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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과의 우정은 늘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더욱 감동적이지만 영화의 목적이 재미를 위한 게 아니라 감동을 위한 것일 때는 유치해져 버립니다. 관객보다 앞서서 감독이 감정에 취했기 때문이지요.

여기 소개하는 영화들도 대부분 유치합니다. ㅋ 줄거리가 없거든요.
특징상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가 없고, 그렇기에 내용이 단순한데다 대부분은 사람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결국은
"이 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했는지 좀 봐봐."를 강요하고 있어요.


먼저 소개할 영화는 일본에서 만들어져 온 국민을 울리고 헐리웃으로 간 영화,
남극 이야기(타로와 지로)입니다.

타로와 지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남극 이야기.


1983년 최고의 일본 흥행작 <남극이야기(南極物語)>가 할리우드에서 다시 태어났다. 디즈니가 <남극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 2006)>가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2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개봉 첫 주말 1위를 기록했다.

<남극이야기>는 1958년 일본의 남극 관측대가 겪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악천후 때문에 기지에 놓고 갔던 개와 다음 해 돌아와 재회하는 대원의 교류를 그린 감동 스토리를 담았었다. 디즈니의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미국 관측대원이 주인공이 됐다.

일본 나고야에 있는 타로와 지로의 동상




남극 이야기(타로와 지로)와 리메이크된 에이트 빌로우(Eight bellow)인데요,
제 마음에 드는 오로라 사진 및 개풍경(?)을 좀 골라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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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빌로우 영화는 좀 지루했지만 그래도 개들의 활약은 볼 만합니다.
뻔하니 어쩌니 해도 막판에 남자 주인공이랑 개들이 다시 만날 때는 찡하기도 하구요.



다음 소개해 드릴 영화는 하치 이야기입니다.



얘도 참.... 대단한 것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갔지만 개도 적응을 못하고 사람들도 다들 일이 안풀려서 버림을 받아요. 이 개는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한 주인만을 평생 기다리는데.. 10년이 넘게 주인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역에 가서 기다립니다. 처음에는 무섭다고, 더럽다고 피하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먹을 것도 주고 그러지요.

일본인들 특유의 감상 아시죠?
호들갑스럽고, 자기들 껀 과대포장하는 습관.. 답게 얘도 역시
일본 동경(?)에 동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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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한국 영화 마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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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린 조카가 보고 나서 울었다길래 궁금해서 본 영화입니다.ㅋ

훈훈한 유승호 어린이와 귀여운 김향기 어린이가 나온다는 거 외에는 정말 영화 같지도 않은 영화입니다.ㅋ 한 20년 전에 만들어졌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런 영화가 21세기에 만들어졌다는게 신기합니다.

뭐.. 그렇지만 주인공 달이(주인공견 마음이의 실명? 본명)의 활약이 참 신기하고, 저렇게 똑똑한 개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볼 만 합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폭력이 난무하고, 마음이가 고통받고, 학대 당하는 모습도 있으니 불쌍한 거 못보시는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영화 포스터는 영화 줄거리랑 무관하게도 참 이쁘네요..
영화는 전혀 따뜻하거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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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가 본 동물 영화 중에 최고!, 늑대개입니다. 제목은 늑대개지만 늑대개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줄거리가 탄탄하여 쓸데없이 감상적이지 않습니다. 실화가 아니기 때문에 개에 그리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었죠.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두어 3탄까지 나왔습니다. 귀여운 소년 시절의, 볼이 빨간 에단 호크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이외에도 일본 애니매이션 플란다스의 개도 참 재밌었어요.
마지막에 파트라슈랑 네로가 죽을 때는 어찌나 슬프던지.. 흑흑.. 꺼이꺼이..ㅠㅠ




이 밖에, 말과의 우정을 그린 임수정의 각설탕, 호랑이가 나오는 투 브라더스(Two Brothers)도 있습니다만.. 저는 늑대개가 제일 낫더군요.


여러분은 저 중에 어떤 걸 재밌게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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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이런 행동을 할 때 하고 싶은 말


1. 첫 만남에서 혹은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지 마라.

그녀는 당신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아무 데나 가죠.  뭐."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아무 데나여서는 안되겠죠.

여자는 별로 편하지도, 친하지도 않은 남자에게 칙칙한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의
칙칙하게 화장 다 뜬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조명 아래에서 먹은 김치찌개, 부대찌개 때문에 옷에 냄새까지 베인다면 최악이죠.
그 남자에 대한 기억도 더불어 나빠질 것입니다.



2. 준비안된 채로 전화하지 마라.

'안녕하세요? 뭐하세요?'
로 이어지는 재미없는 대화...

그녀와의 사이가 더욱 서먹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과의 전화통화가 두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할 말이 그렇게 없으면 차라리 문자를 하세요.


원더걸스 소희

옵하.. 제발 할 말도 없으면서 전화하지 마세요..ㅜㅜ




3. 너무 마구 들이대지 마라.

그녀는 아직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냥 나쁜 사람 같지는 않으니까 한 번 만나보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 남자들이 '당신과 나는 너무 잘 어울려' 혹은 '지금 답을 줘!'라는 식으로
그녀를 다그치면 그녀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려서 멀~리 도망갈 것입니다.

적당히만 당기고, 적당히만 들이대세요.
연애는 줄다리기라는 걸 명심하세요.



4. 그녀의 단점을 지적하지 마라.

그녀는 예의상 당신과 있는 시간이 즐거운 것처럼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당신에게 마음을 다 열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그녀와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그러고 보니 OO씨는 배가 나왔군요'
'OO씨는 말투에 애교가 없네요'
'OO씨는 너무 XX한게 단점인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그녀의 단점을 지적하면 당신에게 정이 뚝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녀도 당신의 단점을 몰라서 말을 안하는게 아니거든요.? ㅡ_ㅡ;;;



5. 자신의 단점을 광고하지 마라.

어떤 남자들은 자신의 단점을 그녀 앞에서 마구 말합니다.

"제가 참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서... 죄송해요."
"저 때문에 답답하시죠?"

