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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영어 자료·상식

[펌] [영어 비법] 차근차근 익히면 유학 안 가도 '쑥쑥' ■ 이보영씨의 비결

by 파란토마토 2008. 1. 14.
역시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답게 옳은 말씀만 골라서 하셨구나.
그래. 영어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지. 쓸데없는 말에 혹세무민해서 낭비한 시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ㅜㅜ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시간낭비 안하기를 바라며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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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영씨의 비결

외국 유학 경험이 전혀 없어도 영어를 잘하는 대표적인 국내 인물은 이보영씨다. 이보영씨는 현재 EBS-FM '포켓 잉글리쉬'와 YTN '生生 뉴스영어'를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통해 국내 영어학습자들에게 영어에 대한 고민과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부산일보 교육팀은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이보영씨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영어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을 물어봤다.


영어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 계기는 우연히 찾아올 수도 있고 스스로 찾아 나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영어를 활용할 기회를 만든다든지,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본다든지 하는 것이다.

영어와 친해지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남에게 가르치듯이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재미도 있고 영어에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다. 먼저 공부할 내용을 남에게 수업을 하는 것처럼 준비한다. 이때 다른 사람에게 강의를 하는 것처럼 말하듯이 해야 한다. 남에게 영어 수업을 하려면 해당 내용을 미리 많이 읽어야 하고 그 내용을 '읽지 않고' '외우듯이' 해야 한다. 이렇게 공부하면 영어실력이 쑥쑥 자라게 된다.

평소 자신의 관심사를 영어로 익히는 것도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기부여가 잘돼 영어공부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이때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영자 신문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찾아 공부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자신의 눈높이에 적합한 영어부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경우 한글을 익힐 무렵에 영어 알파벳 모양을 어떤 그림의 일부처럼 장난감 다루듯 접했고 부모님과 AFKN 어린이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영어교재 선택 방법?

자신에게 적합한 교재는 그 내용을 읽었을 때 '이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70% 정도이고 나머지 30%는 '이건 실수하기 쉽거나 처음 보는 것'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 교재를 오디오 교재와 함께 선택하면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아는 것이구나' 싶은 것은 대개 '해석이 되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내 말처럼 말하고 쓰는 것이 되는 정도'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선 따로 말하고 써보는 연습을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알고만 있는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영어'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오디오 교재를 이용해 스스로 말해보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거리에서든 찻집에서든 화장실에서든 교재와 관련된 상황을 상상해가면서 또박또박 되뇌는 연습을 하면 좋다.


효과적인 영어 듣기 훈련법?

듣기가 완벽히 된 다음에 그 다음 단계인 말하기로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영어공부를 하기 쉬운데 이건 결코 좋은 영어학습법이 아니다. 그 이유는 영어 실력은 직선처럼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이나 나선형으로 향상되기 때문. 끊임없이 복습하고 예습하는 과정이 반복돼야 영어실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특히 영어가 잘 들리지 않는 이유는 단어를 모르거나 어순을 모르거나 배경 지식이 없거나 문장 표현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실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인 경우는 드물다. 영어 듣기연습을 할 때는 한 번에 두어 문장씩 끊어서 듣고 내용을 해석하거나 따라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좋다. 따라서 자신이 관심있고 비교적 수월한 내용의 교재를 골라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효율적인 문법 공부?

최근 영어문법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전 세계 국가 3분의 2 이상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모국어가 있지만 특정 목적 때문에 영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는 환경을 갖고 있지만 문법과 어휘력을 '구태의연한 것'으로 여기는 곳은 우리나라가 독보적이다. 이 같은 상황은 상업적으로 '귀찮은 공부는 하지 말고 바로 회화로 가자!'는 식의 유혹을 전문가적 양식과 식견도 없이 장삿속으로만 부추기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문법은 '외국인이 영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그 구조를 익히게 하도록 편리하게 정리해놓은 것'이다. 문법은 결국 어순과 관련이 있고 이 어순은 규칙이 생명이다. 물론 원어민과 똑같은 수준의 정확성으로 영어를 실시간으로 말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 반드시 외국인과 같은 수준으로 영어를 활용하는 수준까지 실력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깨야 한다. 영어 문법을 조금 틀리더라도 쭉쭉 막힘없이 '말하는 것'과 '비교적 어순이나 기타 규칙 등에 맞추려는 정확성'을 의식하는 부분이 균형을 맞추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다만, 문법을 규칙으로만 접근하려고 하지 말고 그 규칙이 녹아들어 있는 예문을 자신에게 와닿는 것으로 익히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구조의 어린이용, 청소년용 동화책이나 에세이 소설 등을 진도에 연연하지 말고 꼼꼼하게 보면서 어떤 단어를 어떤 단어 뒤에 또는 앞에 두어서 말하는지 의식적으로 집중하려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 또 짧은 영어 글짓기도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김종균기자 edu@busanilbo.com



■ 이보영씨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 졸업. EBS-FM '포켓잉글리쉬'와 YTN '生生 뉴스영어' 진행. 현재 서울사이버대 교수, ㈜에듀박스 교육공학연구소 소장. 저서 '이보영의 영어공부 비밀노트', '이보영의 120분 시리즈', '이보영의 영어회화사전' 등.
/ 입력시간: 2008. 01.08. 10:48