 마라.



공동 수상 남발에다 별로 성공하지도 못한 태왕사신기 몰아주기..  
게다가,
뭐 배용준이 대상?

나도 배우로서 배용준을 좋아한다. 태왕사신기로 인터넷이 떠들썩하기 전에도 나는 그를 좋아했다.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배용준이 태왕사신기에서 보여준 연기력?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글쎄요... 무언가 어정쩡하다. 못한다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지만 마구 몰입된다고 말할 수 없는 그 정도의 연기였다. - 이건 대본 탓도 있겠지. -

나는 김명민의 팬도 아니고, 그의 드라마는 제대로 본 것도 없지만 하얀거탑에서 보여준 김명민씨의 연기력은 대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보며, 이는 나 뿐 아니라 상반기 모든 미디어에서 극찬하며 동의했던 사실이다. 오죽하면 '연기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까.





MBC 의 연기대상은 결코 '연기' 대상이 아니다.



이보슈~. 엠비씨 나으리들.

이름을 '인기'대상이나 '영향력' 대상으로 바꾸는 건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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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개와 늑대의 시간, 숨겨진 이야기
개와 늑대의 시간 웃기는 자료 모음.ㅋㅋㅋ
2007년 최고의 드라마 하얀거탑 (한국판과 일본판 비교)
무한도전 이산 출연분 중 박명수 NG 모음 동영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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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태왕사신기를 보면서 뭔가 낯익은 느낌인데?, 혹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대사? 느껴본 듯한 성격?이라고 느끼셨다면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자.. 먼저 가장 고난도인 8점 짜리~

주인공 중 한 명은
유약하지만 자애로운 인상과 공손한 말재주로 눈치 안보고 공짜술을 마실 정도로 사람을 끄는 능력이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용맹이 하늘을 찌르고 엄청난 힘과 무공을 가지고 있으며,  아끼는 사람이 아프면 같이 마음 아파하고 음식을 보내어 위로할 정도로 인정이 있어 사람들이 따릅니다.


모르시겠습니까?



그럼, 5점짜리 나갑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은
넘치는 덕으로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사, 전쟁을 치뤄도 성은 점령하되, 백성은 살려주고, 그 곳의 성주도 존중해주어, 어떤 성에는 도착하기도 전에 성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어 모든 성을 점령하는데 그 시간이 열흘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무공은 강하지만 가는 족족 다 부수고, 죽이며, 불을 지르고 초토화 시켜서 백성들이 그의 출몰을 두려워하여 문을 걸어 잠그고 결사항쟁을 하니 성 하나 하나 점령하기가 매우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들어 군사들이 지쳐갑니다.


그래도 모르시겠습니까?



자, 그럼 마지막 2점짜리~

주인공 중 한 명은 원래 술 마시고 여자들이랑 노는 것 외에는 할 줄 모르는 한량이었으나 시대의 흐름에 눈을 뜨고 그를 따르는 수많은 인재들과 협력하여, 결국은 멸망한 진나라 이후 다시 전국 통일의 대업을 이룹니다.


나머지 한 명은 역발산 기개세(力拔山兮氣蓋世)의 뛰어난 무장이었으나 한 가지 실수에도 잔인하게 사람을 잘 죽이고, 진정한 충고를 하는 이의 말을 믿지 못하여 마지막 순간에는 패하여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 이젠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것은 중국의 역사소설 초한지에서 진나라 말기 난을 일으켜 한나라를 세운 한 고조 유방과, 초 패왕 항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태왕사신기에서 연호개는 항우, 담덕은 유방과 흡사하다는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연호개의 용맹성 또는 잔인함을 보여주는 이런 장면은 항우를 연상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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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자신을 알아주는 황제 담덕에게 목숨을 걸고 충성을 바치려 한다는 것은 유방의 리더십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태왕사신기 19회를 보다 보니 이런 대사가 나오는 게 아닙니까.

"담덕 폐하가 지나가는 길은 백성들이 성문을 열어놓고 기다려 싸울 필요도 없이 성을 점령하였는데, 연가려의 자제인 연호개장군은 가는 곳마다 불을 지르고 백성을 잔인하게 죽여 모든 이가 두려워하고 있다."

보는 순간 '어? 저건 초한지의 대사인데?'라고 생각한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만일 작가가 표절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두 캐릭터는 항우와 유방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고는 저렇게 유명한 작품의 상황과 대사를 거의 똑같이 쓸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근데 이건 좀 심하다 싶네요. 담덕은 '초한지 유방의 사람끄는 재주 + 삼국지 유비의 자비심 + 원탁의 기사의 정의감 + 백마탄 왕자님의 이미지'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쯤 되면 이건 사극도 아닌, 환타지 드라마보다 더한 환타지입니다요. 그들은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거창한 홍보와는 달리 송지나 작가는 광개토대왕이 아니라 일본 아줌마들을 위한 팬시상품으로서 완벽한 인간형을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이런 방법 밖에 없었을까요?

만인이 우러러 보기 위해서는 이렇게 완벽한 인간형을 만드는 방법 밖에 없었는지... 치밀하고 입체적인 인물을 만드는 것은 무리였을까요? 도대체 담덕의 그 끝도 없는 정의로움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사람은 처음부터 귀중한 핏줄로 태어났고, 출생부터가 고귀해서 마음씨 또한 남다르게 곱다는게 이 드라마의 주장입니다. - 이런 설정은 고대 소설에서 자주 나옵니다. -

저는 이 무모할 정도로 착하기만 한 인물에게 매력도 못느끼겠고, 그렇게 고운 마음씨로 어찌 그 광대한 영토를 점령할 수 있었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ㅡㅡ;; 모든 성주들이 담덕의 미소 한방에 마음을 뺏긴 것인지.