그녀가 당신을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구질구질한 변명은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세요.

"제가 유머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알고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XX 영화 보셨어요? 그거 참 재밌던데... "

웃고 떠들지 않아도 대화는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답니다.

원더걸스 소희

잔잔한 대화와 편안한 소통이 정답입니다.




6. 자신이 얼마나 매력이 없는지 강조하지 마라.

"그동안 다른 여자들이 다 저를 안좋아해서 연애도 못해보고..."
"제가 매력이 좀 없어서... "


그녀는 자신이 싸구려로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쁠 것입니다.
여자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택 당하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지,
더 이상 갈 데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상대가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7. 그녀의 손을 막무가내로 잡지 마라.

굉장히 무례하다 느끼고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박력있는 남자를 여자가 좋아한다구요?  ㅡ_ㅡ;;
그것은 그녀도 당신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을 때 이야기겠죠.

별로 끌리지도 않는 남자가  자신의 손을 훽~ 낚아채듯 잡을 때
그녀는 '뭐 이런..;;; 이 인간 미친 X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답니다.



8. 그녀에게 다음 번엔 쏘세요. 라고 말하지 마라.

요즘 여자들 얻어먹기만 하는 얌체들 별로 없습니다.
즉, 그녀도 당신이 밥을 사면 그녀는 차를 살 준비를 되어 있단 말이지요.

하지만 당신의 입으로 그녀에게 "쏘세요!" 라고 하는 순간!!
그녀에게는 당신이 사주고 생색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설사 그게 한번 더 만날 구실을 만들기 위한 거라도요.)



9. 무조건 해결책을 강요하거나 잘 될거야.라고 말하지 마라.

이건 조금 더 친해졌을 때 얘기지만...
그녀는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될지 정말 몰라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해야될까?"라고 묻겠죠.)

그냥 답답해서 혹은 친해지고 싶어서 말한 것 뿐인데..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잖아! "
"그럼 관두든지~"

혹은
"다 잘 되겠지."

이런 식의 대답은 그녀를 더욱 답답하게 합니다.
남자들
제발 저러지 마세요!!!!!



10. 취중진담? 노노.. 그건 단지 착각일뿐이야.~♪

김동률의 취중진담이 히트치면서
술 취해서 하는 말이 진심을 담은 말인 것처럼 퍼지고 있지만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술 취해서 한 말을,, 그 다음날에 멀쩡하게 제 정신으로도 할 수 있을 때,,
그 때 말하세요!
그래야 그녀에게도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질테니까요.

이건 취중진담이 아니라.. 그저 술주정일뿐.. OTL



남녀가 서로 동시에 좋아하기 시작해서 똑같이 좋아한다면 이런 것도 필요없겠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경우 보통은 서로에 대한 탐색을 거친 후에 사귀거나,
혹은 남자가 조금 먼저 호감을 보인 다음 사귀는 단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하면 여자는 만날 때마다 그가 점점 더 싫어질 것입니다.
소개팅마다 잘 안되신 분들, 혹시 이러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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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왕과 나는 역사에로시트콤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을 만큼 실패한 드라마일까?? 이산, 대왕세종, 태왕사신기 모두 정통 사극은 아니라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태왕사신기는 그냥 환타지라는 비난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중
유독 왕과 나가 욕먹는 이유는 뭘까?
아마 이것도 저것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퓨전 사극이라고 보기에는 궁중 암투나 정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정통 사극이라고 하기엔 역사왜곡이 너무 심하고, 너무 가벼워서 2% 부족해 보이는 것이 문제이다. 역시 어중간하게 중간을 선택하는 것은 잘하면 중용이지만 못하면 실패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절충이 어렵다.

     왕과 나 OST 중 오프닝    VS   용의 눈물, 왕과 비 오프닝


아직 중전 윤소화(구혜선)이 폐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패를 논하기는 약간 이른 것 같으니,,
동시대를 다룬 사극 드라마
왕과 비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해보자.

1. 세조
왕과 비 - 임동진님. 무식한 멧돼지로 여겨졌던 세조를 카리스마 있고 고뇌하는 군주로 바꾸어 놓음.
왕과 나 - 김병세님. 너무 잠시 나와서 이미지 각인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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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희왕후/대비
왕과 비 - 한혜숙님. 세조에게 "나는 며느리가 무섭습니다."라고 했던 대사는 실제 역사 속의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는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기 위한 거사, 계유정난을 도모할 때 갑옷과 무기를 챙겨줄 정도로 야심차고, 대담했으며,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하며 정치에 깊숙히 관여를 한 인물인데 왕과 비에서는 너무 인자하게 나왔다.

왕과 나 - 양미경님. 양미경님의 아름다운 미모는 사극에 출연하신 대비분들 중 최고이나, 대사의 억양이 종종 어색해 보여서 몰입에 방해될 때가 있다. 초반 몇 십회를 며느리인 전인화씨보다 더 젊어보일 정도로 젊고 아름답게 꾸미고 나왔을 때는 연기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보여서 안타까웠다.

왕과 나에서 정희왕후 캐릭터는 너무 부드럽고 자애로운 면만 보여주고 있으나, 며느리인 인수대비를 나무라거나 자기 주장을 끝까지 내세우는 모습은 왕과 비보다 더 역사적으로 가까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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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혜왕후/인수대비
왕과 비 - 채시라님. 그 전에 어떤 드라마를 보아도 악역도 선역도 아닌 인물이 저렇게 강하게 뇌리에 박힌 적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명연기. 젊은 나이에 그 연기를 어찌 하였는지 놀라울 뿐이다. 왕과 비에서는 채시라의 연기력으로도, 캐릭터로서도 인수대비를 아주 잘 표현했다고 본다. 그녀의 권력욕과 아들에 대한 소유욕, 며느리에 대한 질투를 잘 그려내었다. 그러나 인수대비가 시어머니에게 너무 반박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 비록 그녀의 별명이 폭빈이긴 했으나 그녀는 내훈을 펴낼 정도로 현모양처가 되고자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거리가 멀었을 것임.ㅋ)

