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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영어 자료·상식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란 무엇인가?

by 파란토마토 2008. 1. 31.
출처: 이야기 서양 고사성어 P188

옛날 옛적의 평화와 요즘의 평화는 어떻게 다른가?

지적 능력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언어감각은 천부적이어서 여러가지 재치있는 말을 유난히 많이 유행시켰던 영화 배우 출신의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남긴 말이다. '평화(peace)'를 뜻하는 라틴어 팍스(pax)가 사용된 것을 보면 이 말도 원조가 있겠는데, 그것은 로마 시대의 '팍스 로마나'다.

팍스 로마나는 지중해 주변의 세계가 한동안 별 시끄러운 사건 없이 평화로웠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통치 기간부터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통치 기간까지, 기원전 27년에서 기원 후 180년까지의 200여 년간을 가리킨다. 이 기간 동안 로마 제국의 영토는 스코틀랜드, 북아프리카, 페르시아까지 순조롭게 확장되었다. 팍스 로마나 시기에 제국 영토 내의 각 지방들은 로마의 통치에 따르는 한 자신들 나름대로의 법 체계도 갖출 수 있었고, 거의 마음껏 자치를 누릴 수 있었다. 천하를 통일한 당시 로마 제국은 점령지에 지방 자치를 허용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만큼 안정되었고 평화로운 시기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팍스 로마나가 '로마의 평화'라는 뜻이라고 해서 모두가 찬동하는 식의 평화라고 여긴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결국 로마 제국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힘의 존재가 팍스 로마나를 만들고 유지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팍스 아메리카나'를 주창한 레이건도 바로 그 점을 염두에 두었음에 틀림없다. 세계 정의의 수호자를 자청하는 '세계의 헌병'미국의 막강한 물리력을 로마 제국으로 생각하고, 각국 민족은 해방이니 개발이니 떠들지 말고 주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일하라, 이것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이념이다. 이때의 팍스 아메리카나는 '미국의 평화'가 아니라 '미국식 평화'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말한다면 팍스 로마나도 '로마식 평화'가 아니겠냐고 할 수 있겠는데, 물론 그렇다. 하지만 무력 정복의 시대인 고대와,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약소국이라해서 강대국 마음대로 합병할 수는 없는 현대와의 시차를 극복(?)하고 팍스 아메리카나를 주창할 수 있는 레이건의 배짱은 역시 알아줄 만하다.

물리적인 전쟁의 여지가 별로 없는 현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경제 전쟁에서 우루과이 라운드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여길 수 있다. 고대의 영토 제국에서 현대의 경제 제국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겠지만 역시 '제국'의 망령이 살아 있는 것은 변함 없다.



영어를 위해서 외래어/한글 표기법까지 바꾸려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식민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것 같네요. 그 표기법도 바꾼지 얼마 안됐는데 말입니다. 그때도 영어 사용자가 (우리 나라 말을 더 쉽게 알아보게 하려고) 우리나라의 자음 인식법과 다르게 만들어서 상당히 의아했는데.. 또 바꾼다고 합니다, 영어 알파벳 L과 R을 더 쉽게 구분하게 하기 위해서라네요.

한국을 영어공화국으로 만들고 싶은 것일까요..?
아니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고 싶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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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다음  2008.01.30 (수) 오전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