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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먹고 듣고 보자!

[펌] 지하철 속 마주치는 인간 유형.ㅋ

by 파란토마토 2011. 3. 27.

우리 열차는 온수행, 온수행 열차입니다.

온수 방면으로 가는 손님은 열차를 타시기 바랍니다.

곧 출발하겠습니다.









한가운데 앉아계신 아줌마



김기사를 끌고다녀야 할 것같은 부내를 풀풀 풍기며 우아하고
꼿꼿하게 앉아있음.



평범한 지하철에
나홀로 클래식느낌.



손가락엔 왕반지가 번쩍거림.

항시 눈은 아래로 내리깔고 있음.














제일 구석에 앉은 훈녀

썩 미인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훈훈함.
바른 자세로 앉아있다가 어르신이 오면 냉큼 자리를 양보함.

생긴것만큼 착한거 같음.







자리 양보받으신 할머니

입으론 아유~ 괜찮은데~ 이러지만 환하게 웃으며 착석.
고맙다고 가방을 들어주시겠다고 가방을 뺏어가서 본인의 가방과 함께 꼭 끌어안아주심.

계속 호감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말도 시키고 고마움을 표시하심.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고딩


딱봐도 고딩인데 아이라인에 고데기에 써클렌즈에 풀메이크업 장착.


속으로 '대학가면 너는 지금을 떠올리며 하이킥을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함.



한손에는 핸드폰 다른손에는 거울이 있음.


거울 한번 보고 핸드폰 문자 확인하고
거울 한번 보고 핸드폰 문자 보내고

밤에 술약속이 있는게 분명.











노약자석 할아버지


저쪽 노약자석에서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가고계심.

가끔씩 옆자리 처음 만난 할아버지랑 50년지기 친구처럼 뭔가 이야기를 나누심.


주변에 별 관심이 없이 무표정.










등산객: 도봉산역, 수락산역과 같은 곳에서 땀스멜과 함께 등장


주로 혼자있기보다 등산복장을 한 무리들과 떼지어 다니고 남녀혼성이 많음.

가방에 꽂힌 스틱이 위협적임.
좀 시끄러운편이고 무거운 배낭을 맸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꼭 앉음.

가방 맨 채로 그냥 엉덩이만 걸쳐앉는 경우도 있고 일단 앉아서 자리부터 확보한 후에 양 옆에 민폐를 끼치면서 가방을 풀러 무릎위로 데려옴.

양 옆에 앉은 처자들이 인상을 쓰며 눈치주지만 그런거 모름.

멀리 떨어져 앉은 무리들과 멀리 떨어져있을지라도 대화함.









맞은편에 앉은 커플


남자는 그냥 평범하고 착해보이고 캡모자를 썼음.

저정도만 되도 훈남이란 생각 ㅜㅜ
여자는 딱봐도 여우임. 뭐 꽤 이쁘장하게 생겼음.

여자 애교 작렬. 뭐 쫌 남자들이 좋아할만하겠음.
기대고 안기고 셀카찍고 손 만지작거리고 콤보작렬.







자리가 나도 절대 앉지 않는 훈훈한 남학생


나보다 어린거 같음..나보다 스키니핏이 더 좋음



나보다 옷 잘입음 나보다 머리통이 작음




주로 이어폰을 끼고 세상과 단절하고 있으며
가끔씩 핸드폰을 확인함..여친인듯









교복입은 여학생
.

수수하고 이쁨.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친구랑 계속 깔깔거리면서 웃음.

그것마저 이뻐보임.

학생이라 좋겠다.









내 앞에 서있는 남자



패션테러리스트임.

쿨워터로 목욕한듯.

3초에 한번씩 구렛나루랑 콧수염을 만짐.


나는 싫어서 쳐다보는건데 관심있어서 쳐다보는 줄 알고 계속 나 의식함.


억울함.


더 멋있는척함.

억울함.












맞은편에 앉은 직장인

얼굴에 온갖 피로와 무기력과 진절머리가 섞여있음.
별로 존재감없이 조용히 있음.
정말 많이 피곤해보임.
간혹 피엠피로 뭘 봄.






옆에 앉은 아저씨


술냄새 작렬.

주변에 관심이 많음.

계속 주위를 두리번두리번거리고 내가 문자라도 보내면 옆에서 보고있는거 같음.

시선이 느껴져서 쳐다보면 딴 데 쳐다봄.

다리는 살짝 벌리고 손가락 깍지 끼고 앉아있음.

글고 계속 자리를 고쳐 앉음.












노숙자인줄 알고 처음에 인상을 찌푸리게 됐는데
가만 보니까 멀쩡하신 분임.

첨에 노숙자인줄 알고 내가 계속 쳐다봐서 눈이 마주쳤던건데
난 또 날 계속 쳐다보는 줄 알고 살짝 무서웠음.

그러나 알고보니 나한텐 관심도 없음.
나혼자 오바육바 떤 것임.
사람은 겉으로 보고 판단하면 안됨.
괜히 미안해짐.









맞은편에 서있는 남자


키크고 신발도 크고 손도 큼.
가방도 열라큼.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있고
한 손은 책을 들고있음.

주변엔 관심없고 계속 책만 봄.

키가 커서 그냥 계속 쳐다보게 됨.












옆에 앉은 아줌마


껌을 소리내서 씹는데 스킬이 화려함.


별안간 갑자기 느닷없이 예고도 없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심
나까지 놀램.

살짝 보니 아들에게 보내는 문자:
- 밥먹었니 냉장고에 먹을거 있다 엄만 지금 가고있어 -
라고 열심히 보내심문자가 전송되고 나면
엄지손가락으로 액정을 한번 쑥 훑고 폴더 닫아서 가방 속 원래 지정자리인듯한 곳에 넣어놓으심.








맞은편에 앉은 여자
키크고 눈에 확 띔
이목구비 화려하지만 성형티가 좀 남
어딘가 모르게 촌스러운 느낌







내리실 때에는 차 안에 두고 내리는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저희 도시철도 7호선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출처 : 다음카페 식물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