왕과 나 - 전인화님. 이런 최상의 연기자를 데려다놓고 왜 저렇게 밖에 이용을 못할까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 채시라와는 또 다른 인수대비가 탄생할 것을 기대했는데 왕과 나의 인수대비는 판단력이 너무 흐려서 정희왕후보다 더 답답해 보인다. 캐릭터가 너무 단순하다. 남의 말, 비방, 소문을 잘 믿고, 정치적인 통찰력이 부족하다. 권력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어 보이는 모습, 또한 정권에 개입하지도 않는 모습.. 이건 좀 아닌데.. 인수대비의 매력이자 단점을 조금만 더 보여준다면 좋으련만.. 안타까운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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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종
왕과 비 - 이진우님. 왕과 비에서는 성종을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너무 미화했다. 폐비 윤씨를 중전에서 내칠 때 성종이 얼마나 고약하게 굴었는데 그리 인정많고 따사로운 사람으로 그리다니. 중전에서 폐서인으로 만든 것도 부족해 가족들 다 원지부처 시키고 식량조차 구할 방법이 없도록 만든 잔인한 사람인데... -_-;; 이런 사람을 몇 번의 오해와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 때문에 왕비를 내친 걸로 그렸다. 이보세요, 유동윤 작가님, 성종은 연산군에게도 '어미를 닮아 그 모양'이라고(이건 숙종인데 제가 착각) 구박을 한 아비라고요!!

왕과 나 - 고주원님. 흠......... 이건 그야말로 찌질이 중에 상찌질이..-_-;; 주인공을 이렇게 매력없게 그려놓으면 어떡하나. 좀 있으면 윤소화는 폐비될텐데 극 후반부를 꽉 쥐고 가야할 사람이 성종인데 고주원의 연기도 어색하지만 인물 자체가 너무 매력이 없다. 오죽하면 왕과 나 팬들조차도 찌질성종, 바람性종, 색종이라고 부르겠나.

감독님, 성종이 엄마 말에 휩쓸려서 오락가락 하긴 했지만.. 연산군을 좀 구박하긴 했지만... 후궁이 좀 심하게 많긴 했지만.. 그래도 찌질이는 아니었거든요.. 제발 정치 좀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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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폐비 윤씨/제헌왕후
왕과 비 - 김성령님. 아름답지만 굉장히 사악하다. 이 정도로 악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성깔이 보통이 넘긴 했을 것이다. 처음에 그녀가 소박하다고 좋아했던 대왕대비(정희왕후)도 그녀의 성질머리에 질렸고, 후궁 단속이 보통이 아니었으며, 감히 인수대비한테도 반항을 했으니... 죽으려고 악을 썼다고 봐야지.;

그렇다고 피 토한 적삼을 굳이 아들한테 보여달라고 할 건 뭔가. 아들이 왕 위에 잘 오르기를 비는게 우선 순위지. 하긴 억울하게 누명쓰고 죽으니 그런게 보였을까마는..ㅋ

왕과 나 - 구혜선님. 일단 나잇대부터가 굉장한 왜곡이다. 그녀는 성종보다 12살이나 많았고 시어머니 인수대비와 8살 밖에 차이나지 않았는데 - 그래서 인수대비가 더 싫어했음 - 성종과 동갑으로 나오니 굉장히 젊어졌다. 일단!! 어린 후궁들과 경쟁력이 생겼으니까 애정전선에서 좀 유리했졌다. 다만, 그녀의 성격이 너무 착하고 곧게 나오는 것이 불만인데 그것을 설정으로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의 성격을 유지해주니 그냥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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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현왕후
왕과 비 - 이름 모름. 굉장히 단아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분이다. 그녀는 폐비 윤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왕과 비에서는 너무 유순하고 착하게 나온다. 폐비의 폐출 원인이 투기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표시내지 않았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연산군을 친아들처럼 키웠다고 하지만 당연한 거 아닌가? 계모인 거 들켜봐야 자신과 진성대군(훗날 중종)한테도 유리할 게 없는데.

왕과 나 - 이진님. 음.....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도, 연기도 정말 적응 안되지만 참는다.;; 폐비 윤씨와 우애가 아주 좋은 것으로 나오는데.. 솔직히 왜곡이라 생각하지만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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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엄귀인과 정귀인
(←엄소용과 정소용에서 후궁첩지 바뀜.)
왕과 비 - 윤유선님과 김정란님. 굉장히 얄밉게 나왔다.ㅋ
왕과 나 - 이름 모름. 젊은 연기자들이라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얄미운 역할에는 딱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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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명회
왕과 비 - 최종원님. 이덕화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멋진 연기. 굉장히 정치적으로 유능하고 지혜로웠다. 날카로운 이성과 해학을 같이 보여준 인물.
왕과 나 - 김종결님. 정치 밖에 모르지만 그 방면으로도 비상해 보이지도 않고 유머도 없는 매력없는 캐릭터. 실제 한명회가 저 수준이었다면 그토록 오래 재상을 해먹긴 커녕 난세의 칼날에 죽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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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일 중요한 김처선
왕과 비 - 김성환님. 너무 인자해 보였음. 크게 각인되지 않음.
왕과 나 - 오만석님. 심한 역사 왜곡. 7대 임금을 거쳤고, 5대 임금을 모셨던 할아버지인데 완전히 몇 대를 거슬러서 젊어지셨다. 이건 캐릭터 설정이니... 그렇다 치고, 너무 매력없고 답답한 캐릭터. 착하고 지조있는 건 알겠는데... 시청자가 몰입될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한다. 주인공 아닌가. 큰일이다 큰일. 중전 곧 폐비될 것이고, 성종 죽고 나면 극후반에는 혼자 남는데, 이렇게 흡인력이 없어서 극을 어찌 이끌어 갈지.. 어쨋든 외골수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칼 들고 날뛰는 연산군 앞에서 기 안죽고 끝까지 바른 말하는 인물로는 어울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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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폐비 윤씨의 엄마 신씨
왕과 비 - 여운계님. 불쌍한 모친 역으로 딱.
왕과 나 - 최정원님. 너무 젊고 고와서 불쌍하고 소박한 폐비의 모친으로 안어울린다. 나중에 할머니 역할을 어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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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근 폭행사건이니, 피디교체니 해서 시끄러운 드라마 왕과 나,