(진짜 징기스칸 같은 광개토대왕을 보여주면 일본 아줌마들이 등을 돌릴까봐 그랬겠죠. 어쨋든, 욘사마에서 욘달프, 뒤이어 욘골라스로의 변신은 이야기의 완성도를 떼어놓고 봤을 때는 성공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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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욘골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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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각성은 담덕의 포샵을 위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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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각도로 완성.





음.. 애초에 배용준이 캐스팅 됐을 때부터  ↓이런 모습↓의 광개토대왕을 기대한 건 저의 오산인 듯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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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와 유방 책에서 항우 삽화



초한지야 워낙 유명하고, 패왕별희 또한 항우와 우미인을 소재로 한 것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으니 그와 비슷한 인물 설정이 나올 수는 있지만,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고, 게다가 초등학생용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내 편 아니면 나쁜 놈' 식의 이분법 말고, 두 명 다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릴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용 위인 전기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기만 한 인물은 나오지 않는데 말입니다.

 (한 명은 출신부터, 외모, 심성까지 완벽하고, 한 명은 너무 패덕하게 그리면 재미가 없잖아요.-_-;  발리에서 생긴 일의 정재민과 강인욱처럼 각자 다른 매력을 뽐내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을...)



뭐... 어쨋든 제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광개토대왕님을 순정만화의 왕자님 쯤으로 변신시켜놓고, 민족의 자긍심 따위는 흑주작의 날개 속에 감춰버린 태왕사신기에게는 분하고, 제작진들도 화가 나고 섭섭하지만.. 청순담덕의 미모와 화려한 특수 효과를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 간의 재미는 보장하고 있는 드라마이니.. 아무쪼록 일본에 비싼 값에 팔려서 국위 선양(?)하기를 빌어야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도 태왕사신기에서 초한지의 냄새를 맡으신 분이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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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와 왕과 나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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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VS 왕과 나

요즘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환타지 사극 드라마 태왕사신기'달릴 뻔' 했던 코믹 사극 드라마 왕과 나
드라마 진행상황스토리 진행 방식,
플롯의 치밀성,
캐릭터의 일관성 및 입체성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전문 리뷰......는 못쓰겠고...;;; ㅋㅋ


간단명료한 공통점

1. 요즘 최고의 훈훈한 청소년, 유승호군이 나왔다.
태왕사신기에서는 담덕(광개토대왕)으로,
왕과 나에서는 성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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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역배우들이 끝내주게 잘했다. 이 놀라운 매칭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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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인 배우들 중에 연기나 이미지가 배역에 안어울린다고 욕먹는 사람이 있다. 누군지는 말 안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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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인공들이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긴 사연이 있었다.

태왕사신기는 2천년 전 욘달프(환웅)와 세오(수지니)의 사랑과 그를 바라보는 가진(기하)의 질투,
왕과 나는 궁에 들어오기 전 자을산군(성종)과 소화(폐비 윤씨)의 사랑과 그를 바라보는 천동(김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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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기하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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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나 궁에 들어가기 전 인연



5. 화면 때깔에 돈이 많이 들었다.
태왕사신기는 무려 4백억을 투자한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이고,
왕과 나는 중전 책봉식 한 장면에 1억원 이상이 들어간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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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사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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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중전 책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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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중전 하례



6. 제작자를 실망시켰다.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친다.
태왕사신기는 '모래시계'의 김종학 피디, 송지나 작가 콤비에 배용준 주연, 엄청난 CG처리를 한 최대 블럭버스터급이라서 제작자 측에서는 50% 정도의 시청률을 기대했을 것이나 24회 중 19회까지 진행된 후에도 30%도 몇 번 못 넘었다.
왕과 나는 '용의 눈물"의 김재형 피디, (여인천하의) 유동윤 작가 콤비에 조연급이 전인화, 전광렬, 양미경이라는 호화캐스팅에, 초반의 파죽지세와도 같은 상승세도 불구하고 30%를 못넘었다.


7. 시청자를 실망시켰다. 작품성이 기대보다 불만족스럽다.
태왕사신기는 광개토대왕의 대륙 정복 이야기를 예상했던 (나같은) 사람은 19회가 지난 지금까지도 사신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진 이야기 구성과 느린 전개 때문에 실망했다.
왕과 나는 폐비 윤씨의 새로운 모습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시들의 뒷 이야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여인천하 스타일의 궁중암투만을 반복함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8. 역사 왜곡이 심하다.
태왕사신기는 담덕이 왕에 오르는 과정을 강조하려다 보니 아버지 고국양왕을 너무 유약하게 그렸다.
왕과 나는 처선과 성종, 폐비 윤씨를 억지로 연결시키려다 보니 김처선의 나이가 엄청나게(세대를 뛰어넘어) 어려졌고 폐비 윤씨의 나이도 많이 어려졌다. 또한 연산군은 소화가 중전이 되고 나서 태어났다.


9. 주인공을 보면 왠지 전작이 떠오른다. 이는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비슷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을 봐도 겨울연가가 연상된다. 광개토대왕이 아니라 담사마라 불러야 할 것같다.
왕과 나에서 전인화를 보면 지엄한 인수대비가 아니라 자꾸만 여인천하의 문정왕후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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