매력적인 아역들의 깜찍한 연기, 두 거장 유동윤 작가, 김재형 피디님의 만남으로 처음에는 이산의 두 배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렸던 왕과 나는 현재 20%도 안되게 시청률이 하락하여 초라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왕과 나는 김처선(오만석)에게 똥 먹이기, 출생의 비밀, 어우동과 성종의 짜릿한 만남 등 온갖 선정적인 설정까지 마다하지 않았지만 시청률 상승은 커녕 많은 사람들로부터 역사에로시트콤 아니냐는 놀림까지 받을 정도로 비웃음을 사고 있고, 하이에나처럼 씹을 거리를 찾아헤매던 찌라시 기자들은 신난 듯이 이 상황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왕과 나는 연기자들의 자질 부족, 무리한  설정, 역사 왜곡 등으로 유치하고 작위적이지만 사극 거장 김재형 피디님의 마지막 작품이 너무 초라해진 것 같아서 나도 안스럽다.

이제 폐비 되고, 연산군 자라서 궁궐 뒤집을 일만 남은 왕과 나,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멋진 사극으로 되살아나서 김재형 감독님의 명예를 지켜주길 바란다!


사족>
왕과 비
- 천~~한 피가 흐르고 있음이야.
왕과 나 - 네 어찌 사특한 말로 나를 기망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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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의 김처선 - 실제로는 일곱 임금 거쳐.. 연산군에게 직언했다가 극형
"왕의 남자"의 김처선, 그와 연산군의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 - KBS 한국사전(傳)
풍기문란죄로 교수형에 처해진 기생, 어우동(어을우동)과 살아남은 유감동
태왕사신기와 왕과 나의 공통점
[펌] "거세당한 자들, 그러나 카리스마가 있었다"
연산군 이야기 (성종, 폐비 윤씨 이야기 추가)
역대 사극 속의 연산군 비교
역대 최고의 연산군은 누구? 당신의 투표를 기다립니다 (동영상 비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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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을 모르겠다.
어제부터 갑자기 늘어난 moonlight를 찾는 검색.

도대체 뭘 찾는 건가요?
방문자 여러분들 뭘 찾아서 여기 오셨나요??

혹시 이 노래 중에 원하는 자료가 있나요?
아니면 다른 노래인가요?

영화 코요테 어글리 OST인 "Can't Fight the Moonlight'가 갑자기 히트를 칠리도 없고..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갑자기 인기를 끌리도 없건만.. 뭘까 뭘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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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혜성같이 데뷔해서 팝의 요정으로 전 세계를 평정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정신병원에 강제 후송되었다고 한다.  '브리트니가 전 남편인 케빈 페더라인과 양육권 문제를 상의하던 중 다툼이 벌어져 그녀의 집에 소방차와 경찰차 여섯대가 출동하고, 브리트니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고 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과 연예 통신들이 보도했다.

구급차에 실려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모습..

이런 일련의 소동을 보면서 나는 참 안타깝고 속상하다. (나 살기도 바쁜데 내 존재도 모르는 바다 건너 사람을 걱정하다니-_-;; 하지만 너나 잘해~라고 말하시면 곤란.;;)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는 대중의 기대를 져버리고 철저히 몰락하기 시작했는데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우리는 그녀가 몰락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급락이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을까.


전성기의 그녀는 (섹시한) 소녀, 여학생, 여동생의 이미지였는데, 잘 나가는 보이밴드 엔싱크(N'Sync)의 멤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교제 사실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둘의 이미지는 헐리우드에서도 가장 보기 좋은 커플로서 시샘과 질투, 부러움과 동경의 눈길을 동시에 받았으나...  두 사람이 헤어진 후 그녀는 행복했던 시간과 반비례하게 극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리트니와 저스틴 행복한 모습, 저스틴 닮은(?) 케빈을 고른 브리트니



이는 음악적으로도 표출되었고(4집에 수록된 곡 Every Time), 행동으로도 표출되었다.

전 세계인에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꽉 막힌 생활과 연인과의 결별은 아직 어린 그녀에게 너무 큰 짐이었을까? (3집, I'm not a girl, not yet a woman) 그녀는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꿉친구와 55시간만에 장난같이 결혼하고 이혼함으로써 이미지에 먹칠을 했고, 그녀 인생의 최악의 선택이었던 케빈과의 결혼 이후 겉잡을 수 없이 몰락을 향해 걸어, 아니 뛰어갔다.

특히, 최근 그녀의 행보를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걸핏하면 팬티가 노출된 이상한 옷차림을 입은 모습에, 표정은 넋이 나간 것 같았으며, 눈길은 항상 공허해 보였다.

Worst Dresser에 오른 구멍난 스타킹 패션...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옷을 입었을까??

브리트니 노출사진 중에 그나마 가장 양호한 사진. 다른 사진은 도저히...블로그에 차마..올릴 수가 없다.-_-;;


지난 해 방송된 토크 쇼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나는 스타이기 이전에 사람이다”라는 말로 최근 엄청나게
꼬이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고,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 파파라치라고도 했다. 

아들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브리트니


브리트니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마 파파라치일 것이다. (그 다음은 돈보고 결혼해서 끊임없이 브리트니를 괴롭히고 있는 케빈인지 개빈인지 하는 인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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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고 있는 그녀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망가진 그녀의 모습에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 파파라치들은 바로 자신이 부른 결과물들이다. 그녀가 저지른 수많은 상식 밖의 행동들 때문에 파파라치가 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향기로운 꽃에는 나비가 꼬이고, 냄새나는 똥에는 똥파리가 꼬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_M#]

헐리웃 호사가들은 그녀가 휘트니 휴스턴처럼 마약 중독이 아니냐고 떠들어댔지만 나는 아무리 봐도 그녀가 극심한 조울증과 자신감 상실에 시달리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그녀의 정신병원 행은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나는 그녀가 정말 자살이라도 하지 않을까 불안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그녀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안정이다. 브리트니가 정서적으로 편안해지려면 파파라치들의 감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야 할텐데... 모양새는 나쁠지 몰라도 정신병원에 가서 진단받고 연예계는 잠시 잊고 쉬는게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엄청난 영화를 누렸던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전성기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온 세계에 수많은 팬들이 있지만 지금 그녀는 누구보다도 외로워 보이고, 그녀 곁에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해 줄 사람, 그녀를 위해서 울어줄 사람은 없어보인다.


나는 그녀가 우선 인간으로서 안정을 되찾고, 자신을 사랑하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길, 또 언젠가는 멋지게 재기할 수 있기를 멀리서나마 빌어본다.

돌아와요~ 브리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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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상반기 각종 매체에서 엄청나게 요란했던 드라마,
(너무 사실적이라서) 의사들이 무서워서 못본다던 드라마,
드라마 안본 사람도 장준혁 이름 석자는 외우게 했던 드라마,
하얀 거탑


올해가 끝나가는 아직까지도 최고의 드라마라고 언급되는 걸 보면 대단하긴 대단했나보다. 나는 본방 때는 바빠서 못보고 끝난지 한참 후에 봤지만 올해가 지나기 전에 함께 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제목을 거창하게 한국판 VS 일본판 비교라고 쓰긴 했지만 조목 조목 비교하고 분석하진 못하겠고.. 약간의 느낀 점일 뿐이며, 미천한 내 글솜씨로는 이것도 힘들다.



우선 오프닝과 전체적인 분위기

일본판 백색거탑은 하늘을 향한 높은 탑과 그를 향해 뻗는 손이, 마치 닿을 수 없는 곳을 갈망하여 바벨탑을 짓는 인간들의 무모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시작할 때의 느리고 장중한 음악도 진지한 분위기를 암시하고, 느린 곡 위주인 OST도 역시 비장한 느낌이 든다.

OST 는 Am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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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하얀거탑밝고 선명한 화면과 마주선 인물들 사이의 구도를 보면 인물간의 갈등 구조가 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습이다. OST에서 이미 한국판과 일본판의 특징이 확연히 나타난다. 박진감 넘치는 OST도 한국판의 매력인데, 일본판의 가장 빠른 OST랑 비교해도 한국판이 상당히 더 빠르며, 이는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OST 중 01번. 하얀 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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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이 리메이크 작임을 감안해도 원판 백색거탑과 거의 똑같으나 사건 진행 속도와 인물간의 신경전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많이 수정되었다. 초반부는 일판과 비교도 안될만큼 한국판이 훨씬 더 박진감 있고 재미있다! (일본판은 앞 부분이 너무 지겨워서 진도가 안나감.)

OST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세 곡


개인적으로 초반부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인물간의 첨예한 갈등은 한국판 승,
후반부의 짜임새와 인물간의 균형, 캐릭터의 일관성 면에서는
일본판 승.!



배우들의 캐릭터 일치도와 연기, 호응도

배우들의 호감도는 한국판이 일본판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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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들이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 배우들이 150% 혹은 그 이상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자이젠 고로와 장준혁을 비교하자면, 차가운 자이젠 고로와 약간 순한 눈매인 (장준혁 역의) 김명민씨는 매칭이 안될 것 같지만 두 사람의 둥근 눈매가 은근히 비슷해서 곧 적응된다. 다만, 배역 상 부자 장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성까지 처가를 따른 자이젠 고로좀 더 용의주도하고 철저한 느낌이고, 어리석은 실수를 계속 저지르는 장준혁은 뭔가 인간적이며 측은한 느낌이 있다.

자이젠 고로가 아즈마 교수에게 미움받게 되는 과정이나, 이주완 과장에게 장준혁이 찍히게 되는 과정은 각자 다르지만 둘 다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데 장준혁의 감정 변화가 한국인들 정서에는 좀 더 와닿는다.

직장 생활 호되게 해본 사람은 상사에게 굽힐 수 밖에 없는 장준혁의 굴욕감, 증오감, 복수심에 공감하게 될 것이고, 장준혁이 이주완 교수에게 건방지게 대하는 장면에서 통쾌함까지 느껴진다. 후반부의 장준혁에게 돌을 던지기보다는 제발 정신차리기만을 바랬던 시청자들의 바램은 이것 때문일 것이다.



한국판과 일본판의 큰 차이는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일본판에서는 대학병원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모든 배우들이 비중에 있어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한국판은 장준혁을 위한 드라마라고 할 만큼 장준혁의 삶과 죽음, 출세와 몰락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는 이야기 전개상 일본판에서 사토미와 자이젠 고로가 대립하는 장면을 보면 잘 느낄 수 있는데.. 사토미 교수는 '친구 맞나??' 할 정도로 자이젠에게 냉정한 대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것을 잘 보여주지만, 한국판 최도영 교수는 장준혁의 생존 방식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친구이기에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 일본판 사토미가 고고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 상대적으로 흔들리고,  갈등하는 최도영은  '도대체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로부터 시작해서 나쁜 짓을 앞장서서 해주던 지국장 박건하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배우 이선균조차 이해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다.
- 이것은 장준혁의 비중이 너무 커져 버려 최도영의 성격 묘사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이선균이 말하는 최도영…“대본보며 답답한 기분 많아”  미디어다음 2007.02.28 (수) 오후 5:25
왜 ‘하얀거탑’은 최도영을 버렸나 -  미디어다음  2007.02.24 (토) 오후 1:45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는 한국판의 백미이다.

일본판의 탐욕스러워 보이는 장인, 수다스럽고 시끄러운 아즈마 교수의 부인 등은 한국판에서 훨씬 매력적인 인물들로 재탄생하는데.. (특히 키쿠가와 노보루(노민국) 역에 차인표랑 빤스벗고 도와주겠다던 유필상 역 이희도 아자씨)이것은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 비교해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한국판은 악역조차 웃음이 나오게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염동일은 둘 다 짜증나지만..-_-;; 한국판이 동정심을 좀 더 자극하게 생겼다.ㅋㅋ




하지만 한국 사람의 정서를 울리기에는 역시 한국판이 알맞다. 마지막회에서 너무도 담담한 자이젠 고로의 어머니와 비교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말문도 잊지 못하는 장준혁의 어머니, 모두 진심으로 통곡하고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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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한국판은 구조의 치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감정을 격정적으로 끓여 올리고 내리며 정신없이 몰입되게 만드는 맛이 있고, 일본판은 조금 지겨운 감은 있지만 이야기 구조가 치밀하여 잔잔하게 몰입되는 맛이 있다.

어쨋든 둘 다 좋은 드라마이니 지나간 드라마라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쯤 볼 만하다고 추천 날리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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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보세요. 감동적입니다.




저 청년은 스타서치란 프로그램에서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 노래로 우승한 일반인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나와 "Isn't she lovely" 노래를 부르는건데,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를 엄청나게 좋아하는걸 알게 된 오프라 윈프리가 깜짝 마련한 이벤트라고 합니다..
 
오프라 윈프리도 참 멋지고, 저 청년도 참 좋은 추억이었겠죠.
(저 청년 노래도 참 잘 부르고, 인상도 좋네요.
 저 청년 이름이 제이크 심슨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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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박민철님을 위한 선물입니다. ^^

박민철님께서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를 좋아하셔서 Isn't she lovely 동영상을 올리셨는데, 제가 "Isn't she lovely" 동영상 중에 재밌게 본 것이 있다고 하니 꼭 보여달라고 부탁(?)을 하시더이다. 난생 처음으로 트랙백을 위한 게시물을 작성해보네요. 어디에서 봤는지 찾느라고 한동안 헤맸습니다.^^  박민철님, 제 선물이 마음에 드시나요? :)

물론 다른 분들도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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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가 기가 막혀~ 텔미가 기가 막혀~ 텔미가 기가 막혀~~♩♪♬
아이고~ 성님, 원더걸스가 인기라고 하니 어디 가서 확인하리오~~
이 촌구석에서~~♩♪♬


요즘 최고의 인기라는 원더걸스의 노래 Tell me를 TV를 잘 안보는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엔 팀명을 듣고 원더우먼 컨셉을 따라한 그 이름이 너무 유치해서 기가 막혔는데..
초등학생 조카도 흥얼거리고, 우연히 블로그를 노닐다가 툭하면 텔미 동영상을
마주칠 정도면 인기는 인기인가 보다.


원더걸스가 아주 라이브를 잘했다고 칭찬받는 영상






근데 얘들이 왜 인기지??

그래., 나이 어리니까 (중학생도 있다고 함. 소희?인가) 실력이 완벽한 건 바라지 않는데..
그러면 남자들이 꿈에 바라는 로망이냐?


그것도 아닌데...


애들이 어리니까 당근 귀엽긴 하지만 내 눈엔 아무리 봐도 큰 매력은 없는데...
데뷔 때 SES처럼 상큼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핑클처럼 깜찍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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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멤버 전원이 만 20세가 안된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뭐야? 저렇게 노티나는 애들이 20살도 안됐단 말인가. 말도 안돼.
 근데 꾸미긴 왜 저렇게 아줌마처럼 꾸몄어?"




섹시하게 봐주기엔 애들이 너무 어리고,
귀엽게 봐주기엔 다들 너무 노숙하잖아!! -_-;;


어쨋든 원더걸스는 Tell me~ Tell me~가 반복되는 쉬운 노래 + 흥겨운 어깨춤
 + 귀여움(?)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여성 그룹 중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데뷔했던 SES와 비교해서,


원더걸스는
그때의 SES보다 나이는 더 들어보이고, 노래도 훨씬 못하고,
춤도 그렇고, 외모도 SES가 더 이쁘다..
(춤은.. 뭐 워낙 들썩들썩 흥겨운 춤이라서 동일선상에 놓긴 뭐하지만
SES처럼 절도 있는 춤은 아마 못추지 않을까?)


딱히 흠잡을 것도 없지만 얼굴 마담도 없는 편인데
다들 이쁘게 생겼으니 뭐든지 적당히는 하는 것 같다.


원더걸스가 인기 없을 만 하다는 게 아니라,
신드롬적인 인기는 신기하고 이해가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하긴.. 요즘 나오는 애들 중에 원더걸스가 그나마 제일 낫더라.


대중들이 상큼한 여성 그룹에 목말랐나?
그래서 그런가 보다.!!

 
난 가끔 원더걸스나 동방신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한다.
 
"니들은 운좋은 거야. 만약 90년대에 나와서 HOT, SES, 핑클 있었으면 어쩔 뻔 했냐?"



개인적으로 SES의 팬은 아니지만 나는 SES처럼 상큼한 여성 그룹을 다시는 못만날 것 같다.
만약 지금 가요계에 SES나 핑클이 있었으면 판도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아마 지금 나와도 SES가 가요계를 휩쓸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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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을 떠나보내고 몇 년 후 잠시 만났던 동물들 이야기.

쫑 이후에는 개 이외의 다른 동물도 가까이 지낸 적이 없다. 이것은 쫑을 못잊어서가 아니라 우리집에서 동물을 키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짧은 인연이나마 적어보자.


2. 어느날 육계장(?)이 되어 돌아온 중닭 한마리.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어디서 얻어온, 아니 선물 받은(?) 닭 한 마리를 잠시 키운 적이 있다. 어머니는 아직 병아리라고 했지만 병아리도 무서워하는 내게 중닭은 병아리가 아니라 닭이었다.;;;

이 사진을 보면 중닭의 개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닭의 개념: 성계> 중닭? 중계? > 영계 > 병아리

오른쪽에 덩치가 좀 작고, 닭벼슬이 거의 나지 않은 닭이 중닭이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중닭은 보통 닭보다 확연히 크기가 작고, 소리가 삐약도 아니고 꼬꼬댁도 아닌 것이.. 그 중간쯤 되며, 외모는 병아리보다는 성계에 가깝지만 전체적으로 중닭이랑 성계랑은 조금 다르긴 하다.

어머니는 오래 키우면 정들까봐 그랬는지 며칠 지나지 않아 얘를 잡아서 국을 끓이셨다. 학교 다녀오니 닭은 사라지고 국만 남았다는;;; 우리집 식구답게 소심하고 겁많은 어머니는 기르던 닭을 차마 잡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대신 다 손질해준 걸 받아서 요리만 했기 때문에 어머니도 많이 안무서워했던 것 같다.

개미 한 마리라도 죽는 걸 보는 건 찝찝하건만 아무리 잠시라도 집에서 보던 생명을 잡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인정머리랑 개념이 통째로 없었던 나는 그 닭이 죽었다는데도 슬프지도 않았다. -_-;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용감했는지;; 무식했는지;; 다 손질된 후, 닭 뱃속의 작은 계란 노른자를 피하지도 않고 본 기억도 난다.

웃긴 것은 닭이 죽었다는데 슬퍼하지도 않았으면서 국은 먹기 싫었다. 어머니가 한 숫갈만 먹어보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먹었던 나도 참 웃기지 않남.ㅋ 한 가닥 남은 의리인가.



3. 하얀 고양이 살찐아... 너무 몰라서 미안해..

그 후 내가 꽤 나이를 먹었을 때 어머니는 식당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우리 식당이 있던 장소가 시골은 아니었지만 옆 마을이 거의 공터 수준이라서 시골이나 마찬가지였다.
- 우리는 그런 곳을 시골이라 말하고, 촌동네라고 해석한다.ㅋㅋ -

우리는 우선 엉성한 임시 구조물을 주방으로 꾸리기 시작했는데, 이 놈의 쥐들이 여간 극성이 아니라서 청소와 위생 유지가 너무 힘들었다. 
- 그래도 우리 어머니가 워낙 깔끔해서 위생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
병적으로 청결에 집착하시는 어머니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워낙 구멍이 많으니 우리는 쥐가 들어올까봐 늘 불안에 떨어야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는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을 못하겠다며 근처 건강원에서 하얀 중고양이 한 마리를 '사'가지고 오셨다. 고양이는 악물 짐승이라며 그리도 무서워하던 어머니가 고양이를 데려오다니. 쥐보단 고양이가 좋은가 보다.ㅋㅋ (어머니가 안사왔으면 이 고양이는 신경통 약용으로 솥에 들어갈 운명이었다.ㅜㅜ) 사람에게 길이 안들어 사납다고 했는데,들고양이로 살던 것을 건강원에서 잡은 모양디다.

지금 생각하니 신기하다. 우리나라 토종 고양이 중에서 흰 고양이는 없는 거 아닌가? 게다가 들고양이로 자유롭게 살다가 사람에게 잡힌 것 치고는 너무 예쁘고 소심했다. 어쨋든 어머니는 그 고양이를 예로부터 전해오던 대표 고양이 이름인 살찐이로 부르기로 했다.

처음에는 살찐이의 안정을 위해 골방의 상자 안에 있게 해주고, 모래상자와 밥만 갖다줬는데, 며칠이 지나자 나를 더이상 적이 아니라고 인식한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손을 뻗어보아도 더이상 피하지 않았고 내가 있어도 밥을 잘 먹었다.

살찐이는 들고양이라기엔 너무 얌전하고 소심했지만 그 녀석의 출신이 들고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게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쥐를 기똥차게 잘 잡는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의 크기로 보아 많이 잡아도 6개월인데 살찐이는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만 나면 귀를 쫑긋 세우고 얼음! 자세로 소리의 출처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다가 드디어 '감 잡았다' 싶을 때는 야~옹하고 크게 울었는데 그러면 제 아무리 미친 듯이 뛰고 떠들던 쥐들도 마치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ㅋㅋㅋ




살찐이가 쥐잡는 광경은 정말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징그러웠지만 하도 신기해서 몰래 훔쳐본 바로는) ...


살찐이는 마치 비호처럼 쥐를 잡았는데, 날뛰던 쥐들의 숫자에 비해서 잡은 숫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집에 고양이가 산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온 동네 쥐들에게 다 퍼져서 살찐이가 우리집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우리집 근처에서는 쥐꼬리도 찾을 수 없었다.ㅋㅋㅋ

나중에 살찐이가 완전히 마음을 열었을 때는 아침마다 우리가 자는 방 현관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다가 방문을 열면 "야~옹"하고 울면서 우릴 따라다녔다. 내가 살찐이를 쓰다듬어 주면 살찐이는 나를 핥아주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고양이의 그루밍(털고르기) 개념인지도 몰랐던 나는 살찐이의 그런 행동이 징그럽기만 했다. 고양이 자체도 아직은 무서웠고 까칠한 혓바닥의 감촉도 소름끼쳤고, 쥐를 잡던 애를 가까이 하기가 꺼려져서 살찐이가 나한테 오면 나는 늘 도망다녔다.

나와 두번째로 인연을 맺은 동물, 살찐의 아기들

살찐이가 낳은 새끼들

살찐이는 우리집의 쥐를 다 쫓아주고, 동네 들고양이 숫놈이랑 바람이 나서 애까지 낳아줬지만 우리집에서 끝까지 살지 못하고 결국은 쫓겨났다. 아니 가출한 건가?

살찐이가 자꾸만 모래그릇이 아닌 바닥에 똥오줌을 싸서 화가 난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심하게 쳤던 어느날, 살찐이는 평소처럼 외출을 나가서는 집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ㅡ.ㅜ

나중에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찾아보니 살찐이한테 참 미안했다. 우리는 고양이에게 깨끗한 새 모래가 필요한 지도 몰라서 모래를 갈아준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_-;

살찐이는 정말 착하고 순한 고양이였는데 우리가 너무 무지해서 참으로 푸대접을 받고 살았다. 무서워서 제대로 만져주지도 못했으니 ㅡㅡ;;;

내 나름대로 휴머니스트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동물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보니 미안한 기억 밖에 없군. -_ㅡ;;



살찐아!!
너도 이젠 무지개 다리를 건넜겠지..

미안하다!!
다음에 꼭 우리집으로 다시 와줘!



관련글:
2007/11/16 - 나와 인연을 맺은 동물들 3.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
2007/11/13 - 나와 인연을 맺은 동물들 1. 영원히 잊지 못할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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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제목으로 글을 쓰려니 살짝 두려워지려 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보니 세상은 넓고 잘난 사람은 많다;; 는 것이니..
어찌나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사람들이 많던지.. 글 쓰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ㅜㅜ

누가 내 글을 읽어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나의 길을 가련다~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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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만난 동물...


쥐는.....
똑같은 포유류에 털도 많이 달렸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징그러워할 정도니 생략하련다..;;;;



1. 영원히 잊지 못할 이름, 쫑.

어디서 났는지, 수컷인지 암컷인지도 기억 안나는데 진도개를 닮은 하얗고 아주 이쁘게 생긴 개였다.

(또래 중에서도 유난히 작았던 내품에 쏙 들어온 쫑, 굉장히 작은 개였나 보다.)

나와 첫번째로 인연을 맺은 동물, 사랑스러웠던 쫑
나는 쫑을 아주 좋아해서 늘 쫑~! 쫑~!!
부르며 쫑 뒤를 쫓아다녔는데 녀석은 그게 귀찮았나 보다. 어머니에게는 시장보러 잠시만 나갔다 오셔도 땅에 뒹굴고 구르고 헤드스핀을 하는 그 녀석의 필살기로 온갖 오도방정을 떨면서 열렬한 환영을 했던 것에 비해 나에게는 그런 환영도 해주지 않았고 나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카리스마도 없고 지 좋다고 귀찮게 따라다니는 어린애가 안좋은 게 당연한 건데 어린 나는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나를 열렬히 반기지 않는 쫑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저런 못된 짓으로 쫑을 괴롭혔으니... 쫑 생각을 하면 그저 미안할 뿐이다.ㅜㅜ

쫑은 요즘 애완견들과는 달리 마당에서 살았기 때문에 서열 개념이 확실해서 어린 나에게도 공격적으로 으르렁거리진 않았지만.. 나는 그때 속이 좁았나 보다.

나는 쫑이 나를 향해 짖거나 삐딱하게 굴면 쫑의 긴 주둥이에 고무줄을 묶어서 짖지 못하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 복수인지 상인지... 너무 끈적거려서 사람도 먹기 힘든 캬라멜을 주고 쫑이 낑낑거리며 캬라멜과 씨름하는 모습을 깔깔 웃으면서 보기도 했었다. (원래 순수한 어린이들이 더 잔인한 법.-_-) 쫑.. 미안해.ㅠ.ㅠ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쫑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를 갔다 오니 쫑이 없어진 것이다.!!!!
아니.. 놀란 나는 어머니께 쫑이 어디갔냐고 물었는데 우리 어머니께서는 쫑이 길을 잃어버렸는지 집에 안온다고 하셨지만... 뭔가 이상했다. 나랑 늘 산책을 같이 하고 집에도 같이 오던 쫑이 별로 복잡한 지리도 아닌 우리집을 못찾을 리가 없는데.. 길을 잃어버리다니.... 바보.ㅜㅜ 하고 울었는데 얼마 후 쫑이 돌아왔다.!!

나는 뛸 듯이 기뻐하며 쫑을 끌어안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쫑이 돌아온 게 너무 기뻐서 펄쩍 뛰고 난리였는데 어머니, 아버지는 의외로 쫑의 귀환을 그다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냥 약간 반가워하는 정도라서 참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어른들은 원래 저런가 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뒤로는 쫑을 괴롭힌 기억은 없다.


그러나....
나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안았다.


얼마 후 쫑이 다시 사라진 것이다.

나는 울고 불고 쫑 어딨냐고, 쫑 찾아달라고 떼를 썼다. 어릴 때부터 한번도 떼를 쓴 적이 없는 내가 그런 행동을 하니 어머니께서 적잖이 당황하셨고, 그냥 '좋은 곳에 멀리 갔는데 잘 살 것이다.'라고만 말하며 나를 달래셨다. 하지만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나를 설득하셨다. 어머니가 얼마 전에 무슨 점 같은 걸 쳤는데 '집안에 하얀 짐승이 있으면 재수가 없으니 그 짐승을 다른 곳으로 보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멀리 보내야만 했으니 잊으라고 하셨다.
 
나는 그래도 도통 말을 듣지 않고 울면서 쫑이 어디로 갔는지라도 알려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 후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_ㅡ을 알려주셨는데.. 그것은 처음에 쫑이 없어진 일도 쫑이 지 발로 나간게 아니라 일부러 버린 것이었다는 사실.!! 아버지가 쫑을 데리고 나가서 우리집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학교 앞 전봇대에 묶어놓고 왔는데 어떻게 알고 집을 찾아온 것이다. 쫑이 돌아왔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기뻐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제와 추측컨데, 하얀개 이야기도 말도 안되고, 멀리 보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먹고 살기도 힘든 시기에 온 마당에 똥오줌 싸는 개까지 거두기가 힘들어서 버린 것 같다. 어머니는 쫑을 잘 키울 수 있는 다른 집에 데려다 줬다고 했지만... 아마도 그냥 유기견 신세가 되어 거리를 떠돌다가 죽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집 안에서 자랐어도 그 세월이면 벌써 죽었겠지만 떠돌아 다녔으니 고생 끝에 병걸리거나 굶어서 더 빨리 죽었을 것 아닌가..


나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쫑을 잊지 못해서 울곤 했는데, 1년 뒤에도 내 그림일기에는 쫑이 보고 싶다면서 우는 그림이 제법 자주 등장한다.



지금쯤은 무지개 다리 건너서 하늘나라에 있을  쫑....

너무 미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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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인사이드 멍멍이 갤러리 백구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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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똥오줌 가리는 똑똑한 백구 - 200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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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한 후 뽀송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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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모습도 귀여운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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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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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순한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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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서 뭐하니. 험악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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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를 좋아하는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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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야. 맛있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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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백구
쌍꺼풀진 순진한 눈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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